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사업자 생존권 보장하라”
“골프존사업자 생존권 보장하라”
  • 남길우
  • 승인 2015.02.06 18: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골프존사업자 생존권 보장하라”

전국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영업점주들

집회와 철야 노숙 투쟁하며 상생정책 등 요구

 

골프존 조이마루 앞에 운집해 있는 영업점주들

스크린골프업체 (주)골프존(대표이사 김영찬)의 ‘횡포’를 주장해온 전국의 영업점주들이 잇따른 집회와 노숙 투쟁 등을 통해 자신들의 생존권 보장 등을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송경화)’ 소속 영업점주 1천명 안팎(주최측 주장, 경찰추산 500여명)은 1월 15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테크노 11로 13(도룡동 4-20) 골프존 조이마루 앞에서 4차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골프존과 상생(相生)정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데 이어 철야 노숙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골프존이 본사 직영으로 골프테마파크인 골프존 조이마루를 개장하려 하자 2014년 12월부터 대전과 서울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가져왔다.

골프존 조이마루는 골프존이 본사 건물(골프존타워 대전)과 잇대 6층으로 지은 건물로 2015년 1월 9일 개장했다. 이 건물에는 27개의 스크린 골프시설을 갖춘 시뮬레이션골프 경기장(1~3층)과 골프존 아카데미(4층), 골프존퍼포먼스센터(5층), 웰니스센터(피트니스 & 사우나, 지하 1층), 갤러리와 멤버십라운지 등이 들어서 있다.

1월 15일 집회 현장과 비대위의 요구사항 등을 취재했다.

글·사진 | 골프미디어협회 공동 취재단

왜 집회에 나섰나

이번 집회의 직접적인 원인은 골프존 조이마루였다. 조이마루는 약 3만 3,000㎡(1만여평) 규모의 복합골프문화센터. 골프존측은 “지난 15년간 회사가 쌓아온 첨단 기술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집대성한 ‘토털골프 솔루션’을 완성했다”고 자부한다. 세계로 뻗어갈 새로운 골프 한류인 ‘K-GOLF'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이마루에 설치돼 있는 27개의 대규모 스크린 부스였다. 이 27개의 부스가 동시 가동할 경우 부스당 4명씩으로 치면 108명의 골퍼들이 시뮬레이션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는 대전 시내에 있는 기존 94개 골프존 영업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국은 고사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비대위측 주장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대전의 골프존사업자들이 중심이 돼 전국 비상대책위가 결성됐고 이날까지 4차 집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골프존이 국내 스크린골프시장의 90% 안팎을 점유하는 시가총액 1조원대 독과점 기업이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변칙적인 영업과 교묘한 상술로 영업점주들의 고혈을 착취하고 있다고 보는 영업점주들의 불만이 깔려 있다.

골프존사업자 무한정 늘어나면서 갈등 싹터

골프존은 2000년 창업 후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시뮬레이션골프는 골프장의 입장료(그린피)가 비싸 부담을 갖고 있던 골퍼들을 중심으로 점차 인기를 끌면서 날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골프는 당시 한창 인기를 끌었던 ‘노래방’과 같은 ‘방문화’에 익숙해있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시뮬레이션골프의 최대 장점이었다. 거기에다 재미까지 곁들여졌다. 또한 다른 방문화에 비해 ‘건전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런 바람속에 골프존 사업주들은 발전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결심했고, 골프존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사업장은 계속 늘어났다.

문제는 사업장이 과잉 공급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업장 업주들간 불화가 생겨난 것이다. 사업장이 늘어나자 업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게임비 인하 등 출혈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기기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컸다. 새로 선 보인 최신 제품을 설치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2011년에는 무료로 제공됐던 15개 코스가 없어지고 모든 코스에 대해 이용료(R캐시. 18홀 기준)를 따로 냈다. 코스 이용자 1인당 2천원인데 사업주마다 월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이용료를 내야만 했다. 최근에는 골프존에서 비전 플러스라는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또다시 업그레이드 비용이 사업주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여기에 이용료도 2천 원에서 4천 원으로 올린다는 소식은 기름에 불을 댕긴 꼴이었다.

‘갑의 횡포’, ‘수퍼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사업주들

골프존 사업주들은 골프존이 ‘갑의 횡보’, ‘수퍼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왜 그럴까. 골프존 사업의 시스템을 보면 골프존이 기기를 판매하고 사업주는 기기를 구매한다. 사업주는 건물 임대와 인테리어 비용까지 자신이 부담해 사업장을 마련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업주 입장에서 기기를구매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전 15개였던 무료 제공 코스가 없어지면서 이용자 1인당 이용료 2천 원을 내야 한다. 또 골프존의 무단광고까지 삽입되면서 수익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게임 시작과 중간에 나오는 광고 때문에 홀당 소요시간이 늘어나면서 사업장 회전율이 크게 떨어진 사업주는 결국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사업주들은 골프존이 사업 초기부터 업주들에게 ▲골프존 상표의 간판 노출 ▲골프존 공 사용 ▲골프존 서버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기기 사용 불가 등 프랜차이즈처럼 운영해왔다고 주장한다.

