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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레이더]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골프 칠 필요가 있을까?

등록일 2018년08월06일 15시3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비제이 싱]

 

[골프저널] 2018년도 절반을 넘어섰다. 전 국민의 휴가철이기도 한 8월 한 달은 필드보다 바다나 산으로 향하는 골퍼들이 많다. 곧 골프의 계절 가을이 오기 때문이다. 
황금시즌을 대비한 일종의 휴지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산과 바다와 함께 하면서 ‘과연 나는 올해 라운드 중에 양심을 속인 적이 없었는가?’에 대한 솔직한 물음과 대답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프로-아마 불문, 유혹은 그 자리에…
흔히들 아마추어 골퍼는 자주 룰을 어기지만, 프로 골퍼는 규칙을 잘 지킬 거라는 인식이 많다. 간혹 프로들은 “아마추어들이나 규칙을 어기지, 우린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골프 초창기 사람들의 생각은 반대였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처음으로 벽을 헐고 함께 경기한 1861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규칙 위반을 감시하고 스코어를 체크하는 마커는 프로들만 따라다녔다고 한다. 
그 당시 주최 측은 젠틀맨인 아마추어는 스코어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믿었고 프로는 타수를 속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명예가 가장 중요했고 프로들에겐 돈이 가장 큰 가치였다. 
내기 골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프로들은 실제로 많은 속임수를 썼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들이 속임수를 진짜 쓰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유명 선수들이 속임수에 연루된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비제이 싱은 1985년 아시안 투어에서 스코어카드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2년간 자격 정지됐다. 싱은 거물이 된 후 당시 사건은 억울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아시안 투어는 이를 수정하지 않았다. 이는 싱의 경력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콜린 몽고메리도 2005년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후 재개됐을 때 원래 있던 자리보다 더 좋은 자리에 공을 놓고 쳤다. 그 역시 이 사건을 부인했는데 TV 카메라가 증거가 될 만한 장면을 촬영했다. 투어 사무국은 간판스타인 그를 실격시키지 않았고, 몽고메리는 상금을 기부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비제이 싱, 콜린 몽고메리도 불명예 기록 남겨

[사진=콜린 몽고메리]

 

스타급 선수는 속임수를 썼을 경우 발각될 위험이 일반선수들보다 훨씬 크다. 그들에게는 TV 카메라와 갤러리·기자 등 수많은 눈이 따라다닌다. 
미셸 위의 경우 고의적인 속임수는 아니었지만 사소한 규칙 위반이 몇 차례 드러나 곤욕을 치른바 있다. 비인기 선수였다면 충분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는데 수백만 개의 눈이 그를 쫓아다니기 때문에 사소한 규칙 위반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로선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 선수들은 아니다. OB가 나면 볼을 몰래 떨어뜨려 놓는 이른바 ‘알까기’ 등을 할 수도 있다. 속임수도 동료와 캐디가 묵인한다면 완전 범죄가 될 수 있다. 정직한 대회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 투어 주최 측은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발각되는 일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골프를 ‘명예의 스포츠’, ‘정직의 게임’이라고 유달리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제외하곤 아무도 보지 못한 공의 미세한 움직임을 자진 신고하고 스스로 벌타를 받는 프로골퍼의 미담이 가끔 나오며, “어느 선수가 알까기를 하고 타수를 속였다”는 이야기도 투어에서 종종 들리기도 한다. 


[사진=미셸 위]

 

 

속임수로는 절대 ‘베스트’가 될 수 없다
LPGA 투어의 정상급 미국 선수인 C는 캐디와 크게 싸운 후 결별했는데 그 이유는 C가 몰래 ‘알까기’를 한 사실을 안 캐디가 “양심선언을 하라. 부정직한 선수와 함께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C는 슬럼프를 겪다가 최근 그 캐디와 다시 합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LPGA 투어에서 문제가 된 경우가 더러 있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 진출한 초창기엔 코스 밖으로 나간 공을 아버지가 던져줘서 말썽이 일기도 했다. 그 당시 한국 부모들은 자식이 샷을 할 때 낙구 지점에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시 공이 러프에 들어갔을 경우 찾아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깊은 러프 속으로 들어가거나 코스 밖으로 나간 공을 던져주고 싶은 유혹을 느낄 만도 하다. 그래서 몇몇 선수의 아버지는 코스 출입이 금지됐다. 
LPGA 투어에서 뛰다 은퇴한 한 한국 선수는 “그린에서 홀 쪽으로 조금씩 밀어 넣기는 기본이고 알까기, 러프에서 볼을 옮겨 놓기 등 속임수를 쓰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과장이 없진 않다. 
하지만 속임수를 쓰는 선수는 톱스타가 되기 어렵다. 어니 엘스는 “아무리 뻔뻔스러워도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우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메라와 항상 함께 다니는 타이거 우즈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사진 셔터스톡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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