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

잠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승섭(현 BMW코리아 골프경기위원장전 KGA 경기위원장, JTBC 골프 해설위원)

글 우승섭 사진 JTBC 골프 화면 캡쳐

플레이어가 골프룰 위반을 몰랐을 때는?

질문

중계방송을 보다보면 어떤 선수가 룰을 위반했을 때 본인은 물론 경기위원마저 플레이어가 룰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TV 시청자의 제보에 의해 룰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플레이어는 룰을 위반했지만 아무 제보도 없을 때에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정확한 룰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

참 좋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하신 내용대로 실제로 일어났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확한 룰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ISPS HANDA 호주여자오픈(2016. 2. 18∼21)에서 스코어 오기에서 비롯된 사건입니다. 이 경기는 실황중계로 방송되어 우리나라에서도 TV를 통해 시청할 수가 있었습니다.

노무라 하루(NOMURA HARU, 일본)가 5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기위해 백스윙을 할 때 버려진 죽은 갈대 같은 것이 클럽에 닿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TV를 보고 있던 저도 똑똑히 확인 할 수가 있었습니다.

스윙하기 전

스윙 후

그러나 노무라는 그 행위가 규칙 13-4에 위반이라는 것을 모르고 본래 부가해야할 2타의 벌을 가산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습니다. 이 사실이 경기 종료 전에 발각됐을 경우 경기위원회는 규칙 6-6d 예외의 규정에 따라 스코어의 수정을 하게 됩니다. 노무라의 5번홀(파5)의 스코어는 버디를 했기 때문에 4였던 것이 벌점 4타를 더 하면 8(트리플 보기)이 돼야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전까지 노무라가 5번홀에서 룰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몰랐기 때문에 5번홀의 스코어는 4가 그대로 인정되어 리디아 고(LYDIA KO, 뉴질랜드)보다 3타가 적은 합계 -16타로 우승이 확정되고 말았습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 플레이어는 각 홀의 스코어가 정확하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그리고 실제의 스코어보다 적은 스코어를 기입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을 때에는 플레이어는 경기실격이 됩니다. 2016년 개정된 규칙에서는 이 위반에 대해 새로운 예외규정을 만들어 벌을 경감하고 있습니다. 만일 플레이어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 벌을 가산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이 종료 전에 발각됐을 때에는 벌은 경기실격이 아니라 그때 받아야 할 벌과 이 규칙에 규정되어 있는 2타의 벌을 그 홀의 스코어에 가산하게 됩니다.

가상의 문제점

만일 노무라 하루에게 5번홀에서 벌점 4점을 가산했더라면 어떤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 리디아 고가 -13으로 우승을 하고 노무라 하루는 -12로 2위가 된다.

2. 리디아 고는 2016년 6승이 되고 상금왕이 되어 올해의 선수가 된다.

3. 리디아 고는 2016년도 LPGA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보너스 상금 ＄1,000,000를 받을 수 있었다.

4. 이 사건이 있고나서 노무라 하루는 자기가 룰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음과 같이 변명을 했다.

- 즉, 경기종료 전에 벌을 받았더라도 리디아 고 보다 많이(3점 앞선 것을 말하는 것 같은)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벌점 2점을 받더라도 1점을 앞서니 자기가 우승을 했을 것이라고. 그러나 노무라 하루가 벌점이 2점이라고 하는 것은 2015년까지의 룰이고 2016년에 개정된 룰에 따르면 벌점은 2점이 아니라 4점인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독자 여러분! 플레이어는 룰을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