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골프 중독?
나도 혹시 골프 중독?
  • 김태연
  • 승인 2024.03.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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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대한 열정이 긍정적인 경험을 넘어 지나치게 집착하고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수준에 해당한다.

 

신년 다짐을 설 연휴 다음으로 미뤄온 당신이라면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더욱이 백돌이 탈출’ 같은 목표를 세운 초보 골퍼라면 본격적인 시즌이 펼쳐지기 전에 기본기를 다져놓아야 한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른 나머지 일상생활에 문제를 겪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적절한 완급조절이 없이는 결코 골프라는 취미를 오래오래 즐길 수 없다. 

골프의 매력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골프 중독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존재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긍정적인 경험을 넘어 지나치게 집착하고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수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가 골프 중독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니 이를 통해 자신의 상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체크해보자.

 

골프 중독 Test

 

○막대기만 잡았다 하면 스윙 삼매경

골프 실력 향상을 목표로 삼은 초보 골퍼들이 골프 중독에 빠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스윙 연습에 매진한다는 것이다. 골프채를 연상시키는 막대기만 봤다 하면 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스윙을 연습하는 행동 자체를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윙 연습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람부터 지하주차장 바닥이 움푹 패일 때까지 스윙 연습을 반복하는 사람은 모두 지난해 골퍼들 사이에서도 손가락질을 받았던 ‘골프 빌런’으로 손꼽혀 뉴스에까지 보도된 바 있다.

골프 중독이 중증인 사람들은 야구 방망이나 지팡이 같은 막대기만 잡았다 하면 스윙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비라도 내리면 장우산을 휘두르며 스윙 연습에 심취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푸릇푸릇한 잔디라도 보이면 그 즉시 어프로치를 상상하며 몸을 들썩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기물을 파손할 수 있는 행위임은 물론, 밉상 그 자체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모임은 무조건 스크린골프

최근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이 많아지면서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치맥 등을 즐기는 이들도 증가했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의 스크린골프 플레이에서 이기기까지 한다면 그 짜릿함은 배가 된다.

하지만 매번 모임 때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치맥이나 하자”라고 말한다면 ‘스크린무새(스크린골프+앵무새)’ 소리를 듣기 딱이다. ‘꽃놀이도 하루 이틀’이라는 말처럼 매번 똑같은 코스에서 모임을 갖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분위기 파악도 못 할 정도로 골프에 심취해있다면 이보다 확실한 골프 중독도 없을 것이다.

 

○온통 골프 사진으로 도배

카카오톡 프로필사진부터 SNS 게시물까지 골프와 관련된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면 심각한 골프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필드 위에서 찍은 인증샷은 물론, 새로 선물 받은 골프용품 사진을 올려뒀다면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서 ‘골프 중독자’로 불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간만 나면 골프 영상을 들여다보거나 기승전 골프 이야기로 대화 주제를 전환시키고 있다면 이미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멀리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고 골프에만 집착하며, 끊임없이 골프 정보를 탐색하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는 심각한 골프 중독에 해당한다.

 

○통장 잔고가 바닥난다

잦은 라운드와 골프용품 구매 등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출이 과해졌다면 확실한 골프 중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 비수기라는 겨울철 추위를 피해 동남아 등 해외 골프 여행까지 여러 번 다녀왔다면 치료가 시급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골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골프는 취미생활인만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지출을 정해두고 이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프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골프 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골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 그에 몰두하는 행위 역시 도움이 된다. 

골프를 단순한 레저 활동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과도한 성취욕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는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포츠이지만 과도한 집착은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행동 패턴과 특징을 살펴보고 건강한 골프 문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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