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 오상옥 발행인 인터뷰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 오상옥 발행인 인터뷰
  • 남길우
  • 승인 2015.10.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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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옥 | 골프저널 발행인

 

국내 클럽챔피언 100명의 감동 드라마

 

5여년에 걸쳐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 발간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 2년의 기획과 3년의 작업 끝에 장장 568페이지의 양장책자를 골프저널에서 발간했다. 1000명에 가까운 국내 클럽챔피언 중 생존 중인 100명의 클럽챔피언을 선정해 일일이 인터뷰해서 한국 아마추어 골프계의 핵심인 클럽챔피언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이 책자는 챔피언 개인에게는 일생의 자랑거리가 되며 몇몇 아는 사람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마는 실적을 집대성 하고 기록을 공식화한 작업으로서 의미가 크다. 이 책자에서는 100인의 클럽챔피언 스토리와 함께 챔피언에 대한 초창기 자료부터 2014년까지 국내 골프장 챔피언의 역사, 전국 골프장의 챔피언전과 연도별 챔피언 명단을 모두 수록했다. 이들 클럽챔피언 자료들을 모아서 한국 골프의 역사로 정립해 한국 골프계의 파이를 키워놓았다. 그리고 일반 골퍼는 물론 챔피언을 하고자 하는 골퍼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골프를 접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골프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 출간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골프 잡지사에 몸 담고 있는 바람에 자주 골프 라운드 기회를 누린다. 기량은 보기플레이정도지만 1달에 5회 정도 주말골프를 즐기는 오상옥 골프저널 발행인은 골프에서 각종 콘텐츠를 창출하면서 삶의 의미로까지 확대 시키고 있다.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는 어떤 책인가?

한국 골프 역사가 120년을 앞둔 시점에 발간된 이 책자는 한국 클럽챔피언들의 모든 것에 대해 처음 담아낸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한국 클럽챔피언들의 값진 자산을 끌어 모아 집대성하며 한국의 클럽챔피언 문화를 정립했습니다.

이 책에는 한국 골프 클럽챔피언 100인 선정위원회가 선발한 클럽챔피언 100인의 전하는 골프와 인생 스토리와 골프장 챔피언대회의 효시인 1955년 서울칸트리클럽 챔피언전부터 2014년까지 전국 골프장 챔피언전 기록과 함께 연도별 챔피언 명단을 모두 수록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클럽챔피언의 역사가 1925년경 청량리 코스부터 시행됐다는 사료를 새로 밝혀낸 것도 커다란 골프사적 성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을 만든 동기는?

86년부터 골프잡지사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클럽챔피언전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 취재를 하게 되면서 남다른 챔피언들의 삶을 엿보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챔피언들을 접하다보니 골프를 통해 연륜을 쌓고 삶을 닦은 그들의 노력들이 느껴졌습니다.

그후 ‘그들은 어떻게 해서 클럽챔피언이 됐는가?’하는 화두가 늘 저를 따라 다녔습니다. 그동안 챔피언들에게 도움 받은 것도 있고 해서 그분들의 소중한 추억과 챔피언들의 진정한 가치와 골프사적 의미를 찾아주기 위해서 단행본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삶과 골프 비결을 일반 골퍼들에겐 물론이고, 챔피언이 되려는 사람들이나 비골퍼들에게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기획했나?

10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나서 자료를 계속 모아왔습니다. 때가 되면 한 권의 책으로 모울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5년 전부터 클럽챔피언에 대한 책자를 만들기로 작정했습니다. 대한민국 골프계의 토대가 된 아마추어 골프계의 핵심들인 클럽챔피언들을 집대성해서 한국 골프계의 자산이 되고 역사 정립을 위해서도 해야 할 몫이라는 사명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년 행사를 하고 매달 책을 만들고… 바쁜 일정 속에서 책 한권을 별도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100명이나 되는 챔피언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이었고, 3년 전부터 골프업계에도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 엄청난 작업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여태까지 골프계에 몸담은 만큼 뭔가 골프계에 환원시키고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자 제작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골프 경기 취재 30여년

골프저널이 창간된 지 올해로 27년이 됐습니다. 제가 99년 7월에 골프저널을 인수해서 8월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내면서부터 어느덧 20년 가까이 골프저널과 동고동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잡지를 인수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경영체제로 돌입했습니다. 골프잡지 발행이외에 남녀 아마추어 대회, 레이디스 대회, 주니어 대회, 해외 대회 등 골프대회 행사를 직접 개최하면서 다른 전문지들이 하기 힘든 영역을 개척해왔습니다.

참고로 골프저널 주니어 골프대회의 경우 학생들이 성장하는 하나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회로 이 대회를 거쳐간 학생들 중에 최나연을 비롯해 장하나, 김세영, 최운정 등 세계무대에서 뛰는 프로들도 많습니다.