 

골프존 조이마루 정문

비대위, ‘프랜차이즈 인정하라’ 등 9개항 요구

프랜차이즈 인정여부가 왜 중요할까.

서울 여의도에서 아크로폴리스 스크린골프를 운영하는 윤범열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인정하면 신규 영업장 개설 때 거리제한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지금은 앞집, 뒷집, 옆집, 위층 아래층 할 것 없이 우후죽순으로 영업점이 들어서 과포화상태가 돼 있어, 영업점간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무분별하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프랜차이즈 인정을 안해줘서 그런 것인 만큼 이를 막으려면 프랜차이즈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리얼과 비전시스템 원가는 대당 850만 원 안팎인데 골프존에서 6천만 원 넘게 판매하고 있다는게 영업점주들의 주장이다. R캐시는 골프존측이 스크린골프이용자들로부터 18홀 라운드에 1인당 2천 원씩 받는 프로그램 이용료다. 영업점주들은 이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기계도 폭리를 취해가며 비싸게 팔아먹고는 프로그램 이용료까지 이중으로 받아간다는 것이다. 한 영업점주는 “음료수나 커피 등을 판매하는 회사는 식당 등에 자판기를 무료 공급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런 예에 비춰봐도 골프존이 기계를 비싸게 팔았으면 프로그램 이용료를 받지 않는게 상식에 맞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영업점주는 “R캐시를 굳이 받으려면 1인당 2천 원씩 받을 게 아니라 한 팀당 2천 원씩 받는 등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1인당 2천 원씩이면 4인 한 팀당 8천 원이 되는데 시간에 따라 8천 원~2만 원씩 받는 이용료의 25~10%가 R캐시로 빠져 나간다”며 “연간 금액으로 따지면 영업점당 수천만원이 된다”고 주장했다. 무료코스에 대해서도 점주들은 할 말이 많다. 한 점주는 “초기에는 점주가 원하는 대로 15개 코스를 지정해 무료로 줬는데 리얼로 바뀌면서 이 무료코스가 없어지고 모두 유료로 바뀌었다”고 했다.

직영점 영업도 문제다. 골프존 조이마루의 경우 피트니스 회원 800명을 모집하고 연회원들에게 월 18홀 라운드 무료회원권을 8매씩 주고 추가 사용으로 1게임에 2만 원을 받도록 한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최상급 시설을 갖춘 영업점이 8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이다. 점주들 사이에선 조이마루와 같은 매장을 전국 13개 지역에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분당에선 실제 매장을 준비하려다가 점주들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된 적도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서울 동여의도의 경우, 3개의 직영점이 있는데 이곳에선 주변의 영업점보다 1만원 안팎 싼 가격으로 영업을 해 주변 영업점들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 수익금은 골프 이용자들이 시뮬레이션골프에서 한 홀이 끝나면 다음 홀로 넘어가는 도중에 하는 광고에 따른 수익금을 말한다. 점주들은 이 수익금을 전부 골프존에서 독식하는데 이는 영업점주들과 분배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 점주는 “프로그램을 띄우면서 광고를 띄우는데 광고에 따른 전기료는 영업점주가 부담하면서 수익금은 모두 골프존에서 가져가버린다”고 했다. 그는 “광고때문에 회전율도 늦어진다”면서 “이는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차기 버전 신제품 업그레이드 무상 지원도 점주들에겐 절실한 문제다. 점주들은 “그동안 리얼, 비전, 비전플러스로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오면서 영업점주들이 엄청난 부담을 져왔다. 이제는 골프존에서 신제품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무상지원해야 마땅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9개 요구사항

➊프랜차이즈를 인정하라.

➋리얼·비전시스템 원가 초과이득금을 반환하라(원가공개).

➌R캐시 원가 공개하고 그동안 대납한 캐시비 반환하라.

➍강탈해간 무료코스(15개) 즉각 반환하라.

➎골프존 본사(조이마루)에서 직영점 영업을 금지하라. (전국 전 지역 유사행위 금지)

➏신규판매 금지하라. (중고업자를 통한 업그레이드 금지, 창업 금지)

➐중고기계(리얼·비전시스템) 50% 원가 보장하고 기계 회수 후 폐기하라. (총량에서 30% 폐기)

➑광고 수익금을 점주들과 분배하라. (무단광고 철폐)

➒차기 버전 신제품 업그레이드 무상 지원하라.

1월 15일 3시간여 집회 후 종료.

