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골프장 시대 성큼
스마트 골프장 시대 성큼
  • 김상현
  • 승인 2022.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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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와 업종을 불문하고 더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게 대세인 가운데 골프계도 예외는 아니다. 스크린골프에 이어 필드에서도 ‘스마트 골프장’은 이미 현실이며,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 세상, 스마트 골프

 

스마트, 21세기에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들을 꼽으면 반드시 순위권에 들어갈 단어다.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스마트 쇼핑, 스마트 관광, 스마트 병원,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도시 등등 ‘스마트’라는 단어는 현대 사회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야와 업종을 불문하고 스마트하게, 더 똑똑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게 대세이다.

골프계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 골프’는 스크린골프장 등 일부 업종만의 이야기거나 먼 미래에나 가능할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다. 필드에서도 ‘스마트 골프장’은 이미 현실이며,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포문 열린 스마트 골프장 시대

 

현재 골프계, 그중 골프장에서의 스마트골프의 기수는 크게 두 곳을 꼽을 수 있다. 바로 카카오VX와 골프존이다. 이 두 기업은 스크린골프의 쌍두마차이자, 동시에 ‘스마트 골프장’의 쌍두마차이기도 하다. 스크린골프 업계를 양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기업이 스마트 골프장의 기치 아래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두 기업 중 현재 스마트 골프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카카오VX다. 카카오는 수년 전부터 스마트 골프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카카오골프예약’이 등장했다. 다양한 골프 예약 서비스를 스마트하게 제공하는 본 앱은 출시 후 1년 만에 총 다운로드 수 75만, 누적 회원 수 60만,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상 카카오VX가 추구하는 스마트 골프장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프 체크인 서비스 도입

 

카카오는 카카오골프예약이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2020년 ‘스마트 골프장 솔루션’도 공개했다. 자체 골프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뒤,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자동 체크인, 라커번호 알림톡, 스마트 통계, 스마트 무인 그늘집, 자동 결제 등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특징으로 한 스마트 골프장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바로 카카오골프예약의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 ‘베뉴지CC’ 등이다.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베뉴지CC는 현재 80% 이상의 고객이 카카오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프 체크인을 활용하면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뒤 프런트를 안 거치고도 골프장을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체크인 시간을 줄이고, 라커번호를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덕분에 호평 속에 베뉴지CC는 물론 ‘루트52CC’, ‘세라지오GC’, ‘솔라시도CC’까지 4곳에서 서비스가 확대 적용되었고, 앞으로 그린피, 식음료 자동결제, 셀프 체크아웃 등도 가능한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며 스마트 골프장을 향해 나아간다는 게 카카오의 청사진이다.

 

모바일 골프장 부킹 서비스 강화

 

골프존도 스마트 골프장 사업에 적극적이다. 카카오처럼 골프존도 예전부터 스크린골프를 넘어 필드에서의 스마트를 시도해 왔다. 골프존은 2013년 ‘모바일 골프장 부킹’ 서비스를 통해 부킹은 물론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도록 하여 스마트 골프장을 예고했다. 이후 기존의 모바일 골프장 부킹을 강화한 ‘골프존 필드부킹’ 앱 등을 출시하며 스마트 골프장을 향한 움직임을 가속화했고, 골프존이 운영하는 골프존카운티 골프장을 중심으로 각종 스마트 시스템을 실험하거나 진행했다.

2021년 3월, 국내 최초로 다이닝 코트(다이닝 레스토랑과 푸드코트의 합성어) 형식의 ‘스마트 레스토랑’을 연 ‘골프존 카운티 구미’가 좋은 예다. 2021년에는 골프존앨범, 골맵 등 골프존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골프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골프존은 골프장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업체인 ‘씨엠인포텍’의 지분을 96% 인수했다. 골프존은 씨엠인포텍의 기술력을 활용하여 골프 관련 ICT(정보통신기술)와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골프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강수 골프존 각자대표는 “스마트 골프장 시스템에 골프존 골프 관련 플랫폼을 접목시킨 스마트 골프 사업을 완성해 골프장 경영 효율화 및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할 것”,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외에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다”라며 골프존의 향후 청사진을 예고했다.

 

코로나가 당긴 스마트 세상

 

골프계도 결코 스마트 시대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타 종목보다 더 빠르게 ‘스마트’ 하게 바뀌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 이후 업종 불문 비대면 영업이 대세가 된 가운데 각종 스마트 시스템이 사실상 필수인 비대면 영업의 특성상 골프계에서 각종 스마트 시스템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필드에서는 먼 훗날에서나 대세가 될 것으로 여겨진 키오스크가 어느새 필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 되었고, 각종 IT와 스마트 기술은 전국 각지의 골프장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골프장의 스마트 대세 속에 스크린골프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골프 업체보다 뛰어난 I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VX와 골프존이 스마트 골프장의 선두에 선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스마트 골프장은 기술력의 뒷받침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술의 발전으로 시작되었고, 코로나 사태로 본격적으로 불붙은 스마트 골프장 시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지고 있다. 동시에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스마트 골프장이 진정 성공하려면 기존의 시스템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스마트 시스템으로 말미암은 인력 감축 등 여러 논란 또한 원활히 해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스마트 골프장의 발전이 진정한 골프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테니까.

 

 

GJ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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