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태 챔피언, 2016 대한민국 클럽챔피언 대상
황승태 챔피언, 2016 대한민국 클럽챔피언 대상
  • 남길우
  • 승인 2017.01.0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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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2016 대한민국 클럽챔피언 대상

올해의 클럽챔피언 황승태

 

골프저널 선정 ‘2016 대한민국 클럽챔피언 대상’에서 올해의 클럽챔피언 부문 대상을 차지한 황승태 챔피언을 만났다. 그가 지난 2016년에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과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에 대해 알아보자.

글 김주범 사진 지성진

 

클럽챔피언은 ‘실력’, ‘인격’, ‘부’를 갖춰 모든 골퍼들에게 인정받는 아마추어 골퍼다. 이들에게는 재밌는 공통점이 있는데, 90% 정도가 골프를 시작하고 1년 정도 만에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것. 이는 대다수의 골퍼들이 보기에 매우 대단한 것이다. 또, 정말 그렇게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싱글골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면 납득이 간다. 골프저널 선정 ‘2016 대한민국 클럽챔피언 대상’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을 제치고 올해의 클럽챔피언 부문 대상을 차지한 황승태 챔피언도 마찬가지다. 그의 모든 것은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골프의 생활화

 

지난 2001년 3월, 그의 인생에서 골프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자주 가는 모임과 주변 지인들 중 사업가들이 많아 골프를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그는 그로부터 14개월 후인 2002년 7월 첫 싱글을 기록한다. 단기간에 골프를 잘 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95% 이상이 노력”이라며, “뭐든지 마찬가지겠지만, 거기에 집중적으로 빠져야 한다. 한 번에 오랜 시간을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골프를 시작하고 3개월 동안만 기본기 레슨을 받고 이후에는 골프방송을 통해 독학으로 꾸준히 연습한 것, 그리고 실력이 안 되다 보니 동반자들과의 라운드에서 겪는 어려움에서 생긴 오기 등이 골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또, 골프에 열정을 한창 불태울 때는 1년 중 363일을 연습장에 갈 정도였으며 연습장에 가서 꼭 연습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골퍼들이 스윙하는 것을 눈으로 보며 감각을 익히고, 말로 훈수를 두는 등 골프를 생활화했고 누군가가 라운드를 하자고 부르면 열일을 제쳐두고 뛰어갈 정도였다.

 

“당시 경주CC를 물천리라고 불렀는데, 물천리를 가기 위해 종종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라운드를 하러가곤 했어요”라며 간혹 같이 갈 사람이 없을 때는 혼자 나가 모르는 사람들과 조인해 라운드를 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2년 정도가 지나니 골프 실력이 단기간에 향상됐습니다.” 골프가 치고 싶어 이른 새벽에 움직일 만큼 열정적이었고, 많이는 아니더라도 자주 연습하는 근면성실함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 꾸준함은 여전한 듯하다. 많이 연습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자주 연습하는 것을 강조하는 그는 잠시 틈이 생길 때마다 스윙자세를 잡아보고, 심지어는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도 자세를 잡아보곤 하는 등 생활속에 골프가 자리 잡혀 있다.

골프의 매력

 

황승태 챔피언이 골프에 빠질 수 있었던 골프의 매력은 끊임없는 목표의식과 성취감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하고 라운드를 가는데, 분명 80타의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90~100타를 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죠.”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절이 그에게 승부욕과 도전욕을 불러일으켜 연습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고, 또 필드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노력한 부분을 그 다음날 바로 결과로 볼 수 있어, 원하는 결과를 이뤘을 때 느끼는 그 성취감이 골프에 빠져들게 했다고 말한다.

핸디캡을 딛고

 

