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불법 논란과 해결방안
파크골프장 불법 논란과 해결방안
  • 나도혜
  • 승인 2022.06.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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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시설 불법 조성과 불법 확장! 파크골프가 성장하는 만큼 파크골프 관련 논란도 늘어나고 있다. 파크골프장과 파크골프협회는 왜 논란의 중심이 되었을까?

 

파크골프장 이용객이나 파크골프장 동호회원 몇몇이 문제를 일으키는 등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시설 불법 조성, 혹은 불법 확장 등 골프장이나 협회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언론과 지역주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대체 왜 파크골프장이나 파크골프협회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고, 또 분명하다. 현재 파크골프 논란은 주로 불법 시설 확장이나 시설물 설치 등 골프장이나 단체 차원의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파크골프 논란은 무엇이 있고, 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최근 불거진 파크골프 논란 몇 가지를 살펴보자.

 

김해 A 파크골프장 확장 논란

 

김해에서는 A 파크골프장의 확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A 파크골프장은 본래 72홀 규모로 조성된 곳이었지만,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하며 결국 김해파크골프협회가 나서 36홀을 추가로 조성해 108홀 규모로 확장을 추진했다. 그런데 추가로 조성을 계획한 36홀 부지는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임에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안 김해시청 하천과가 나서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에 김해파크골프협회 측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제재를 한 김해시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해당 시설을 어떻게든 양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관계 기관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울산 B, C 파크골프장 논란

 

울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B 파크골프장 등이 잔디 보호를 위해 휴장한 가운데,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지자체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파크골프장 맞은편 잔디에 골프시설을 설치해 골프를 하는가 하면, 무단 조성한 잔디밭에 시민 출입을 막는 행위까지 하면서 빈축을 샀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해당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뒤 이후 철거했다는 답변까지 받았지만, 실제로는 시설물이 제대로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울산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발견되었다. C 파크골프장은 조성 후 태풍 피해로 폐쇄되었지만 이후 협회에서 임의로 복구해 지속해 사용한 점이 드러났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파크골프장이 무단으로 생기며 주민 민원 등이 발생했다. 또한, 지역별로 파크골프협회가 파크골프장을 관리하면서, 협회 회원이 아닌 사람들은 이용이 제한당하는 문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창원 D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논란

 

창원에서도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논란이 있었다. 창원의 D 골프장이 36홀 규모로 조성된 가운데, 이후 이용객이 늘면서 창원시파크골프협회가 72홀을 추가 조성했다. 그런데 확장 과정에서 하천점용 허가가 필요함에도 협회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협회 측에서도 파크골프 인구가 늘면서 현재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다소 무리하게 시설 확장을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창원시 측에서는 불법으로 하천을 점용한 행위를 문제 삼아 해당 부지의 원상복구, 하천점용 허가를 위한 행정절차 이행 등을 촉구했으며, 절차를 이행하지 않을 시 고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공통점

 

언급한 논란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논란을 일으키는 주체가 대형 자본이나 기업 등이 아닌, 지역의 파크골프협회나 협회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라는 점이다. 파크골프는 아직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상업성 짙은 사업이라기보다는 공익성 짙은 생활 스포츠이자 공익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만큼 ‘협회’나 ‘동호회’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주체도 협회인 경우가 많고, 문제를 일으키는 주체 또한 협회나 협회 관련자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결국 ‘시설 부족’이 논란의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파크골프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도 파크골프장 신설 및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 무리하거나 불법적인 파크골프장 확장 논란에 휩싸인 협회 등은 하나같이 ‘시설 부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게 이유 없는 항변은 아니다.

물론 공급이 부족하다는 명분으로 불법으로 파크골프장을 확장하는 건 용납되기 어렵다. 협회가 주도하여 벌어진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문제는 이미 지역 언론과 주민에게 비판을 사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지역 파크골프협회의 이미지 저하는 물론, 파크골프라는 종목 자체의 이미지가 저하될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파크골프가 비판받는 주된 이유로 꼽히는 게 바로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논란, 그리고 몇몇 지역의 파크골프협회에서 일으킨 ‘텃세 논란’이니 말이다.

 

파크 골프장 공급 부족 문제

 

하지만 파크골프장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무시할 수 없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 결국 불법, 탈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건 이미 수많은 분야에서 검증되었다. 또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생활 스포츠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는 이때, 성공적인 생활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파크골프는 국가나 지자체를 상대로 좀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할 만한 자격이 있다.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논란의 가장 큰 책임은 법을 어긴 측에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파크골프장 공급 부족 문제가 원인이라는 점 또한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활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파크골프. 이제 파크골프를 즐기는 측에 준법정신을 요구하는 만큼, 국가나 지자체에서 파크골프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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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2022-06-08 14:13:55
관심이 있어서 지역의 파크 골프장을 사전 탐방을 해보았습니다. 골프와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협회나 동호회를 먼저 접해야만 운동에 입문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조건을 금방 느끼겠더라구요. 이미 상기 글중의 내용에도 언급된 텃세(?)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걸 가입하기도 전에 느끼게될 정도이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현장이겠더라구요. 특히 시니어 세대의 아집과 고집이 그 세계의 맥을 잡고 있으니 얼마나 고착된 운영체계일까요. 그냥 돌아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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