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모들을 중심으로 부는 키즈 골프 열풍! 한때의 유행인가, 새로운 전환점인가.

골프 키즈 마케팅

골프를 즐기던 주요 세대인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골프 산업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여럿 낳지 말고 딱 한 명만 낳아서 제대로 서포트 하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2030 젊은 부모들을 중심으로 영어나 피아노 같은 기존의 사교육은 물론 고가의 영어 유치원이나 승마, 골프 등의 프리미엄 클래스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지난해 주니어 골프 레슨을 개설하기도 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 백화점을 방문한 부모층의 소비를 불러 일으키면서 ‘골프 키즈’를 향한 열망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교육부터 문화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부모들의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소위 ‘프리미엄 키즈'를 대상으로 한 클래스의 효과는 주기적으로 백화점에 직접 방문하는 횟수를 확보하며 단기적인 매출 증가에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프리미엄 클래스를 수강했던 키즈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스포츠로서의 골프

골프는 전체적인 신체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상체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거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바둑 등을 가르쳐 집중력을 길러 주었던 것처럼, 어린 시절 골프를 접하는 것이 심신을 단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부모님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이나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측면에서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필드에서 직접 라운드에 참여하게 될 경우 총 18홀을 돌며 경기를 진행하는 골프의 특성상 지구력이나 심폐 기능 향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기초 체력을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키즈 골프 활성화를 위한 선행조건

하지만 이러한 골프 키즈 열풍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첫 번째로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숙지시켜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프채의 경우 단단하고 무게가 어느 정도 이상 나가 장비를 다룰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윙 시에는 절대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지 않아야 하고, 누군가가 스윙을 하고 있다면 근처로 가지 않는 등의 기본적인 교육을 완벽하게 마친 후에 안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성인에 비해 집중력이나 끈기가 부족할 수 있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간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 골프에 대한 이해

각종 의류와 장비, 수강료 및 골프장 이용료까지 고려하면 비용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골프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서 다소 끈기가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 용어나 디테일에 집착하지 않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진행해 흥미를 잃지 않고 오래오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골프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필드를 찾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진짜 나와 우리 자녀가 경제적인 부담 없이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거운 장비를 사용하는 스포츠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GJ 글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