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주목받는 신기술들
골프계 주목받는 신기술들
  • 김태연
  • 승인 2022.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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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 2022’는 대회 관계자나 갤러리는 물론, TV로 대회를 보는 시청자도 체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골프계 신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플러스바 기술과 메타버스 중계

 

지난 6월 2일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22’는 사상 최초로 선보인 기술과 이미 선보인바 있지만, 예전보다 더욱 강화된 기술까지 그야말로 신기술의 전시장이 되었다. 특히 대회 관계자나 갤러리는 물론, TV로 대회를 보는 시청자도 체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여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이 대회는 국내 최초로 ‘플러스바’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 생중계였다. 플러스바는 ‘실시간 연동형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곧, 시청자가 중계 화면을 보며 리모컨으로 각종 정보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플러스바 기술은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B tv’를 통해 제공됐으며, 이를 통해 대회를 시청하며 ‘출전선수 정보, 실시간 순위, 조 편성 현황’ 등 중계방송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정보를 TV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시청자가 중계방송에서 제공하는 정보 외의 다른 정보를 확인하려면 따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플러스바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더욱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작년 처음 선보인 메타버스 중계도 더 강화됐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회 주최측에서 이프랜드에 ‘핀크스GC랜드’를 설치하고 퍼팅연습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실제와 흡사한 모습으로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건 물론, 아바타를 활용해 골프팬들과 소통하며 경기를 중계했다. 슈퍼노바(영상과 음성 화질 개선 기술), AI 잡음 제거 기술 등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였다. 

 

로봇 활용한 음료 배달

 

자율주행 배송 로봇 ‘뉴비’를 활용한 음료 배달 서비스도 관심을 끌었다. SK텔레콤과 자율주행 배달 로봇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가 체결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공동개발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뉴비는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활용해 가격대를 낮췄으며, 대회 동안 필드 곳곳에서 자율주행하며 갤러리와 선수들이 다가오면 곧바로 인식해 몸체에 적재한 물과 음료를 제공했다.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를 위한 신기술,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유저를 위한 신기술, 골프 선수와  갤러리를 위한 신기술까지. ‘SK텔레콤 오픈 2022’는 올해 열린 골프대회 중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돋보인 대회 중 하나였다. 

 

기업들의 골프 메타버스 도전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앞에서 소개한 기술들이 프로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나 갤러리 등 소수의 ‘선택받은 자’만이 누리는 혜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메타버스와 로봇 기술은 이미 골프계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최근 코오롱 FNC는 디지털 휴먼 ‘수아’를 자사의 골프 브랜드 ‘왁’의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MCM은 자사의 한정판 골프웨어 컬렉션 ‘골프 인 더 시티 컬렉션’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개했다. 작년에도 ‘MCM 큐빅맵’을 통해 메타버스로 세계관을 확장시킨 바 있던 MCM은 가상 패션 아이템 15종과 전보다 확장된 맵을 통해 메타버스 세계관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버랜드도 ‘에버랜드 메타버스’를 출범시킨 가운데 향후 스피드웨이와 골프장까지 메타버스로 구현할 방침을 밝히는 등, 기업들의 골프 메타버스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실용 단계 들어선 골프 로봇

 

골프 로봇도 이미 SF나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 이미 골프장에는 로봇 캐디가,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서빙 로봇이 실용 단계로 접어들었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는 올해부터 로봇 캐디를 운영하고 있다. 골프백 1개를 실은 ‘1인용 자율주행 카트’ 형태로 제작된 이 로봇 캐디는 골퍼와 함께 페어웨이를 다니며, 골프백을 싣고 스스로 움직이는 건 물론 여러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로봇 캐디 사용료도 일반 캐디피보다 훨씬 저렴해 호평을 얻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카트 배정과 함께 앱을 통한 ‘캐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와 홀을 이동하는 동선과 라운드 지연 여부, 그늘집 대기 시간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맥주, 막걸리, 커피 등 식음료를 골프 카트에 담아 배달해 주는 자율주행 로봇을 아난티중앙GC에 도입하며 ‘로봇 그늘집 시대’를 실험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장에서도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최근 KT에서 서비스하는 ‘AI 서비스로봇’이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지역에서만 도입 매장이 100여 곳을 돌파한 가운데 스크린골프장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AI 서비스로봇은 3D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탑재해, 특히 규모가 크고 이동 거리가 많은 대형 스크린골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돌이켜 보면 골프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각종 신기술의 경연장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최근 대회를 통해, 그리고 몇몇 기업과 골프장, 스크린골프장에서 선보이는 신기술들이 얼마나 성공할지, 또 골프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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