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골프협회 신화수 회장, 배려는 골프의 기본이다
의왕시골프협회 신화수 회장, 배려는 골프의 기본이다
  • 남길우
  • 승인 2016.12.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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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는 골프의 기본이다

의왕시골프협회 신화수 회장

 

골퍼들의 홀인원 스토리는 비슷한 듯 하지만 각기 다른 사연을 담고 있어 더욱 재미있다.

행복한 순간에 대한 기억을 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더해져 해피바이러스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홀인원 스토리의 주인공은 의왕시골프협회 신화수 회장이다. 의왕시 토박이인 그의 4번째 홀인원 스토리와 지역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행복한 그의 골프 라이프를 들여다보자.

김혜경 사진 지성진

 

홀인원 당시 동반 플레이어들과

지난 10월 31일 용인 플라자CC에서 열린 ‘제8회 의왕시장배 골프대회’에서 대회를 주관한 의왕시골프협회 신화수 회장이 홀인원을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동반자는 광주시골프협회 김동술 회장, 이천시골프협회 김수남 회장, 시흥시골프협회 최연이 전 회장이었다. “라이온코스 12번홀(130m)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오른쪽 에지에 떨어져서 라이를 타고 홀컵에 들어갔어요. 사실 약간 우측으로 밀려 맞았다 싶어 생각도 못했는데 마침 내리막라이여서 운 좋게 홀인원이 된거죠.” 신 회장은 운이 좋아서 홀인원을 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이지만, 순전히 운 때문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그가 홀인원을 거둔 것은 이번이 4번째인데다 남다른 골프 실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민체전 단체전 준우승

이 대회에서도 그는 69타를 기록했으며, 10여 년간 의왕시 대표로 활약하며 경기도민체전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티를 주우려고 몸을 숙인 사이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감동의 순간을 목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같은 조는 물론이고 앞조와 옆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팀들이 ‘우와’하고 환호성을 질러 뜨거운 홀인원의 열기를 한가득 체감할 수 있었다.

그의 4번째 홀인원이 더욱 특별한 이유

 

 

홀인원 스코어카드

구력 20년차인 그는 3년전인 2013년 안성 윈체스트GC 클래식코스 7번홀에서 첫 번째 홀인원을 거둔 데 이어, 2014년 버치힐GC 힐코스 6번홀에서 두 번째, 2014년 해외 골프장에서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골프에 입문한지 17년 만에 첫 번째 홀인원을 거뒀으니 아마추어골퍼들의 꿈이라는 홀인원을 오랜 기다림 끝에 일궈낸 셈이다. 두·세 번째 기록한 홀인원도 행복한 경험이었지만 첫 번째 홀인원에 비견할 바는 아니었다는 것이 그의 회상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기록한 4번째 홀인원은 첫 번째 홀인원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감격을 선사했다. “의왕시장배 골프대회는 2008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올해로 8번째를 맞이했는데 총 참가인원이 150명이 되고 그 어느 때보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려 회장으로서 참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임했어요. 그런데 협회가 주관한 대회에서 홀인원까지 거둬 수많은 참가자들에게 큰 축하를 받았으니,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즐거웠죠.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생 홀인원이 될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이번 홀인원을 하기 전에 특별한 꿈을 꾸었거나 좋은 징조가 있었는지 물으니 “1달전 고인을 좀 더 가까운 곳에 모시고픈 마음에 기존 부모님 산소를 개장해 납골당으로 모셨는데, 부모님께서 고생했다고 선물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전한다. 그의 홀인원과 관련한 재미있는 징크스를 소개하면 지금까지 그가 거둔 4번의 홀인원은 모두 9번 아이언, 그리고 모두 단체모임이나 골프대회에서 기록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홀인원을 할 때마다 자녀들의 대학·대학원 합격, 취직 등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즐거운 골프의 지름길

 

