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업계의 방역 수칙 위반 경계해야
골프 업계의 방역 수칙 위반 경계해야
  • 김상현
  • 승인 2021.02.05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코로나 안심 지대’ 는 없다. 울릉도를 제외한 대한민국 전 지역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종교, 단체, 업종 등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곳에서 코로나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골프 업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의 온상’ 취급을 받은 몇몇 업계나 조직보다 나을지언정 코로나 청정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 근래에도 2020년 12월에 제주도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 내 전 직원과 이용객 전원이 검사를 받아야 했고, 2020년 1월에는 대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감염자가 여럿 발생했다.

 

이처럼 골프 업체들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례들도 연이어 적발되며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21년 2월 제주도의 몇몇 스크린골프장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제주도의 모든 실내체육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2월 14일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밤 9시 이후에는 운영 중단, 시설 내 음식섭취 금지 등의 수칙들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다. 한 스크린골프장은 과거 시설 내에서 음식물을 제공하였다가 시정 조치를 받은 바 있음에도 또다시 시설 내에서 음식물을 제공하였다가 적발되었고, 다른 스크린골프장은 방역 점검을 받던 중 시설 내에서 음식물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와중에 배달음식이 도착하여 빈축을 샀다. 심지어 방 안에 5인이 모여 카드 게임을 하다 적발된 곳도 있다. 이 세 곳의 스크린골프장은 모두 1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방역수칙에 대한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어려운 자영업 여건 등을 고려하여 첫 적발 때는 계도 중심으로 시정 안내 등 가벼운 처분을 내리지만 시정 명령을 불이행하고 재차 적발되거나 고의성이 짙을 때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위반 시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3차 위반 시에는 시설 운영 중단 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골프 업체나 이용자들이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당국에 적발되거나 언론의 눈에 띄고 있다. 경남 합천의 한 파크골프장에서는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거리두기와 체온 체크 등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가 하면 지자체에서도 방역 조치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외에도 SNS상에서 방역을 위반하며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직접 인증하는 등, 골프 업계의 방역 위반은 업주와 이용자를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골프 업계의 방역 수칙 위반 사례는 통계적으로도 뚜렷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2020년 12월 문체부가 지자체와 함께 전국 481개소 골프장의 방역과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위반 사례가 9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탕 운영, 카트 이용 시 마스크 미착용, 카트 내 손 소독제 미비치, 출입 시 발열 확인 미비, 탈의실 입장 인원 제한 미준수 등 다양한 위반 사례들이 발각되어 시정 조치가 완료되었다.

 

다행히 방역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도 많다. 7년 만에 재개되는 ‘KPGA 윈터 투어’ 가 좋은 사례다. KPGA에서는 7년 만에 재개된 윈터 투어에서 코로나가 발생하거나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한 뒤 진행하고 있다. 모든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것은 물론 출전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모두의 동선이 철저히 분리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준수한다. 대회장 입장 시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빈틈없이 준수하며 골프장과 의료 전문가, 방역 당국과 함께 비상 협조 체제를 구축하여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한 TFT를 구성하여 1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치러질 예정인 대회 기간 내내 빈틈없는 방역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코로나 시국에서 펼쳐지는 골프 대회에 우려의 시선이 없을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역 조치를 진행하여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대회가 아닌 업체 차원에서 수준 높은 방역 조치를 보여주며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블루원에서 운영하는 블루원 골프장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클럽 하우스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라운드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스루’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예약 시 비대면으로 체크인하고, 골프장 이동 과정에서도 대인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며, 라운드를 돌고 귀가하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접촉자 숫자를 최대한 줄이는 시스템을 완비하여 호평받고 있다.

 

아직 코로나 사태는 끝나지도 않았고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2월 이후 하루 확진자 천 명을 넘나들던 시기에 비하면 안정세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하루 수백 명 단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월 31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다가 최근 집단감염 증가 등으로 인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라는 견해를 확실히 밝혔다. 방심은 곧 코로나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골프 업계에서도 계속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 방역 수칙을 모범적으로 따르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당장 영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 업계 모두가 합심하여 방역 수칙에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정하고, 뛰어난 방역 조치를 보여주는 곳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본받고 유지하면서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골프 업계 모두의 의무일 것이다. GJ

 

 

By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