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골프 은어
한국에만 있는 골프 은어
  • Vincent Kim
  • 승인 2022.0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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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slang이라고 해서 골프에서만 사용되는 은어가 있는데요. 특히 한국 골프 문화에만 존재하는 그런 은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번 알아볼까요?

 

한국 골프 문화에만 존재하는 은어들이 있습니다. 가령, “일파만파”는 첫 홀에서 한 명이 파를 하면 나머지 동반자분들 모두 파로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적어도 북미지역엔 이러한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닭장 프로”라는 것은 연습장에서만 잘하고 코스에 나와서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하는 분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는 닭장 같은 연습장이 많은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골프 은어인듯 합니다. 오늘은 한국의 특유한 골프 은어 몇 가지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뽕샷

 

“뽕샷”이란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듯 한데요. “높이 떴어”란 표현도 있는데, 이 표현을 왜 자주 쓰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 뽕샷은 왜 뽕샷인걸까요?

골프 은어를 보면 “angel raper”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특히, 티샷한 공이 천사에게 다다를 정도로 너무 높게 떴다는 의미로 보여지는데요. 우리의 뽕샷을 표현한 영어 은어라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을 실제로 쓰는 분을 적어도 저는 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대신에 sky ball 또는 sky shot이란 표현이 있고요. “Stop skying your driver(뽕샷 좀 그만해)”라고도 합니다. 전 누군가 뽕샷을 했을 때 “Say hello to God”라고 합니다. 가장 높은 곳으로 갔을 때 신에게 인사라도 해야지요.^^

일본에서는 튀김을 뜻하는 “덴푸라”라고도 하는데요. 이는 뜨거운 기름에 튀길 것을 넣으면 솟구쳐 오르는 것 같은 모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뽕샷”이라고 할까요?

 

사이클 버디

 

한국에는 “사이클 버디(cycle birdie)”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파3, 파4, 파5홀을 순서에 상관없이 버디를 연속으로 3개를 한 경우에 사이클 버디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이클 버디를 대신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은 없는 듯 합니다. 3개 연속 버디를 한 경우엔 미국에선 터키(turkey)라고 합니다.

이 사이클 버디는 야구에서 왔을 텐데요. 우리가 야구에서 “사이클링 히트(정확한 영어 표현은 cycling hit보다는 hit for the cycle)”라고 하는 것은 한 경기에서 타자가 1루타, 2루타, 3루타, 그리고 홈런까지를 모두 친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 사이클(cycle)을 골프에 접목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사이클 버디도 그 하나가 될 수 있을 거고요. 아니면 “golf cycle”이라고 해서 파,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까지 포함한 것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알바트로스를 하기는 너무 어려우니, 보기, 파, 버디, 이글을 하면 사이클을 완성했다고 하는 게 좋을까요?

 

막창

 

티샷 막창에 대한 영어 표현을 이리저리 찾아보았는데 정말 이에 꼭 맞는 영어 표현이 없더라고요.

“cross over”, “dead end”란 표현도 골프 은어인 “막창”에 유사한 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막창이 난 경우는 거의 페널티 구역이나 OB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대신해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air mail”이란 의견도 있는데, 이 경우엔 막창의 개념보다는, 타겟 지점보다 좀 더 멀리 날아간 경우를 이야기하는데, 그래서 흔히 그린을 오버했을 때, 또는 레이업이 너무 길어 페널티 구역에 빠졌을 때 사용이 되는 거 같고요.

우리 개념상 막창이 나면 공이 숲속으로 들어가거나 오비가 나거나 하는 경우일 텐데요. “막창이라?” 여기 미국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만큼 이걸 잘 먹지도 않으니 이런 표현이 있을까 싶네요.

제 개인적으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거나, 막창이 날 것 같은 경우엔, 프로들이 경기에서 갤러리를 향하는 공을 바라보며 “fore”라고 외치듯, 저도 이런 경우에 “fore”라고 외쳐주기도 합니다. 아니면 “home run”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얼마 전, 미국에 두어 살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온 분에게 “막창 난다를 영어로 하면 뭐가 좋을까요?”하고 물었더니 그 대답이 “"You die (너 죽어)”였습니다. 표현이 재미있어 “막창 날 거 같은데는?”이라고 물으니 “You will die (너 죽을 거야)”라고 답하네요. 가끔 느끼는 거지만 한글! 그 ‘언어의 유희’는 최고란 생각이 듭니다.

 

 

GJ Vincent Kim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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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택 2022-01-16 14:00:11
'맞창나다'로 써야 맞을 것 같습니다. '맞창'은 서로 마주 뚫린 구멍을 의미하며' ~나다' 또는 '~뚫다'와 함께 쓰이지요.
골프에서 샷한 공이 너무 길어 목표지점이나 그린을 넘어 직선으로 맞은편 산이나 숲으로 들어가 버릴 때 '맞창났다(관통했다)'라고 표현함이 맞는 듯 합니다. 이 표현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잘 못 전해진 듯 합니다. 막창은 소나 양처럼 되새김하는 동물의 네번째 위로 어미에 '~나다'라는 말은 쓰지 않지요. 골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ㅂㅂㅂ 2022-01-15 12:11:12
막창은...잘쳤는데 너무 잘맞아서 죽은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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