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가 전하는 골프의 지혜 18홀
탈무드가 전하는 골프의 지혜 18홀
  • 정노천
  • 승인 2018.02.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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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정노천 기자, 사진=셔터스톡]올해 계획과 목표를 정하고 다짐하는 골퍼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골프 이야기다. 나에게 있어서 골프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면서 활력을 찾는 것’이다. 멋진 골프장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휴식과 충전이 필요할 때 가볍게 다녀올 수 있으니 말이다. 플레이는 생각보다 많은 걸 얻게 한다. 골프가 안겨 주는 중요한 메시지일수록 알차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가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프는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해주는 그런 덕목을 갖추게 하는 힘이 있다. 자신을 찾는 수행 방식은 각자 다르다. 하지만 원하고자 하는 것을 자각의 방식으로 찾으면 득도 아닌가. 골프장에서도 탈무드가 던져주는 메시지를 적용하면서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것이 골프를 통한 인생론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1HOLE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 필드에 나가는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동료면 동료, 친구면 친구, 사업이면 사업, 고수면 고수 등 모든 만남은 모두 나름대로 세계를 갖고 있다. 여기에다 코스는 서너 시간 동안 속을 털어놓고 함께 어울리는 특별한 시·공간이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 자신의 노력에 따라 뭔가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필드에 나가는 것이다. 그 비싼 등록금(?)을 골프장에 지불하면서도 말이다. 그게 골프를 하는 큰 이유가 아닐까? 

2HOLE  결점 없는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평생 친구를 가질 수 없다.세상에 완벽한 골프가 있을까? 흔히 골프는 ‘미스의 게임’이라고 말한다. 기준 타수까지도 정해 놓았지만, 항시 실수와 성공의 갈림길에서 한 홀 한 홀 지나가고 18개홀을 반복해서 건너간다. 그걸 한 라운드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정확하고 완벽하게 잘 치려고 염원하기보다는 실수를 적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골프의 이면성이다. 실수를 줄이다 보면 상위권에 들고 우승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도 도달할 수 있다. 때로는 한 타의 실수가 우승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서게 하는 게 골프다. 코스에서 실수와 잘못을 염려하다간 평생 골프장에 못 가는 수가 있다. 골프장은 실수와 성공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 양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골프장에 평생 갈 수가 없다. 

3HOLE  자기 아이에게 육체적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약탈과 강도를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일상의 모든 보람은 노동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노동의 대가를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면 이 세상에서 정당하게 받아들일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부모 유산을 물려받거나 아니면 약탈과 강도질 밖에 더 있겠는가. 학문은 배워야 하고 예의는 알아야 하며 자식은 가르쳐야 한다는 말도 있다. 티에서 자신이 직접 공을 치지 않으면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의 컵에 공을 넣을 수 없고 한 타 한 타의 절망과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없다. 또 나름대로 기술과 전략을 갖추고 직접 플레이해보지 않으면 멋진 골프, 좋은 스코어를 뽑아낼 수 없고, 훗날 추억거리도 없다. 

4HOLE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고수들은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자연이 주는 그 의미를 충분히 즐기고 장애를 극복해서 공을 치며 공략하지만, 하수들은 그냥 투덜거린다. “왜 하필 눈 오는 날에 나왔는가? 얼른 눈이 녹지 않는가? 왜 빨리 눈을 치워주지 않는가?”라고 짜증을 부린다. 자연적인 트러블 현상을 용납 못 하고 투덜거리며 인공적인 편의성을 찾는다. 그런 부정적인 심리상태에서 어찌 좋은 공이 만들어지겠는가. 숱한 로스트볼만 만들어낼 것이다. 물론 탈무드에서 말하는 본의는 이런 뜻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리더는 그 험한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만, 일반인들은 남들이 편히 닦아놓은 길을 편히 가려는 의식의 차이를 말하고 있을 것이다. 골프 역시도 항시 새롭고 험한 길에 봉착한다. 그것이 도전이다. 유능한 골퍼는 자신이 먼저 나아가면서 길을 닦는 자다. 

