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구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강승구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 남길우
  • 승인 2017.05.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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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글로벌 융합 경제인단체를 꿈꾸다

강승구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충남 천안 백석산업단지 내 케이원전자 사옥에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강승구 회장((주)케이원 전자 회장)을 만났다. 30년 넘게 첨단 IT분야에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그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 10대 회장에 이어 11대 회장직을 연임하며 전국 13개 지역연합회, 315개 단위교류회, 총 6144개 업체로 구성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소속 중소기업들의 교류와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글 김혜경 사진 지성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기업은 이제 홀로 생존할 수 없다. 급변하는 경제 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으로 업종간 정보 교류 및 체계적인 융합이 절실한 가운데 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위해 자체적으로 결성된 중소기업융합중앙회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중소기업융합중앙회 강승구 회장은 “우리는 이 시대의 거대한 산업흐름인 융합의 기류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6144개 회원사 모두가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함유한 창조적 교류활동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융합결과가 발생하고, 신산업이 창출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융합지향형 교류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한다.

1989년 전후해 일본에서 처음 도입된 기업 융합의 역사는 대덕 이업종교류회를 시작으로 국내에 짧은 시간 내에 정착됐고, 1994년 서로 다른 업종 회원 기업 간 교류활동을 통해서 다른 기술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융합해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코자 전국 단위의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중소기업융합중앙회의 전신)가 설립됐다. 이후 2011년 10월 산업융합촉진법이 발효되면서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 및 지역연합회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및 지역연합회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현재 중소기업융합중앙회에는 전국 13개 지역연합회, 315개 단위교류회에 6144개 업체(2016년 6월 기준)가 가입돼 있다.

타 경제단체에서도 활동해봤지만 중소기업융합중앙회의 경우 전국 회원사 CEO들의 협력으로 사단법인화 해서 전국 규모의 실질적인 조직화를 이뤄냈고, 315개 단위교류회를 통해 매월 교류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며 개별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기업 간 융합교류를 전파하는 최일선의 경제단체라는 것이 강 회장의 자부심이다. 

세계 제일의 글로벌 융합 경제인단체 지향

2014년 2월 10대 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2016년 4월 11대 회장을 연임한 강승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16 중소기업 융합대전을 앞두고 단체 설립이래 처음으로 대통령 표창 등 정부 포상제도를 도입시켰으며, 해외 빅바이어 50여명과 해외 경제단체들도 초청해 행사의 격을 높였다.

특히 윤영석 의원을 통해 국회에 협업에 관한 법률인 네트워크법 도입을 발의해놓은 상태로 이 법이 제정되면 세계 한상과의 교류에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협회의 위상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기업 간 협력을 위한 표준계약서 제공과 정부 차원의 공증, 분쟁발생 때 조정과 각종 세제지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제 기업 간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참여대상 기업 발굴의 어려움과 기업 간 이해 조정 실패로 인한 분쟁, 협력에 대한 성과물의 이윤 분배 문제 등에 직면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다.

그가 이끄는 11대 집행부 체제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인 네트워크 만들기이다. 국내 기업 간의 교류 및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 한상들과의 교류를 통해 회원사들의 해외 진출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지난해 중국상업연합회(China General Chamber of Commerce) 홍콩과 글로벌 네트워크 체결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업무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해 4월 28일 세계한인무역인협회(OKTA)와 MOU를 체결했으며, 70개국 160여개 그룹으로 이뤄진 세계무역협회와 단위교류회가 네트워크를 맺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 회장은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융합중앙회가 창조적 교류를 통해 회원들의 발전과 함께 ‘세계 제일의 글로벌 융합 경제인단체’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의 제공,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식‧기술 교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뜻을 밝힌다.

또한 2018년말까지 510개 융합교류회를 결성하고 1만 5천여 회원사가 활동하는 단체로서 2백개의 융합신사업을 창출해 단체의 목적과 명분을 확고히 하고 이를 통해 단위교류회의 협력사업 개발의 중간조직화와 협력사업의 단계별 지원체계를 확충해 융합중앙회가 협력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기반을 구축한다는 거시적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첨단 IT업종에서 살아남기 

중소기업융합 대전‧충남연합회장을 7년 역임한 후 2011년부터 전국을 아우르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강 회장은 30년 넘게 첨단 IT분야에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기도하다.

1984년 광원전자를 설립한 그는 당시 인기를 끌던 금성(현 LG전자)의 골드스타 비디오를 생산해 납품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무선통신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지금은 추억이 된 무선통신기 삐삐, 거치식 핸드폰 충전기를 생산한 바 있고, 초창기에 MP3를 개발해 공급하기도 했다.

MP3의 경우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자사가 개발한 MP3를 들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시장 조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발달해있는 나라가 거의 없어 파일을 다운받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어서 큰 자금이 투자된 사업이었지만 깨끗하게 포기했다. MP3 생산에 올인했던 경쟁회사들이 도산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결과적으로 MP3 생산을 중단한 것은 냉철한 판단이었던 셈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 보다 접는 것이 더 어렵다. 시장 흐름을 파악해서 아니다 싶을 때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 그 어떤 분야보다 더 치열한 첨단 IT업종에서 살아남기까지는 강 회장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빠른 결정이 큰 몫을 했다.

케이원 전자를 휴대폰 액정 모듈을 소재로 한 R&D사업 분야에서 연매출 584억원에 3천만불 수출업적을 이뤄낸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시장을 예측하는 눈과 뚝심과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그 결과 1990년대 초반 수출 100만불, 2006년 1천만불, 2007년 2천만불을 돌파했고 지금은 수출 3천만불을 훌쩍 뛰어넘은 알짜배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본사가 있는 천안 직산공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아몰레드 패널 생산을 맡고, 경남 양산 광원 에스아이티는 50인치 삼성 PDP TV 및 배터리 케이스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30년 이상 첨단 IT업종에서 입지를 확고히 해온 기업답게 최근에는 ㈜케이원전자의 자회사인 ㈜광원을 통해 NFC와 블루투스를 결합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서비스 엠터치(MTouch)를 개발해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곧 상용화될 예정인 엠터치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 그리고 알림벨 기능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엠터치가 더 스마트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와 인생 이야기

구력 25년, 베스트스코어 73타인 강 회장의 골프 스타일은 철저히 남을 배려하는 골프이다. 1992년에 골프에 입문한 후 2년만에 싱글이 되고 홀인원, 사이클버디를 할 정도로 골프에 소질을 보였던 그이지만, 남을 배려하는 성격 탓에 스코어에 연연하며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에 임하다보니 잘 치는 사람을 만나면 스코어가 좋고, 잘 못 치는 사람과 라운드를 하면 같이 스코어가 동반 하락하는 징크스가 생겼다.

그는 “내 골프가 없어졌다”며 아쉬워하지만, 동반자의 눈높이에 맞춰 배려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 때문에 언제나 인기있는 필드 동반자이다.

그는 골프는 인생과도 사업과도 닮았다고 말한다. 너무 욕심을 내도 안 되고 노력을 안 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그가 골프와 인생, 사업- 이 3가지를 통해 터득한 진리이다. 그리고 함께 나누는 삶, 동반 성장을 중시하는 그는 자신의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중소기업융합중앙회의 수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중소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서로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체득한 경영 노하우, 전문기술, 인적자원 등을 교류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원전자 본사 사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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