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갑 착용은 필수인가? About Golf Gloves
골프장갑 착용은 필수인가? About Golf Gloves
  • 김태연
  • 승인 2021.02.18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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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갑을 착용하는 것과 착용하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을까? 누구보다 경기력과 성적에 민감한 프로 중에서도 골프장갑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골프장갑은 골퍼의 필수품일까? 누군가는 긍정하고, 누군가는 부정할 것이다. 
현대의 수많은 유명 골퍼들은 물론 샘 스니드, 아놀드 파머 같은 전설적인 프로들은 항상 장갑을 착용하고 필드에 나섰다. 반대로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프로도 있다. 로버트 스트렙, 로레나 오초아 등이다. 장갑을 착용하면 손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땀이 잘 찬다는 이유에서다.

 

맨손파 VS 장갑파

 

골프장갑을 착용하는 것과 착용하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을까? 현대 골프 기준으로 보면 골프장갑을 착용하는 게 좀 더 유리하게 여겨진다. 로버트 스트렙이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맨손 골퍼로서 PGA 무대에서 몇 번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떨쳤지만 로버트 스트렙 외에 PGA를 호령하는 맨손 골퍼는 떠올리기 어렵다.
LPGA에서도 한때 맨손 골퍼 로레나 오초아가 1인자로 명성을 떨쳤지만, 오초아가 은퇴한 후 맨손 골퍼가 우승한 사례는 없다. PGA나 LPGA, 나아가 KPGA나 KLPGA에서도 장갑을 착용한 골퍼가 맨손 골퍼보다 우승한 경우가 훨씬 많고, 대부분이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골프장갑을 착용하는 쪽이 경기력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증거다.

 

골프장갑의 역할

 

골프장갑은 미끄럼 방지만을 위해 착용하는 게 아니다. 미끄럼 문제는 좋은 그립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골프 장갑은 임팩트 시 손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손의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스윙 중 클럽이 헛돌거나 클럽 헤드가 비틀어지는 현상을 막는 역할도 겸할 수 있다. 또한, 회전축의 힘을 좀 더 발휘할 수 있어 비거리 향상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맨손의 장점

 

물론 맨손도 장점은 있다. 아무리 좋은 장갑을 착용해도 맨손만의 예민한 감각을 따라갈 수는 없다. 맨손 특유의 쾌적함 역시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는 맛보기 어렵다. 따라서 퍼트를 할 때는 장갑을 벗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장갑을 낀 손으로는 장갑을 벗은 손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이견이 있다. 
김주형과 박현경처럼 ‘장갑 퍼트’ 고집하는 프로 선수도 있다. 최근 두 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나 장갑을 착용하고 퍼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언제나 장갑을 착용하고 스윙을 하는 데 익숙해져 퍼트할 때도 장갑을 착용하는 게 더 익숙하며, 또한 손목을 잘 고정하고 그립과 손을 더욱 밀착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맨손으로 클럽을 잡는 것도, 장갑을 착용하고 잡는 것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퍼팅을 제외하면 맨손보다 장갑을 착용한 쪽아 더 낫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맨손으로 스윙을 하다 손에 흐르는 땀으로 그립이 젖으면 클럽이 미끄러지기 쉽고, 임팩트 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부상을 입을 확률도 높아진다. 이는 장갑을 착용하지 않으면 보완하기 어려운 단점이다. 결국, 현대 골프에서 ‘장갑을 착용한 손’이 그렇지 않은 손에 비해 우월하다는 건 뒤집기 어려운 대세라 할 수 있다.

 

골프장갑 선택

 

골프장갑은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의 몸과 장갑을 착용하는 환경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몸에 맞지 않거나 환경에 맞지 않는 장갑은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다. 먼저 손을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며, 충격 흡수 기능과 그립과의 밀착 기능, 클럽을 잘 잡아주는 역할 등을 고루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운 여름에는 통기성이 중요하고, 추운 겨울에는 보온성이 중요하다.

 

골프장갑의 수명은?

 

골프장갑의 수명은 짧은 편이다. 그립과의 밀착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갑 특성상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거나 늘어난 장갑은 빨리 교체하는 게 좋다. 
자신에게 맞는 장갑을 착용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이 좋은 예다. 이 대회에서 강성훈은 전반에는 더블보기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에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후 인터뷰 자리에서 강성훈은 "처음에 장갑 느낌이 이상하고, 잘 안 맞아서 중간에 보기를 하고 바꿨더니 그다음부터는 좀 괜찮아진 것 같다 밝히기도 했다. 프로도 장갑에 따라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왜 한쪽 손에만 장갑을 착용할까?

 

보통 골퍼들은 한쪽 손에만 장갑을 착용하지만, 양쪽 손에 장갑을 착용하는 예도 있다. 한쪽 손에만 장갑을 착용하고 필드를 돌다 한 손 피부만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손에 장갑을 착용하는 예도 있지만, 미용이 아닌 경기력 문제로 양손 장갑을 고집하는 골퍼도 있다. 
우리나라의 김재호와 미국의 토미 게이니가 대표적이다. 이들처럼 양손 장갑이 한 손 장갑보다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세는 아니다. 미용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경기력과 스코어를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추세대로 한 손 장갑에서 시작하는 게 나을 것이다.
골프장갑이 골프의 필수품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퍼트할 때를 제외하면 착용하는 것이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그중에서도 한 손에 장갑을 착용하는 게 현대 골프의 대세라 설명할 수 있다.  
모든 골퍼가 꼭 대세를 따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은 골퍼가 따르는 대세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골프장갑을 착용하지 않았거나, 혹은 양손에 모두 착용하는 등 정석에 어긋난 일을 하다 필드에서 뒤처진다고 느낀다면,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많은 골퍼가 하는 것처럼 한 손에 장갑을 끼고 필드에 나서보자. 
GJ

 

 

By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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