5HOLE  두 개의 화살을 갖지 마라. 두 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항시 한타 한타 중요하지 않은 샷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몸이 풀리지 않았다고 첫 홀을 모두 파로 기록한다거나 멀리건을 허용한다는 것은 골퍼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편안함을 주긴 하지만 어딘가 골프의 경건성을 떨어뜨리고 전체 골프 분위기를 해이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찌 보면 오랜 기간 숱한 노력으로 최선, 최고의 기술로 다듬은 샷을 구사하며 진정성 있게 공을 치는 고수에게는 피해의식을 주기도 하는 게 멀리건이다. 두 개의 화살을 갖다 보면 여유가 생겨 마음이 풀리게 된다. 골프는 배수진을 치듯이 오직 한타 한타에 진지함을 걸어야 한다. 오직 하나뿐이라면 모든 정신을 집중하기 마련이다. ‘당신은 하나의 화살만 갖고 있다. 범이 달려든다. 어찌할 것인가?’

6HOLE  그 사람 입장에 서기 전까지 절대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마라.물론 플레이를 하다 보면 숱한 상황에서 갖은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왜 저러한 샷이 나왔는지? 아니면 왜 저런 처치가 나왔는지?’ 상대의 입장 즉, 역지사지가 골프에서는 ‘배려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7HOLE  뛰어난 말에게도 채찍이 필요하다. 현인에게도 충고는 필요하다.아무리 공을 잘 치는 고수라도 하수의 한마디가 해결책이 되기도 하고 하수가 버릇처럼 훈수 하기도 한다. 고수라 할지라도 아주 기본적인 것도 고수라 할지라도 오래 연습을 하지 않으면 녹이 슬기도 한다. 잠시 망각할 수 있는 게 골프라는 미묘함이다. 골프코스에서 존경받아야 할 고수에게도 주마가편이 되는 것은 골프에선 기량만이 아닌 다른 법도가 있음도 알려준다. 더구나 하수들에겐 더욱더 충고가 필요한 법이니 어쩌랴!  8HOLE  눈에 보이지 않은 것보다 마음이 보이지 않는 쪽이 더 두렵다.코스에서 침묵하는 고수는 많다. 자기의 스코어가 어느 수준인지 상대의 스코어를 따라 한 두타로 조율해가는 정도의 실력은 정말 무서운 골퍼다. 다분히 내기 골프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데다가 감정의 변화를 숨기고 마음을 보이지 않는 골퍼는 더 무서운 법이다.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하수는 혼자서 최상의 스코어를 내려고 땀만 뻘뻘 흘리지만 기실 상대는 여유 있게 그 스코어를 희롱하면서 살짝살짝 스치거나 넘기면서 약밥을 먹인다.  ‘네 인생을 사랑하고 완성하라. 네 삶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라. 너의 힘과 아름다움을 기뻐하라’ 그것은 골프에서 찾아내는, 쉽게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가치다. 

9HOLE  가능한 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회원제 골프장에서는 정장 출입을 당연시하고 있다. 신사 숙녀들이 활동하는 곳이고 품격을 가진 공간이라는 의미에서다. 물론 퍼블릭으로 가면 그 목적성에 맞게 의복을 입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문화를 고수하는 회원제 골프장에선 그 품격과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장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렇게나 입는 것보다는 정장을 입고 출입하면 그만큼 그에 값하는 품격을 갖추게 마련이다. 마음의 자세도 그 옷에 따라 매무새를 갖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본다. 어찌 보면 내가 정장을 입고 외모를 단정히 하는 것

