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Olympic Special Ⅲ 우리나라 올림픽 골프 대표팀 전력 분석
Rio Olympic Special Ⅲ 우리나라 올림픽 골프 대표팀 전력 분석
  • 남길우
  • 승인 2016.08.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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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Olympic Special Ⅲ

코리아 골프 어벤저스 출동!

우리나라 올림픽 골프 대표팀 전력 분석

여자 대표팀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남자 대표팀 안병훈, 왕정훈! 우리나라 올림픽 골프 대표팀은 최경주, 박세리 감독을 주축으로 올림픽 메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글 김범연 기자 사진 골프저널 DB, KLPGA, KPGA, JDX, IB월드와이드 제공

박인비, 올림픽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박인비의 활약과 올림픽 출전에 대해 누구 하나 이견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리디아 고의 유일한 맞수였던 박인비는 허리 부상에다가 엄지손가락까지 다쳐, 현재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에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출전 이후 박인비는 약 한 달간 휴식기간을 갖고 재활과 연습에 집중했다. 그 결과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도 현재 상당히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박인비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올림픽 출전은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는 늘 확고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니만큼 부상 회복 경과를 두고 오랜 기간 깊이 고민해왔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 만큼 많은 분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박인비는 긴 슬럼프를 극복하며 2013, 2014년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이어, 2015년 LPGA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한 후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 5개 메이저 우승컵을 모두 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아시아 여자 골퍼로는 2007년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평온한 표정으로 ‘그린 위의 암살자’라는 별명답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박인비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 출격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 시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바로 김세영이다.

김세영은 JTBC 파운더스컵에 이어 마이어 LPGA 클래식까지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지난해 LPGA 신인왕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7번의 톱10 진입 등 기복 없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7월 현재 상금랭킹 6위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세영의 강점은 강한 자신감과 두둑한 배짱이다. 지고 있다가도 뒤집어버리는 묘한 재주를 타고 났다. 견고한 하체와 유연성이 드라이버 거리 280야드 이상 장타를 날리는 원동력인 김세영은 LPGA에서 통산 5승을 거두면서 무려 3승을 연장전에서 따냈다.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3차례 서든데스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연장 불패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제나 마지막 날에 역전승을 거두는 ‘역전의 여왕’으로 대접전의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집중력도 김세영의 장점이다. 특히 김세영은 LPGA 5승 가운데 바하마와 하와이, 중국 하이난 등 3승을 섬에서 거둬 ‘아일랜드 퀸’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어 리우 올림픽 링크스 코스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중인 박인비와 큰 무대 경험이 적은 양희영과 전인지를 대신해 이번 올림픽에서 김세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양희영,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보이다

양희영은 2016시즌 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 세계랭킹 6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국가대표를 확정지었다. US오픈 전까지 장하나(24·BC카드),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등과 치열한 티켓 경쟁을 벌였던 양희영은 끝내 리우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양희영은 2005년 퀸스랜드 아마추어 챔피언십 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하고 다음 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인 ANZ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후 통산 2승을 거두고 톱10에 47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활약 중에 있다.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7월 현재 상금랭킹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 시즌 6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하면서 세계여자골프랭킹 6위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7위에 올라있다.

양희영에게 올림픽은 더욱 의미가 깊다. 육상 창던지기 선수로 1986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어머니로부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의 자부심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아 부담도 된다는 양희영은 “최근에 샷이 다소 불안했는데 US여자오픈 대회에서 안정을 찾았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징조라고 기뻐했다.

슈퍼 루키 전인지

2015년 화려한 시즌을 보낸 전인지도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 지난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과 KLPGA투어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의 살롱파스컵,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서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어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주목받았다.

또한 올해 LPGA투어에 신인으로 정식 데뷔하며 현재 LPGA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올 시즌 8개 대회를 출전해 준우승 3회, 3위 1회를 포합해 ‘톱 10’을 5번 기록하고 있어 올림픽에서의 새로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 베이비, 안병훈 대를 이은 메달 도전

그동안 한국 남자골프는 여자에 비해 별 기대를 걸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와 2위 더스틴 존슨, 3위 조던 스피스, 4위 로리 매킬로이가 리우 올림픽에 불참하며 조금씩 메달의 꿈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이 있다.

안병훈은 지난 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그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동양인 최초로 유럽프로골프 투어 신인상까지 받았다. 올해는 초청선수로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특별회원 자격으로 PGA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한국골프에서 안병훈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랭킹 31위 안병훈은 톱랭커가 대거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 남자 골퍼 가운데 10번째로 순위가 높다. 골프 종목에선 톱랭커라고 해서 무조건 우승하는 것이 아니기에 안병훈 역시 정상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어차피 리우의 그린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기 때문에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안병훈이 남자골프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서울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아버지 안재형과 여자단식과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던 어머니 자오즈민에 이어 대를 이은 메달리스트가 된다.

 

한국골프의 새로운 별, 왕정훈

왕정훈이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돼 메달에 도전한다.

왕정훈은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안병훈, 김경태에 이어 76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안병훈(세계랭킹 31위)과 김경태(세계랭킹 42위)의 올림픽 출전이 유력했지만, 김경태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디 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에 머무르던 왕정훈은 올림픽 출전이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며 때마침 응원을 위해 영국을 찾은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출전을 결정했다.

왕정훈은 “112년 만에 하계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의 국가대표 출전이 최우선 순위였다”며 “소중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2016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2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며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한편, 왕정훈은 예방접종 등 올림픽 출전 준비를 마친 후 출국해 PGA 챔피언십을 끝내고 1주간의 짧은 휴식 후 곧바로 브라질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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