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인류의 골프 : 겨울은 더 이상 골프 비수기가 아니다
신 인류의 골프 : 겨울은 더 이상 골프 비수기가 아니다
  • 김태연
  • 승인 2022.01.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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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여겨지던 ‘겨울=골프 비수기’라는 명제가 흔들리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골프에 열중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 성수기는 언제일까? 많은 이들이 가을을 꼽을 것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분에 필드에 나서기 좋고, 잔디 상태까지 좋아 전통적으로 골프 성수기로 꼽힌다. 기상이변 등으로 가을 날씨가 바뀌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가을은 골프 성수기로 꼽힌다. 

그렇다면 골프 비수기는 언제일까? 많은 이들이 겨울을 꼽을 것이다. 필드에 나서기는 너무 춥고,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아 골프 비수기로 꼽힌다.

그런데 요즘 ‘겨울은 골프 비수기다.’ 업계에서 상식으로 여겨지던 이 명제가 흔들리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필드로 향하거나,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오랜만에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는 골퍼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겨울 골프

 

골프는 명실상부한 대세 종목이며, 그를 만든 건 MZ세대가 주축이 된 ‘골린이’들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낸 ‘레저백서 2021’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을 기록했다. 2017년의 386만명과 비교하면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515만명 중 일명 MZ세대로 통하는 2030세대 골퍼가 1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MZ세대가 골린이는 아니겠지만, 젊은 골린이의 비중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틀림없는 것이다.

활동적인 MZ세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겨울에 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겨울 골퍼 맞아들이기에 한창이다. 예전부터 겨울이 성수기로 꼽힌 스크린골프나 실내 골프연습장뿐만이 아니라 필드에도 더 많은 골퍼가 찾고, 덕분에 업계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겨울은 그야말로 대목 시즌으로 주목된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시대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재편되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겨울 시즌 골프 마케팅

 

최근 신라호텔에서 선보인 ‘플레이 위드 PXG(Play with PXG)’는 신라호텔과 PXG가 손을 잡고 만든 골프 및 객실 패키지다. 겨울 시즌에 야외가 아닌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골프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퍼스널 트레이닝은 물론 전문 피터의 커스텀 피팅 서비스와 골프용품 선물 등도 제공된다.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동아오츠카도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골프를 즐긴 뒤 수분을 보충하는 골프 음료로 포카리스웨트를 내세운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작년 음료업계 최초로 2030 여성 골프크루 버디온 1기를 모집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에는 2기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골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커피 전문점 할리스는 지난달 국내 골프 브랜드 볼빅과 함께 골프볼 4구와 볼마커 1종으로 구성된 콜라보 굿즈를 선보이는 등 가을은 물론 겨울까지 아우르는 골프 마케팅이 성황이다.

테일러메이드, 까스텔바작 등 골프웨어 업계도 겨울 사냥에 나섰다. 추운 국내에서 라운드를 돌려면 적절한 겨울 골프웨어는 필수품이라 새로 겨울 골프웨어를 마련하려는 골린이를 주 타겟으로 삼은 마케팅 전략이 활발하다. 상하의와 자켓 등 기본적인 골프웨어는 말할 것도 없고, 멋도 내고 추위도 덜 수 있는 각종 방한용 액세서리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를 대상으로 한 겨울 골프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해외 골프도 겨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재개될 기세다. 이미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위주의 해외 골프 상품, 혹은 골프와 여행을 함께 즐기는 골프 여행 상품이 판매 중이다. 코로나 사태로 2년 가까이 해외 골프에 빗장이 걸린 상태였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과 해외 골프 수요도 높아졌다. 국내 골프와 해외 골프가 쌍끌이로 달리며 겨울 골프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슬기로운 겨울 골프 생활

 

겨울은 비수기라는 상식이 무색할 만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겨울 골프 열풍이 뜨겁다. 덕분에 머잖아 골프가 사계절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물론 이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골프장으로 향하는 모든 골퍼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겨울 라운드 중 부상이나 질병을 얻는 건 시니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젊은 MZ세대 골린이들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라운드를 도는 건 몸에 적잖은 부담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 갑자기 추운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혈관이나 심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추위 속에 굳은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근골격계에 큰 무리를 준다. 특히 골린이는 경험이 부족한 탓에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데 소홀하기 쉽고, 그 때문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골프 부상은 언제나 벌어질 수 있지만, 겨울은 그 어떤 계절보다 부상이나 질병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 자세, 그립, 스윙, 올바른 스트레칭 등을 제대로 배우고, 나아가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골프가 사계절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은 4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며, 겨울은 추운 나라다. 추운 날씨에 골프를 치다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슬기로운 겨울 골프생활’을 준비하고 실천에 옮기자.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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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2022-01-12 23:43:17
골프장이 카트비 받는게 말이되냐?
대권주자들 왜 이걸 공약으로 안쓰지?
그것만 못받게 해도 인하효과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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