은 나를 뽐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 대한 예우이다. 이것은 상대에게 나도 그렇게 대우해달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자기 마음의 현현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내가 그렇게 상대에게 예의를 지켜주듯 상대 역시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10HOLE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는 침묵하라.코스에는 기량이 뛰어난 고수도 있고 전략이 뛰어난 고수도 있다. 경기 외적으로는 매너나 친선의 경우도 있다. 비중이 어디에 많이 가 있느냐의 차이지만 무조건 공을 잘 친다고 해서 골프경기에서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기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전략이 우수하면 우승을 하기도 하는 게 골프의 세계다. 또한, 우승했다고 대우받는 것도, 순위에 못 들었다고 존경을 못 받는 것도 아니다. 골퍼는 적어도 침묵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현명한 골퍼는 침묵의 가치를 굳게 신봉했으며 침묵은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 완전한 조화와 평정을 의미한다. 침묵의 열매는 자기 통제, 진정한 용기 또는 인내와 끈기, 위엄 그리고 경외다. 침묵은 성품의 초석이다. 착한 사람을 보거든 그 사람과 같게 되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못한 일을 보거든 자기 맘속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11HOLE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은 외우기 위함이 아니다. 몇 번이고 복습하면 새로운 발견이 있다.복습은 어느 인생살이에서든 필요한 등식이다. 선생이 가르쳐준 것을 그냥 그 당시만 배우고 버려두면 설익은 지식은 쌓일지 모르지만, 체득은 되지 못한다. 자신이 배운 것을 계속 복습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기 체형에 맞는, 가장 최적화된 스윙을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 골퍼다. 하지만 심화 과정으로 들어가면 자기만의 체형과 자기만의 스타일이 분명 숨어 있기 때문에 그에 최적화된다. 그리고 계속 복습을 하다 보면 선생이 가르쳐 주지 않은 제3의 법칙 즉, 새로운 발견이 도출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진짜 자기 것이 되고, 골프장에 나가서 남들과 경쟁하며, 평생 클럽을 휘두를 수 있는 탄탄한 자신만의 기본적인 무기가 된다.따라서 남이 말로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시범을 보여서 되는 것도 아니며 숱한 복습과 체형 분석을 통해 자기 스타일을 찾아내는 방식이 골프에서는 꼭 필요하다.  

12HOLE  먼저 해야 할 일부터 손을 대고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하라.골프를 배울 때도 그러하거니와 필드에서의 라운드에서도 모든 게 순서가 있는 법이다. 그래야 효율적인 골프 습득이 될 것이다. 또 골프의 가치가 아닌 게임이 무너지지 않고 성립되는 법이다. 힘들지만 돌 하나하나에 염원을 투사해서 돌탑을 쌓아야 소위 말하는 ‘공든 탑’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무한히 펼쳐져 있는 경기장이라 해서 제멋대로 순서도 어기면서 뒤죽박죽 해서는 골프가 되지 못한다. 어떤 게임이든 꼭 순서와 그 환경에 맞는 게임 메커니즘이 있다. 이를 다 파악하는 게 골프의 기본이다. 이건 홀에서만 한정되는 골프 법칙이 아니라 코스를 뛰어넘어 사회화되는 룰과 에티켓의 확충과 다를 바 없다. 

13HOLE  한 닢의 동전이 들어 있는 항아리는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지만, 동전이 가득한 항아리는 조용하다.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초보들이 할 말이 더 많은 법이다. 새로운 영역을 배우는 첫 경험이라 신기하기도 할 것이다.  그 배움에서 깨닫는 즐거움을 누구에게 자꾸 피력하고자 하는 욕구를 억제치 못하기도 한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해서 같은 공감대를 얻고 싶고, 또한 발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는다. 하지만 고수는 더욱 입을 다물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할 것이다. 말을 해봐야 도움 될 게 하나도 없으니깐 말이다. 잘 못 말했다간 되레 정숙해야 할 코스가 시끄러워질 것이고 자칫 실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의 ‘물고기가 입으로 낚싯바늘을 물어 잡히듯, 인간 또한 언제나 그 입이 문제다’라는 경구도 같은 맥락이다. 골프에서 이런 이치를 깨닫고 자신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저력이다. 코스에서 말을 삼가라. 그리하면 라운드를 끝냈을 때 한 차원 높은 유익한 생각을 완성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훈수를 두고 싶어도 자신보다 뛰어난 기술과 전략을 세우는 이 앞에선 어차피 침묵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단지 하수는 입 다물고 그들의 모습을 보고 눈으로 배우는 게 상책이다. 그것도 기량을 높이는 방법이다. 꼭 말을 한다고 해서 다 습득되는 건 아닌 게 골프다.  