일부 집행부 김영찬 회장 자택 항의 방문 후철야 노숙 투쟁

1월 15일 집회는 오후에 시작됐다. 이날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구와 부산 등 일부 지역 회원들이 늦게 도착해 당초보다 조금 늦게 시작됐다.

각 지역에선 자가용으로 현장에 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지역별로 마련한 대형 버스나 미니 버스 등을 타고 왔다.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선 참석자가 많아 여러 대의 버스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선 강동지역에서 대형 버스 1대와 영등포를 중심으로주변 지역 참석자를 태운 미니 버스 1대가 갔다. 참석자들은 여러가지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피켓에는 “직영점 오픈 절대반대”, “조이마루 영업은 점주들 살인행위”, “벌만큼 벌었으면 갑질은 이제 그만”, “점주들 통곡한다. 신규판매 절대금지”, “공정위가 눈 감으면 점주들은 다 죽는다”, “추가과금 어림없다 R캐시도 못주겠다”, “스크린사업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업주들 목조르는 골프존을 규탄한다”를 비롯해 여러 글귀가 적혔다. 부산에서 올라온 버스 옆면에는 “골프존 수퍼갑질의 명복을 빕니다”란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송경화 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각 지부 지회장 및 총무 소개, 구호 제창, 진군가 등 제창, 연대사, 거리행진 등의 순서로 3시간 정도 진행됐다. 본 행사가 공식적으로 끝난 뒤 일부 집행부는 골프존 김영찬 회장 자택 항의 방문 및 철야 노숙 투쟁을 했다. 집회는 비교적 평온하고 질서정연한 가운데 진행됐다. 집행부는 질서 유지를 위한 별도의 인원을 배치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을 썼다. 참석자들은 구호 제창이나 노래 부르기, 연대사 등이 진행될 때 적극 호응했다.

 

송경화 위원장은 김영찬 회장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

송경화 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여러분들이 골프존을 만든 역사이며, 주인이다. 골프존이 연매출 3,600억 원을 올리는 것도 모두 우리 점주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면서 “우리가 없었다면 골프존의 오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또 “김영찬 회장님, 우리는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입니다. 제발 우리 배를 가르지 마세요. 부디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손을 잡아달라. 먼 길을 달려오신 우리 점주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송 위원장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나와 주십시오”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인사말을 하는 내내 차분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김진곤 영등포구 지회장은 “비대위가 지금처럼 활동하고 힘을 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송 위원장의 힘이 컸다”면서 “송 위원장은 여자이지만 강단도 있고 신중하며 아주 합리적”이라고 했다.

상당수 영업점주들 큰 어려움 겪고 있어

윤범열 대표는 “영업점주의 99.9%가 올인해서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영업이 제대로 안돼)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한번 망하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걸 하다보니 종일 어디 가지도 못하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영업 환경이 아주 열악하다.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는 다르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딴판”이라고 했다. 김진곤 지회장도 “30년간 대기업에서 일하고 나와 퇴직금 등을 끌어모아 어렵게 시작했는데 갈수록 영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러다간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떨어지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연대사를 위해 나온 각 지회 지회장 혹은 총무들도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 지회장은 “직장생활 30년을 하고 퇴직금 등을 모아 먹고 살 꿈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제 매출도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꿈이 사라졌다. 비참하다.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하고 있다. 3년반째 혼자서 일하고 있다”면서 “상생하자. 다시 중산층으로 살고 싶다. 우리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절규했다.

대구 경북지회 강명석 지회장은 “그동안 긍정적으로 살아왔는데 장사가 잘 안돼 이젠 이웃집까지 원수가 돼 있다. 골프존이 멀쩡한 중산층을 빈곤층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자영업이 망하면 집안이 다 망한다. 중소기업이 망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가 도약을 못하는 것은 중산층이 몰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도 김정수 지회장은 “골프존 5,400여 점주들이 오늘 이 자리에 야유회를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러나 우리는 생존을 위해 왔다. 슬픈 일이다. 힘을 내자. 23년간 국방부에 납품을 하고 자식을 위해 스크린골프를 차려줬는데 자식한테 한 번도 용돈을 받아본 적 없다. 가족들 위해 식사 한번, 해외여행 한번 해본적 없다”고 했다.