그는 1997년 2월에 처음 골프에 입문해 그해 10월에 처음 싱글 스코어를 냈다. 입문 8개월만에 싱글이라니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 레슨을 꾸준히 받고 하루에 몇 시간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장을 찾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주변 지인들이 골프서적도 사주고, 골프 팁도 전수해주며 그에게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 그를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대표적인 지인으로는 탤런트 홍요섭 씨가 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선후배 관계로 골프를 통해 교류하며 지금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베스트스코어는 기흥CC에서 거둔 6언더파 66타이며, 장기는 드라이버로 245m에 달하는 장타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에티켓이다. ‘자기 자신에겐 타이트하게, 상대방에겐 관대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즐거운 골프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꾸준한 골프 실력의 비결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놀랍게 생각되는 점은 20여년전 처음 싱글 스코어를 기록한 후 아직까지 그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골프 실력의 비결로 “모임이 3∼4개 있어서 라운드를 일주일에 1∼2번 씩 하고, 연습장에 꾸준히 다니며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골프를 오래할 수 있는 이유, 나이에 비해 장타를 내는 비결로는 “젊은 시절 축구를 하며 길러진 하체 근력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골프에서 하체의 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한 가지 골프 실력 연마를 위해 그가 강조하는 것은 끊임없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는 전국대회에서 그 방법을 찾았다. “전국대회에 나가는 것은 내 실력을 점검해보고 싶기도 하고, 골프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고 싶어서이다.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참석해 실력파 아마추어골퍼들과 겨루다보면 ‘세상은 넓고 공 잘치는 골퍼들은 많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된다는 것. 아직 두드러진 입상 경력은 없지만 고커배·볼빅배 결선 진출, 브리지스톤배 서울·경기·강원지역 예선 3위에 오르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의왕 사나이

그의 삶의 터전은 의왕시이다. 의왕시에서 나서 학창시절을 제외하곤 계속 의왕시에서 살아온 터줏대감이다. 그리고 자신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지역 사랑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스포츠이다. 과거 의왕시축구협회 수석부회장을 수년간 맡은 바 있고, 의왕시생활체육회 초대 사무국장, 의왕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의왕시골프협회 3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특히 의왕시골프협회를 탄생시킨 초대 멤버로 의왕시 골프동호인들의 상호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 왔다. 또 1996년부터 지역 봉사클럽인 관악 와이즈맨클럽의 일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올해는 회장을 맡아 지역민들의 권익 보호와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그에게 의왕시골프협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

 

의왕시골프협회 창립기념식 및 회장 취임식

“젊었을 땐 축구도 참 좋아하고 열심히 했었는데,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 매력에 빠져 골프에만 주력하고 있어요. 당시만 해도 지역에 골프관련 단체가 없을 때라, 이왕이면 지역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고 교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의왕시골프협회를 만들겠다고 의기투합 했었죠. 그런데…” 그는 의왕시골프협회는 큰 아픔을 한번 겪은 후 2008년에야 창립에 이를 수 있었다고 어렵사리 털어놓았다. 2003년 협회 창립 준비모임을 위해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예비 임원진 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를 당했고, 원래 그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조카 결혼식으로 인해 불참해 목숨을 건졌다는 사연이었다. 그 사고로 협회 창립은 백지화 되었다가 4∼5년이 지난 후 의왕시골프협회의 구성을 바랬던 고인들의 뜻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협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신 회장은 “그 분들 몫까지 골프협회를 더 잘 이끌어야겠다는 의무감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후 “의왕시에는 골프장도 없고, 제대로 시설을 갖춘 인도어연습장 하나 없다. 골프 치기 열악한 조건이지만 의왕시골프협회와 의왕시 소재 골프 동호회들과의 유대관계가 좋고, 김성제 시장님도 지원과 협조를 많이 해주셔서 지역 아마추어골퍼와 의왕시, 협회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골프에서도 그렇지만 그가 협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배려와 소통이다. 지역골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역 골퍼들과 시, 체육회, 협회가 유대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례로 다른 시의 경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골프협회와 골프연합회의 통합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의왕시의 경우 이미 5∼6년전에 그의 주도로 두 협회의 통합이 이뤄져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골프 사랑과 의왕 사랑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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