14HOLE  악마가 바빠서 사람을 찾아다닐 수 없을 때, 술을 대신 보낸다.세상의 법과 제도는 상식적인 기준으로 시스템이 짜여있다.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사회제도는 모든 게 어긋나기 마련이다. 특히 많은 룰과 에티켓이 밀도 있게 짜여있는 골프장에서는 경거망동하거나 정신이 해이해지면 금방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간혹 플레이 중에 술을 마셔서 골프룰이나 에티켓에 어긋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경험을 통해 술이 천리안(영적인 투시력의 일종으로 미래의 일이나 

먼 데서 일어나는 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플레이 중에는 되도록 독한 술을 지양해야 한다. 독주는 사람들이 힘을 빼앗아 버리고 현명한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육체의 힘을 빼앗고 영혼의 통찰력을 없애는 악마의 술수가 아닐까? 

15HOLE  인간은 남의 하찮은 피부병은 금방 알아차려도 자신의 죽을병은 깨닫지 못한다.자신에게는 관대하고 상대가 이해해주기를 바라면서 상대의 룰이나 에티켓에 대해선 지나칠 수 없듯이 따지고 엄격하게 적응시키는 골퍼가 있다. 상대방이 룰을 어기거나 무매너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당장 자신의 감정에 영향을 받아 씩씩거리고 예민해지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이 그렇다면 남들도 자기 자신의 무매너에 대해서도 분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잘못은 보이지 않고 남의 잘못만 더 잘 보이니 그게 비극이다. 골프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좋은 일을 하면 천 리가 다 반응이 있고, 악하고 나쁜 말을 뱉으면 천 리 밖까지 원한을 품는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상기하자. 

16HOLE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한다.필드에서 공을 함께 치다보면 그 사람의 스타일이 선연히 드러난다. 진중한 플레이를 하며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 공은 형식적으로 치고 다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정확한 것은 말하고 남에게 들은 것은 왜곡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탈무드의 본의다. 골프라이프에서 이런 상황은 참 많이 발생한다. 확인되지 않고 정확한 팩트가 아니면 왜곡시켜서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골프 룰과 골프 에티켓에서는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17HOLE  강한 사람이란 자기를 억누를 수 있는 사람과 적을 벗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온갖 상황이 발생하는 곳이 골프장이다. 공을 치면서 분노를 조율하는 ‘심신 수련의 장소’ 혹은 ‘시행착오를 보완해 가는 공간’ 등 코스를 칭하는 말은 숱하게 많다. 자기가 주로 원하는 대로 적용되는 곳이 골프장이다. 운동을 원하는 이는 맑은 공기, 깨끗한 바람, 초원에서의 운동, 업무에 찌든 사람은 스트레스 해방 등등 골프에서 추구하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어쨌든 코스는 액티비티한 상황을 연출하는 곳이다.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곳이고,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며 삶의 활력을 찾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해 나가는 방법론 그리고 치미는 스트레스나 감정 변화를 조율해 나가는 심신 수련의 장 등 코스가 주는 메리트는 백인백색이다.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복합체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와 경쟁하고 온갖 트러블을 주는 상대를 적으로 놓지 않고 벗으로 바꿀 수 있는 골프를 구사하는 이는 진정한 골프의 맛을 아는 사람이다. 그게 골프가 주는 가치다.  한 가지 상황에서 사람마다 보는 시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골프다. 인디언의 기도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제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제가 바른 사람이 되게 하시고 언제나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저의 적이 약하고 비틀거리면 그를 용서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가 항복하면 그를 약하고 곤궁한 형제로 도와줄 마음이 들게 해주소서!’,  ‘제가 이길 수 있다면 저를 도와 이기게 하시고, 제가 이길 수 없다면 적어도 멋지게 지는 사람이 되게 해주옵소서!’ 이 얼마나 위대한 배려의 골프학인가? 

18HOLE  좋은 단지를 가지고 있다면 오늘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져버릴 지도모른다.이렇게 좋은 골프의 세계, ‘골프 항아리’를 갖고 있으면 뭐하는가. 지금이라도 빨리 그 단지를 사용해야 그 효과를 알 수 있고 활용도를 누릴 것이다. 아끼기만 하고 미루다 시도도 해보기 전에 깨져버린다면, 그 인생 한 부분에선  커다란 상실이다. 그동안 단단히 짜왔던 인생의 판을 허물고 다시 짜야 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한다. 새로 짜는 판이 더 낫다면 몰라도 차선이나 더 나쁘게 판을 짜야 한다면 인생에서 엄청난 시간낭비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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