한국대중골프장협회 그린피 인하 캠페인
한국대중골프장협회 그린피 인하 캠페인
  • 나도혜
  • 승인 2022.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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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골프장 그린피가 과도하게 높다는 의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5일, 한국대중골프장협회(회장 임기주)는 국내 대중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그린피 인하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 골프장의 문제

 

지금 한국 골프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답변자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골프장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국가의 과도한 규제가 문제라 이야기할 테고, 환경 단체는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나 과도한 물 사용 등을 지적할 것이다. 그리고 골프장 이용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면, 지나친 그린피 등 과도한 골프장 물가를 지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 골프장의 그린피를 비롯한 골프장 물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이용자 몇몇의 주관적인 의견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다. 현재 한국 대중제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일본보다 3배 이상 비싸다. 2022년 5월 기준, 한국의 대중제 골프장 주중 그린피는 평균 17만 3,500원을 기록했고, 일본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평균 5만 5,400원을 기록했다. 물가도, 국민소득도 일본이 더 높음에도 골프장 그린피는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그린피 인상률도, 캐디피도 한국이 더 높다. 현재 그린피를 비롯한 한국 골프장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건 주관적인 의견이 아닌, ‘팩트’라 할 수 있다.

 

그린피에 대한 여론

 

전문가들도 현재 한국 골프장, 특히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지나치게 높음을 지적한다. 언론도 이 문제에서는 골프장 편이 아니다. 지금 한국 골프장, 특히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적절하다거나, 더 올려도 된다고 보도하는 언론은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기자가 직접 그린피 상승을 비판하거나, 혹은 그린피 상승을 비판하는 대중들이나 전문가의 여론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골프장 입장은 ‘이러한 반론도 있다’ 정도로 실을 뿐이다. 

사실상 현재 골프장, 특히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과도하다는 데 사회적 합의가 끝난 모양새이며, 국가에서도 강력한 규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징벌적 증세나 대중제 골프장 개편안 등, 강력한 규제의 철퇴가 가해질 게 유력하다.

 

대중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 캠페인

 

이런 가운데 국내 대중제 골프장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월 25일, 한국대중골프장협회(회장 임기주)는 국내 대중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그린피 인하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임기주 회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발생으로 골프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증했지만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예약의 어려움은 물론 일부 대중 골프장의 이용요금 인상으로 불만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다”라 말했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중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대중골프장협회가 국내 대중제 골프장에 보내는 캠페인 참여 협조 요청 문건에서도 ‘대중골프장업계는 최근 정부의 골프장 분류체계 및 세제개편 등으로 중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중골프장의 지속 성장을 위하여 대중골프장 인하 캠페인을 전개하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라고 대중제 골프장의 적극적인 캠페인 참여를 요청했다. 협회도 지금 대중과 언론, 정부 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또 그린피 인하 등 자정이 필요함을 인식한 것이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최근 골프장 분류체계 개편 등 정책에 대한 반대의 뜻도 밝혔다. 협회는 “징벌적 증세와 규제 강화 일변도의 입법이 진행된다면 대중 골프장의 경영 악화와 골프 대중화와 골프 산업 발전이 위협받는다”며 현재 제도 변경 움직임을 ‘규제 강화’로 규정하기도 했다.

 

캠페인 성공할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대중골프장협회에서 적극 캠페인을 전개하며 대중제 골프장에 그린피 인하를 요구한 건 바람직하다. 한국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자정하지 않으면 결국 업계를 때리는 철퇴로 돌아올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제 골프장을 대표하는 대중골프장협회가 공개적으로 그린피 인하를 호소한 건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캠페인 특성상 좋은 결과가 나올 진 미지수다. 이미 그린피를 비롯한 골프장 물가가 오를 대로 오른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국가에서도 규제 강화를 준비하는 등 칼을 가는 상황에서 캠페인만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또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제 막 캠페인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성패를 점치는 건 섣부른 판단일 것이며,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평가해도 늦지 않다.

과도한 골프장 물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결국 국가까지 나선 가운데 한국대중골프장협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대중제 골프장을 대표하는 한국대중골프장협회가 직접 그린피 인하 캠페인을 전개한 이상, 당분간 업계에서 자정의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높은 골프장 물가,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과도한 그린피는 ‘자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아니면 자정을 넘어 혹독한 비판과 강력한 규제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을까. 한국 골프장의 향후 행보와 결과가 주목된다.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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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아재 2022-09-11 20:45:38
골프장 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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