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시인

시인의 가슴에는 소년이 산다

김영진 시인

시인 김영진의 역사를 집대성한 병풍 앞에서

경기도 덕양구 통일로에 위치한 ‘김영진 문학관’에서 김영진(72) 시인을 만났다. 기독교 도서 전문 출판사 성서원 회장이자 꾸준히 시와 수필을 발표하고 있는 작가인 그와 문학과 인생, 그리고 골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썩지 않는 노래의 씨앗 하나를 땅에 묻고 싶다. 내 살아온 날 모두 다 죽여서 내가 피우지 못한 꽃, 맺지 못한 열매, 그리지 못한 사랑, 이루지 못한 꿈들이 오래 땅속에서 어둠을 파먹다가 뿌리 내리고 싹 틔워 어느 봄날 나비를 불러오는 꽃을 피울 씨앗 하나 글속에 묻고 싶다.(중략)” 그가 쓴 시집의 서문에 남긴 글속에는 시를 대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의 권유로 습작을 시작한 후 스무 살(1965년) 때 첫 시집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를 발간한 뒤 지금까지 성경시 3,000편, 일반시 2,000편 등 5,000편의 시를 쓰고 50여권의 책을 펴냈다. 시를 쓴지 50주년을 맞아 ‘시력 50, 김영진 일흔의 자화상’이란 기념시집을 만들었으며, 한국문인협회 동포문학상(1994년), 한국수필문학상(1997년), 한국문학예술대상(2004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문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해 기독교 문인협회장을 지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인생과 문학을 담은 김영진 문학관

김영진 문학관 내부

김영진 문학관에는 그가 펴낸 시집, 에세이, 자기 계발서, 기독교 서적 등 50여권이 소개돼 있다. 또한, 그간 수상한 각종 문학상, 서울 혜화동 로터리와 소쇄원 등의 시비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그의 문학 인생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작품, 사진,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이 12폭 병풍 8개에 담겨있다. 이외에도 성경 전장시 1,189편, 성경책시 66편, 성경인물시 120편, 예수 생애시 40편, 성지순례시 100편, 성경 전장 찬송작사 1,189편, 365 묵상시 365편, 365 기도시 365편, 주기도 해설시 10편, 사도신경 해설시 10편, 조직신학 해설시 72편, 그 외 일반시 등 5천여 편이 있다.

시를 사랑하는 클럽챔피언

한 가지 이색적인 것은 그가 문학이외에 골프에도 능해 뉴코리아CC 클럽챔피언 출신이라는 점이다. 1992년 뉴코리아 대표 선발전에서 2등을 거둔 이후 1997년까지 5년간 대표선수로 활약했으며, 1996년엔 뉴코리아 클럽챔피언 왕좌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뉴코리아 경기위원을 맡았으며, 2003년에는 뉴코리아 경기위원장으로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전국 골프장 대항전에 뉴코리아 대표선수들과 함께 참가해 종합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75타로 임원부 우승을, 정 환 챔피언은 68타로 개인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골프장 회원권도 가지고 있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골프장은 뉴코리아CC이다. “뉴코리아는 코스 상태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고, 코스 난이도도 전국에서 1위이다. 그리고 전국에서 공 잘 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골프장”이라며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칠순이 넘은 요즘은 시보다 사업에 시간을 할애해야했던 젊은 날과 달리 시를 쓰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건강관리를 위해 골프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