인터뷰 중에 알게 된 사실 중 그에 대해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가 골프를 치기에 불편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오른팔의 성장판을 다쳐, 팔이 정상적이지 않고 조금 비틀어져 있어요.” 그는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스윙 중에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잠시라도 신경을 딴 곳에 쓰면 금방 슬라이스가 나버리죠.” 사실 골프를 생활화하고 열심히 하는 부분은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불편한 핸디캡이 정신력에 큰 걸림돌이 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골프 같은 멘탈게임으로 알려진 스포츠에서는 더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딛고 또 현재까지도 이겨내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자체가 황승태 챔피언의 정신력을 빛내준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또 한 번의 자극을 준 것은 최호성 프로와의 라운드였다. ‘2011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 프로암대회’에서 동반라운드를 하게 된 최호성 프로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한마디가 없어 골퍼로서 큰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또한,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프로에 데뷔했고, 골프를 치기에 넉넉지 못한 환경이었음에도 모든 것을 연습과 정신력으로 이겨낸 감동의 스토리가 있는 프로골퍼다. 이 라운드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를 확실히 느꼈다는 황승태 챔피언은 거리나 정확도 같은 부분이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만, 본인도 자신 있는 숏게임에서까지 큰 격차를 느껴 충격에 빠졌다. “최호성 프로는 특히 퍼팅 실력이 뛰어났는데, 최 프로가 라이를 봐주는데로 퍼팅을 하면 전부 들어가더라고요.” 이날의 경험으로 인해, 본인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있음에도 높은 경지에 오른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골프를 쳐야겠다는 욕구가 생겼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

 

보라CC 클럽챔피언 시상 당시

 

마우나오션CC 클럽챔피언 시상 당시

 

마우나오션CC 클럽챔피언전 당시 박원우 챔피언과 함께

골프를 시작한지 8개월 만에 경주신라CC의 회원권을 산 황승태 챔피언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꾸준히 챔피언전에 출전했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번번이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노력 끝에 마침내 지난 2011년 보라CC에서 첫 클럽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2015년 2회, 2016년 3회의 클럽챔피언을 거머쥐며 통산 6회로 대한민국 클럽챔피언 랭킹 공동 32위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7월에는 ‘제49회 전국골프장대항팀선수권대회’에서 박원우, 신종필 씨와 함께 마우나오션CC를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에 이끌었다. 기자가 최근 2년 사이 성적이 너무 좋은 것 아니냐고 묻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한다. 특별히 클럽챔피언전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15년에는 월드클럽챔피언십(WCC)에 출전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라며, 대회를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한 것도 있지만 큰 대회에 나가본 적이 없어 경험이 부족했었는데, 새롭고 색다른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단다. “올해에는 12월 달에 열려 올해 성적하고는 상관없죠.” 그리곤 “2016년에는 퍼팅이 빛을 발휘했어요. 제 자신이 퍼팅을 하고 나서도 스스로가 놀랄 만큼의 퍼팅이 들어가곤 했어요”라며 본인의 장기샷인 어프로치로 대부분 파세이브를 할 수 있게끔 붙이지만, 그렇지 못 했을 때에도 퍼팅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물오른 퍼팅감은 5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유지됐고, 3승을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올해의 챔피언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웃음)”

 

2016 월드클럽챔피언십에서

 

제49회 전국골프장 대항팀 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시상 당시

앞으로의 목표

 

“챔피언을 할 때마다 매번 기분이 너무 좋다”는 그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챔피언이 되고자하는 욕구’와, ‘많은 연습’,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며, 무엇보다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한다. “운은 간절함에서 따르는 것 같아요. 정말 간절히 원했던 퍼팅들이 들어가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줬죠.”

 

또, 평소 많은 연습과 컨디션 관리에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며 골프 인생 중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고 밝힌다. “일주일에 많아야 1~2일 정도 라운드를 가는 아내에게 정말 미안해요”라며 주말에 혼자 라운드를 가는 남편과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해주며 가정에 충실한 아내가 있었기에 골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황승태 챔피언이 되기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같이 손잡고 라운드를 자주 다닐 생각입니다.(웃음)” 당장 그의 목표는 2016년도에 2연승을 성공한 보라CC와 나인브릿지에서 3연승을 하는 것이다. 어느 스포츠에서든 3회 연속 우승하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물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는 도전한다. ‘도전’과 ‘승부’에 있어서 강인한 열정을 느끼는 그의 도전에 또 다시 웃음꽃이 필 수 있기를 바란다.

Champion Profile

 

성명 황승태

생년월일 1963. 4. 17

신체조건 신장 170cm, 체중 76kg

골프입문 2001년

챔피언 전적 총 6회(보라CC 3회, 나인브릿지 2회, 마우나오션CC 1회)

골프좌우명 ‘스스로가 룰 위반 없이 정직한 골프를 치자’

베스트스코어 비공식 67타 공식 69타

장기샷 어프로치샷

드라이버 비거리 230M

사용클럽 D : 테일러메이드 W : 테일러메이드 I : 브리지스톤 P : 예스

사업체 비케이스틸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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