한편 업계에서 치러지는 프로골프대회는 기본이고, 골프장 클럽챔피언전, 사랑의 버디회 대회, 미드아마추어 골프대회 등 아마추어 방면의 취재도 많이 다녔습니다. 전체 골퍼의 99%를 차지하는 아마추어 골퍼의 세계를 쫒다가 룰·매너를 비롯해 기량과 재력, 건강과 인화, 그리고 축제의 성격을 모두 갖춘 전인격적인 대회인 클럽챔피언전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을 만들면서 깨달은 점

특히 막바지 교정을 보면서 느낀 게 참 많았습니다. 책자를 만들면서 ‘골프가 참 재미있고 진짜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챔피언들에게 한 질문 문항 중에 ‘향후에 어떤 골프를 하고 싶냐?’에 대한 답으로 ‘나이 들어서도 골프를 하고 싶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건강해야 하고, 친구가 있어야 하고 돈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안에 모든 게 다 포함돼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골프를 모르고 골프를 접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무조건 골프를 부정시하는 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책자를 들여다보면 “골프가 이렇게 좋구나!”하는 실제 사례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접하다보니 비골퍼들에게도 이런 내용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만들어달라

많은 챔피언들은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골프계 전체로 보면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챔피언 개인적으로 볼때는 일생일대의 대단한 기록과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인생 전체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었는데 대부분 일회성 행사로 끝나버려 아쉬웠다. 누가 이런 기록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집대성 해주겠는가?”라고 말하면서 정말 고맙다는 응원의 말씀이 많았습니다. 그런 기록과 실적을 역사적 사료로 객관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대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힘을 보태주신 챔피언들이 참 많아서 몇 번이나 어려움에 봉착해 포기할까 하다가 끝까지 밀고온 저력이 됐다는 점도 아울러 밝힙니다.

 

 

 

책을 만들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운 점은 참 많았죠. 남들은 엄두도 못낼 일이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무모하게 나섰지만 100명의 챔피언들을 인터뷰 한다는 것 그 자체가 버거운 일이었지요. 직접 만나서 책자 발간 의도를 이해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챔피언들은 재력이나 사회적 입지면에서도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처음에는 굳이 이런 일에 동참할 의미를 못 느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초기엔 이 책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잡히지 않아 설득이 만만치 않아서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럴수록 꼭 해내겠다는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다 50, 60명이 넘어서면서 탄력을 받아 박차를 가해서 시작한지 3년 만에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클럽챔피언에 관해서는 국내 최초로 만드는 책자라 자료가 부족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비교적 완벽한 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리 별도의 팀을 만들어 시작했더라면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른 시일 내 끝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오랜 제작 기간을 필요로 하다 보니 2013년도에 완성 기점이 한해 더 넘겨 2014년도 챔피언까지 마감해야 했습니다. 2015년도에 걸쳐 제작하다 보니 그 사이 미리 챔피언전을 끝낸 골프장의 챔피언들이 또 우승수를 더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마감했기 때문에 이 책에는 승수가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책자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인터뷰

100명 넘게 취재를 했으니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일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인터뷰 약속을 해놓고서도 직전에 소식불통이 되거나 약속 변경 등 여러 가지 난제가 발생했습니다. 동명이인도 있었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마음을 잘 열지 않다가 나중에 마음을 열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 하며 참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내용면에서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만 이야기 해볼게요. 조창환 챔피언은 양옥집을 사서 헐고 집안에다 연습장을 만드는 열정을 보였고, 이문희 챔피언은 새벽에 일어나 소리 소문 없이 골프백을 챙겨 나가 바람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유인국 챔피언의 칠노론(노터치, 노기브, 노카운트, 노멀리건, 노찡찡, 노가리, 노만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인생의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유익하고, 재미있고 사료적 가치가 있는 책을 전국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비치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골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서관에는 챔피언들께서 기증할 수 있는 협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골프관련학과가 있는 학교나 대학도서관, 골프관련협회, 언론사 등에 비치해 자료 활용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향후 계획

우리가 챔피언의 역사를 발간한 역량을 살려 챔피언과 함께 가는 다양한 행사를 하고 싶습니다. 골프저널에서 챔피언에 대한 책자를 만들었으니 올해의 챔피언왕, 다승왕 제도를 운영하고 또 챔피언 대전 등 이벤트 대회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제가 경영하고 있는 골프저널에서 매년 챔피언 50위 발표와 다승왕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동

시에 챔피언들의 건각을 겨룰 수 있는 50, 60, 70대별로 노장 현역 챔피언들의 대전도 기획할 계획입니다. 또한 각종 대회를 열어 주니어 학생들이 큰 대회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주니어 대회를 계속 열 것이며 각종 단행본도 계속 제작해갈 예정입니다.

이런 점을 토대로 어려운 시기에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단행본을 만들어 냈던 노하우를 살려 국내 골프업계에서 골프저널이 최고의 골프전문지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콘텐츠 개발에 더 신경을 써서 독자 확충과 골프계

동반 성장을 위해서 좋은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 책을 만들 때 인터뷰에 응해주신 챔피언 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려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제작에 도모한 골프저널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취재/ 정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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