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의 계절 여름, 지혜로운 라운드 방법은?
악천후의 계절 여름, 지혜로운 라운드 방법은?
  • 김상현
  • 승인 2022.07.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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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악천후는 골프의 적이다. 실내에서 진행하는 스크린골프라면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필드에서 악천후는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건 물론, 아예 라운드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지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말미암은 악천후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악천후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봄, 가을, 겨울에도 예기치 못한 악천후를 만나 라운드를 망치거나 사고가 터지고는 한다. 하지만 4계절 중 악천후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계절은 분명 여름이다. 여름이면 항상 찾아오던 장마에 태풍, 폭우에 낙뢰, 거기에다 점점 심해지고 또 잦아지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까지 말 그대로 ‘악천후의 계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악천후의 계절 속에서 슬기로운 골프생활을 할 수 있을까.

 

먼저 골프장에서 악천후 때문에 발생한 사고들이 대부분 천재(天災)인 동시에 인재(人災)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사람의 힘으로는 위험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여 발생한 사고는 드물다. 그보다는 악천후라는 악재에 골퍼나 골프장이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다.

 

골퍼 개인의 책임이든 골프장의 책임이든, 악천후 사고에 이들의 책임이 있다는 건 결국 부주의했다는 뜻이다. 부주의야 말로 나쁜 날씨와 더불어 악천후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인 것이다. 혹은 골퍼가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라운드를 강행하였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혹은 골프장에서 ‘이 정도의 악천후는 괜찮다’며 라운드를 강행하였다가 고객이나 캐디를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악천후와 안전불감증이 더해져 발생하는 골프장 악천후 사고. 오래전부터 문제가 지적되었고, 수많은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또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기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물론 어떤 골프장이든 ‘폭우, 강설, 안개 등 천재지변으로 라운드가 중단될 수 있고, 이 경우 기준에 따라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을 정산한다’는 식의 규정은 갖추고 있다. 또 강우량, 적설량, 가시거리, 순간풍속 등 비교적 명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라운드 중단 및 환불 기준을 갖춘 곳도 있다. 하지만 두루뭉술한 기준에 의존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으며, 그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올해 5월에도 강릉 A골프장에서 기상 악화를 판단할 객관적 기준도 마련치 않은 상황에서 안갯속에 라운드를 강행했다가 캐디가 공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악천후 문제가 당장, 혹은 근 미래에 해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이 하루아침에,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악천후 자체를 해결할 수 없다면, 골퍼 개인과 골프장이 함께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우선이다. 악천후에서 골퍼가 지켜야 할 각종 안전 수칙을 알아보자.

 

1. 여름에는 항상 악천후 준비를 하라

여름 날씨는 대단히 변덕스럽다. 또 필드에는 클럽하우스나 그늘 집 외에는 지붕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악천후는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언제 쏟아질지 모를 비바람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산, 비옷 등은 꼭 챙기고, 골프웨어나 장갑 등도 폭우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고르면 도움이 된다.

 

2. 필드에서 악천후를 만났다면

아직 라운드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골프장에서 상황을 보고 조처를 해 줄 것이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악천후의 기준, 그리고 악천후로 말미암은 라운드 취소나 중단 시 환불 사항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술한 대로 규정이 다소 모호한 경우도 많다. 척 봐도 위험해 보이는 날씨임에도 라운드를 시작해도 된다고 하거나, 라운드 도중 악천후를 만나도 괜찮다며 중단시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그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다소 거센 정도로 라운드 중단이나 취소를 요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나친 폭우나 거센 바람에도 라운드를 권장한다면,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시하자.

 

3. 악천후 시 플레이 규칙을 알아두자

앞서 말했듯 날씨가 나쁘다고 꼭 라운드가 중단되는 건 아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다소 강해져도 큰 문제가 없다면 라운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안전도 안전이지만, 규칙도 중요하다. 특히 어드레스 자세 전후에 바람이 불어 공의 위치가 바뀐다거나, 마커 위치가 바뀌는 등의 해프닝은 결코 드물지 않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미리 관련 규칙을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앞서 말한 해프닝을 예로 들면, 티샷을 하기 전 공의 위치가 바뀌었다면 벌타없이 공을 원위치시키면 되고 마커 위치가 바뀌었다면 본래 위치에 놓고 플레이하면 된다.

 

골프를 치다 보면 누구나 예기치 못한 악천후를 겪게 마련이다. 거센 폭우나 바람 속에서 라운드를 돈 ‘고생담’이 어느새 ‘무용담’이 되기도 한다. ‘악천후 라운드’가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무용담을 남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생명과 건강이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무리한 악천후 라운드는 사고로 이어지고, 그 때문에 부상이나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악천후에서의 라운드는 가급적 피하고, 큰 문제가 없는 악천후라면 이겨낼 방법을 찾아가면서 필드에 나서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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