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피할 수 없는 이별 발표한 가수 송태영의 피할 수 없는 꿈
4집 피할 수 없는 이별 발표한 가수 송태영의 피할 수 없는 꿈
  • 김혜경
  • 승인 2021.01.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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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태영은 골프와 노래의 공통점으로 기초가 중요하다는 점, 나이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송태영 미도건설 대표에게 가수의 길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자 ‘꼭 성취해야 할 꿈’이다.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한 인생 여정을 걷고 있는 그의 스토리를 만나자.

 

어린 시절 인상깊게 봤던 TV 만화 시리즈 <닐스의 대모험>에는 날고 싶은 거위 모르텐이 등장한다. 태생적으로 거위인 모르텐은 하늘을 날지 못하지만, 기러기를 동경해 하늘을 날려고 안간 힘을 쓰는 별종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끝에 기어이 하늘을 날아 주인공 닐스와 함께 기러기 떼를 따라다니며 모험을 한다. 
지난해 말 4집 앨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발표한 가수 송태영(미도건설 대표)을 부천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났다. 2008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학창시절 품었던 ‘대중과 호흡하는 가수’의 꿈에 접근하기 위해 첫 번째 싱글앨범을 발표한 후 이번 4집 앨범 발매에 이르기까지 꿈을 향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닐스의 대모험> 속 거위 모르텐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처음 음악을 시작한 건 고교 2학년 때다. 고교 2학년 때 친구들과 ‘LIVE’라는 하드록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나는 보컬을 맡았었는데 지나가다 우리들이 연습하는 소리를 듣고 한 나이든 신사분이 찾아오셔서 공연을 제안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산 모여고 교장 선생님이셨다. 덕분에 여고 강당에서 첫 공연도 하게 되고 우리 팀이 지역신문에 실력있는 아마추어 밴드로 소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입소문이 나서 대학생 형들이 악기를 배우러 오기도 했다.

대학 시절에는 음악다방,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활동했다. 경성대 공예과에 진학한 이후에도 동아리 활동과 밴드 활동 등을 통해 음악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아르바이트로 음악다방과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노래도 하고, 통기타도 치고, 색소폰도 불고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용돈도 벌고 재미도 있고 마냥 좋았던 기억이 있다. 유명가수보다 스케줄은 더 바빴던 것 같다.(웃음)
군대 제대 후 서울로 올라와 서울 종로 2가에 있던 포크 음악 감상실 ‘쉘부르’ 팀의 막내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졸업 후 건설회사에 취직하며 노래와 멀어지게 됐다.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 ‘이상’보다 ‘현실’을 쫓아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주위에 음악하는 선배들이 생활고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꿈만 고집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 
건설회사에서의 생활도 녹록지는 않았다. 예대 출신이 건설 분야로 가니 처음에는 모르는 분야라 고생을 많이 했다. 노무, 경리 등 경영지원 분야의 일을 하다 활동적인 일이 나에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H빔 설치 기술을 배웠고, 지금도 H빔 설치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미도건설을 운영 중이다. 

40대 중반에 첫 앨범을 발표했다. 일상이 바빠 음악을 다시 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40대 중반 즈음에 몸이 아파서 일을 쉬게 되면서 운명처럼 다시 노래가 나를 끌어당겼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며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위장이 안 좋아져 위궤양이 심하게 왔었다. 병원에서 지내면서 시간이 많아지니(?) 내 삶을 돌아보게 됐고, 학창시절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고 아르바이트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그러면서 노래를 다시 한번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추억의 을왕리가 첫 싱글 앨범이다. 마침 아는 선배가 연습실을 하고 있어서 가서 노래 연습을 하게 됐고, 싱글 음반 작업으로까지 이어져 2008년에 1집 싱글앨범 ‘추억의 을왕리’를 발매하게 됐다. 다시 연습을 하고 노래를 하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다시 한번 재미와 설렘을 느꼈다.

노래를 다시 한 건 큰 결심이었겠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창한 뜻을 품고 다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면서 내 시간을 갖게 되면서 다시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고, 지인 중에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좀 수월하게 첫 음반을 발매하게 됐고 이번 4집 앨범까지 이어졌다. 또 노래를 다시 시작한 이후 심장병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모금 공연에 꾸준히 참여해온 것이 개인적인 보람이다. 

오히려 노래가 생각만큼 안 돼서 힘들었다. 대학 졸업 후 접었던 가수의 꿈을 다시 꺼내 드는 것까지는 순조로웠지만, 20년 가까이 쉬었던 노래를 다시 하려고 하니 맘처럼 쉽지 않았다. 예전보다 키를 내려서 불러도 과거와 같은 기량이 안 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한심하게 생각돼 자책도 많이 했었다. 

다행히 꾸준한 연습으로 과거의 기량을 찾았다. 내가 다시 예전처럼 노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과거의 기량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다. 스스로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래를 다시 시작한 40대 중반 이후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를 제외하곤 연습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했다는 점이다.

 

 

골프든 노래든 결국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다. 골프는 대학 시절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20대 중반에 입문했다. 한때 이븐파까지 쳤었지만, 지금은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 정도 친다. 
골프와 노래의 공통점은 기초가 중요하다는 점, 나이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하면 골프도 노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집 앨범은 전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곡 작업을 직접 해 다른 앨범보다 더 뜻깊게 생각하는 앨범이다. 1~3집의 경우 신귀복(얼굴 작곡), SB 김상배(날이 갈수록 작곡), 정풍송(허공 작곡) 등 여러 작곡가의 곡과 자작곡이 섞여 있었는데, 4집 앨범은 나만의 스타일을 더 담고 싶어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화려한 반주의 곡대신 서정적인 통기타 음률의 곡들로 채워 보다 담백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골프저널과는 창간 30주년 축하공연으로 인연을 맺었다.

 

4집 타이틀곡은 ‘피할 수 없는 이별’이다. 이 곡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마음이 아프더라도 보내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별의 아픔을 그린 ‘잊어보려고’,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캠퍼스 연가’는 젊었을 때 작사해놓았던 노래이다.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던 곡을 대중들에게 내놓게 되니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노래만큼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은 없다. 30대 때는 일을 선택했고, 40대 중반부터는 일과 노래를 병행했다면, 50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은 가수로서의 성취를 위해 더 공을 들일 계획이다. 3집까지는 적극적인 홍보도 하지 않고 제대로 활동을 안 해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앨범을 내는 데 그쳤는데, 4집 앨범부터는 대중들과 소통하며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혹자는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나에게 음악은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작업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혹시 내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젊은 시절 품었던 꿈에 다시 도전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따뜻한 격려를 나누고 싶다. 인생은 도전할 수 있기에 아름다운 것 아니겠는가?

 

가수 송태영(좌)과 백강기 전 부활 매니저(우)

 

100세 시대를 맞아 40~50대에 시작해도 빠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나이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수 송태영

송태영은 내공있는 가수, 노력하는 가수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해 나아가는 모습이 큰 감동을 준다.
백강기 전 부활 매니저, 골프 감독 
GJ

 

 

By 김혜경 사진 김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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