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사고 전말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사고 전말
  • 김태연
  • 승인 2021.02.25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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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으면서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

 

타이거 우즈는 현지 시간 23일 오전 7시 15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제니시스 GV80 SUV를 몰다 전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우즈는 양쪽 다리 모두에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에 복합 골절상을 입는 등 오른쪽 다리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의들도 우즈의 상태를 예측하면서 빨라도 6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이며, 스스로 일어서는 것도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스스로 일어나 걷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골프 선수로서 다시 라운드에 서는 건 불투명하다. 

 

사고 당시의 정황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NBA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사고로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발생한 스포츠 스타의 대형 사고에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LA에서 멀지 않은 곳이며, 속도를 내면 위험한 도로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가 차량 제어력을 잃고 전복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손상이 워낙 심각하여 ‘jaws of life’라 불리는 차랑 절단 장비를 동원해 우즈를 차량에서 끄집어내야 했다. 음주운전이나 약물 운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LA 경찰도 우즈에게 어떠한 혐의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즈가 잦은 수술과 재활로 진통제를 많이 복용했고, 과거에도 약물 운전을 한 전력이 있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아직 법적 문제가 될 만한 과실은 발견되지 않았다. 우즈가 과속이나 졸음운전 같은 비교적 사소한 과실을 저질렀을지는 모르나 다른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우즈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슈가 된 제네시스 GV80

 

이 사고는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고 당시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이 제네시스 GV80이라는 것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으로 불린 GV80은 출시 전부터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지만, 출시 후 뛰어난 성능에 대한 호평만큼이나 여러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GV80의 차량 결함으로 우즈가 사고를 당했다면 우즈 개인에게 크나큰 불행일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업인 현대자동차에도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우즈는 안전띠를 매고 있었으며, 에어백도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심각한 수준의 차량 결함이 아니라 소위 ‘코너링’ 문제였다고 해도 그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면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황을 살펴보면 차량 결함이라고는 보기 어려우며, 우즈 측에서도 제네시스가 메인 스폰서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호스트인 입장에서 굳이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킬 이유는 없다. 결국, 이번 사고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피해를 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선수 생활 기로에 선 우즈

 

타이거 우즈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그가 타고 있던 차량인 제네시스 역시 큰 피해를 보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타이거 우즈가 앞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타이거 우즈 본인은 현역 선수 생활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어떻게든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즈가 다시 한번 재기해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즈가 당한 부상은 단순 골절이 아닌 뼈가 산산조각 나는 복합골절, 그중에서도 산산 조각난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개방골절이었다. 이 경우 골절상 자체도 심각하거니와 뼈가 뚫고 나온 피부 부상의 감염 우려도 크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조각난 뼈를 맞추고 뼈와 피부의 재생 및 근육 회복까지 집중적으로 케어하며 재활 치료도 필요하다. 우즈가 일상생활을 다시 영위할 수 있으리라는 데는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지만, 골프 선수로서 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전문가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타이거 우즈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위기는 그에게 익숙한 일이었다. 2009년 성추문으로 커리어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바 있고,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 등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부상이지만, 우즈의 부상은 유독 심각했다. 이번 사고 전까지 우즈는 무려 다섯 번에 걸쳐서 허리 수술을 받았으며, 무릎 수술도 다섯 번을 받았다. 이외에도 인대, 아킬레스건, 팔꿈치 등 여러 부위의 부상을 겪었고, 진통제를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하는 등 부상으로 인한 고난도 이어졌다. 하지만 끈질긴 재활 끝에 부활에 성공해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자신이 왜 ‘골프 황제’인지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이번 사고가 타이거 우즈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큰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올해 다섯 번째 허리 수술로 출전 예정이던 대회에 불참하는 등 재활이 절실한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겪었고, 부상 정도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즈는 이미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보란 듯 그 위기를 넘어선 바 있는 ‘골프 황제’다. 골프 황제가 다시 한번 위기를 넘고 필드에 우뚝 서기를 전 세계의 골프 팬들이 고대하고 있다. GJ

 

 

By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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