청주 박승우 지회장은 “5억 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사채 빚만 남았다. 6년 전 개업했는데 지금은 앞뒤, 옆집 다 (영업점이) 생겼다”고 했다. 충남 정상홍 지회장은 “얼마전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스크린을 치다 서버가 다운돼 게임을 마치지 못하고 나가버려 게임비도 못 받았다. 그런데 R캐시가 빠져나갔다. 그래서 골프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R캐시를 돌려달라고 했더니 ‘그런 규정이 없다’면서 환불을 거절했다. 자꾸 요구했더니 ‘R캐시 돌려줄테니 A/S는 직접 알아서 하라’고 했다. 진짜 갑갑하다. 몇 십만원짜리 기계도 A/S 철저하게 한다. 어렵게 사업을 시작해 3, 4천 만원짜리기계가 어느 덧 7천만원짜리(기기값과 업그레이드 비용 포함)로 올랐는데 2천 원 때문에 A/S를 사업주에게 전가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남시 권정원 사무국장은 “골프존 사업을 해서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아들과 딸에게 약속했는데 이젠 딸의 대학교등록금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됐다. 그런 내 판단이 오판이며 내 자신을 원망한다. 자학, 자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인구 14만인 경기도 하남시에 33개 매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업주들끼리 아귀다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주성대 총무는 “김영찬 회장은매스컴에서 ‘돈만 밝히는 기업은 망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운운했다. 그러나 이런 사옥을 지어놓고 우리 목을 죄여 오고 있다. 우리도 살고 골프존도 살고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다.

‘사회적 책임’ 운운하기 전에 여기 있는 사람들부터 책임져라”고 성토했다. 울산 박명숙 총무는 “당구장, 노래방, 편의점보다 (스크린골프) 영업점이 더 많다. 서로 헐뜯고 살다보니…”하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김영찬이 저지른 짓거리다. 이 자리에서 전국 점주들에게 사죄하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으라. 울산비대위도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권오문 기획이사는 “작은 행복을 꿈꾸며 사업을 시작했다. 갈쿠리로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밴드(Band)’ 개설 3일만에 600명,

한달만에 1, 500명 가입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

송경화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2일 회원간 소통을 위해 네이버에 ‘밴드’를 개설했다. 이 밴드는 사흘만에 600명이 가입하는 등 회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1월 15일 현재 밴드 가입 회원이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회원들이 밴드 가입에 호응을 하고 나선 것은 위기감이 작용한 때문이라는게 점주들의 분석이다.

회원들은 밴드를 통해 비대위의 소식을 전달받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한다. 밴드가 의견 소통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집회가 있을 때는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쉴 새 없

이 올라오기도 한다. 1월 15일 집회 때도 당일 지역마다 회원들이 집회장으로 출발하는 소식은 물론 당일 집회 장면 등을 실시간으로 밴드에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올렸다.

밴드는 회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거나 다른 회원들이 제시한 의견 등에 대한 반박, 그리고 각 지역 소식, 언론동향, 집행부 전달사항 등을 올리는 등 말 그대로 ‘토론과 알림의 장(場)’이 되고있다.

골프존, 1월 15일 집회 내내 본사 건물

출입 차단한 채 별다른 반응 보이지 않아

골프존은 1월 15일 집회 내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본사 건물은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안쪽에서 굵은 자물쇠로 잠갔다. 집회 장소에 나온 경찰 관계자는 “골프존 직원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건물 내부에 있는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골프존 맞은편에 있는 대전컨벤션센터(DCC) 건물내 화장실을 주로 이용했다.

 

골프존이 두 차례 내놓은 상생안, 사업주와 입장차 커

비대위의 9개항 요구에 대해선 난색 표한 것으로 알려져

골프존은 사업주들과 상생을 위한 동반 성장안을 그동안 두 차례(2014년 1월과 2015년 1월)에 걸쳐 발표했다. 1차 상생안에선 시장포화와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기기 공급을 신도시나 불포화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등 신규 공급 최소화와 함께 보상 판매 프로모션 가격의 인하, A/S 무상 보증 기간 연장, 스크린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업주들은 입장객 감소에 따른 장기적인 상권 보호와 활성화 대책이 아닌 당장 면피하려는 상생안이라고 주장했다.

2차 상생안에선 비전 플러스 무상 제공, 리얼 중고 시스템 매입을 통한 폐업 지원, 골프존 전체 시스템 대수 현 수준 유지, 스크린골프 붐업 마케팅 강화 등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사업주들과의 입장차가 컸다. 골프존측은 비대위의 요구는 자사의 존립을 위태롭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미디어 공동 취재단은 1월 15일 집회에서 사업주들이 요구한 9개항에 대해 골프존의 입장이 무엇인지 1월 16일 전화와 이메일로 골프존에 공식 문의했으나 19일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전국골프존사업자 투쟁 일지

2014년 12월 12일 전국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결성

18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본사에서 제 1차 전국 골프존사업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개최

23일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 골프존 항의 방문

24일 골프존 ‘골프존 비전 플러스’ 코스 이용료 인상안 보류 발표

29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전국골프존사업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2015년 1월 5일 골프존 서울사무소에서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 코스 이용료 철회 요구 기자회견

6일 골프존 ‘2015 스크린골프 사업주·골프존 동반성장안’ 발표

9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개장식에서 전국골프존사업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15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앞에서 전국골프존 사업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4차) 집회 후 일부 집행부 김영찬 대표 자택 항의 방문 및 철야 노숙 투쟁 돌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