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1
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1
  • 나도혜
  • 승인 2021.1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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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언은 골프장에서는 ‘매너가 골퍼를 만든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실력 이상으로 중요한 매너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영국의 학자 ‘위컴의 윌리엄’이라고 한다. 이후 2015년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대표하는 명대사로 쓰이며 유명해졌다. 

이 유명한 명언은 골프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매너가 골퍼를 만든다.’

실제로 필드에서 골퍼의 실력만큼, 아니 실력 이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는 게 매너다. 태생적으로 골프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매너를 중시했다. 현대 골프의 역사는 스코틀랜드의 국왕과 귀족 등 최상류층이 즐기면서 시작되었고, 매너를 따지는 데도 다른 종목보다 엄격했다. 이후 현대로 들어오며 골프 대중화가 이루어졌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면서 매너 역시 많이 간소화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골프만큼 매너를 중시하는 대중 스포츠는 드물다. 이런 점 때문에 골프에 처음 입문한 ‘골린이’들이 필드에서 낭패당하는 경우가 많다. 

 

골린이와 매너

 

난생처음 골프채를 잡아본 사람이든, 스크린골프장에서 먼저 골프채를 잡아본 사람이든 처음 필드에 들어온 사람은 다 같은 골린이다. 그 때문에 필드에 몇 번 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숙지하고 있을 기본적인 매너조차 모르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골퍼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만 해도 수십 가지는 될 것이다. 이 때문에 프로도 종종 잊어버리거나, 혹은 감정이 격앙되어 매너를 어길 때도 있다. 골린이가 필드에서 지켜야 할 모든 규칙과 매너를 숙지하고, 완벽하게 지킨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매너는 지키라고 있는 법이다. 가능한 지키는 게 권장되는 매너도 있고, 꼭 지켜야 하는 매너도 있다. 골린이가 처음부터 모든 매너를 숙지하고 지키는 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모든 매너를 지키기 어렵다고 매너를 무시하는 건 좋은 태도라 할 수 없다. 필드를 찾기 전 매너에 관해 공부하고, 지키려 노력한다면 금방 골린이에서 벗어나 ‘굿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1 타인을 존중하라

골프 매너, 나아가 모든 매너의 기본은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다. 함께 라운드를 도는 동료든, 캐디이든, 다른 골프장 직원이든, 혹은 낯선 플레이어든 타인을 존중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매너는 공허할 뿐이며, 애초에 그런 태도로 매너를 지키기 어렵다. 잘 모르고 몇몇 매너를 어기는 건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나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건 관대하게 넘어가기 어렵다. 

골프장에 들어선 순간, 골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골린이, 아니 필드의 모두가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 매너라 할 수 있다.

 

2 준비물을 잘 챙겨라

필드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몇몇 준비물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골프장이나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이나 골프장에서 구매하거나 빌리는 건 모를까 부랴부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빌리는 것은 매너에 어긋난 행위가 될 수 있다. 

물론 골프 준비물을 깜빡하거나 잘못 챙기는 건 프로도 종종 저지르는 실수다. 하지만 실수는 줄일수록 좋은 법. 라운드 전에 미리 미리 체크하자. 

골프장에 갈 때 꼭 챙겨야 할 물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클럽과 골프화는 웬만하면 본인 것을 챙겨가는 게 좋다. 골프장에서도 ‘대여채’, ‘대여화’ 란 이름으로 클럽과 신발을 빌려준다. 하지만 클럽 세트와 신발을 몇 번만 빌려도 저렴한 클럽 세트 하나를 마련할 만한 비용이 든다. 또 신발과 채를 빌리고 고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이는 다른 팀원에게 민폐다. 

골프공도 꼭 챙겨야 한다. 골프장에 처음 찾는 사람은 골프공은 당연히 골프장에서 제공하는 게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물론 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에서는 공을 제공한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제공하지 않으며, 본인 공은 본인이 챙겨야 한다. 

티는 골프장에 따라 제공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단골 골프장이 있다면 제공 여부를 잘 알 수 있지만,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면 티를 잊고 갔다 낭패를 볼 수 있다. 

볼마커도 가능한 챙기는 게 좋다. 필드에서 내 공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쓰는 볼마커는 기성품이 아닌 동전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알아두자. 

네임택도 중요하다. 본인의 캐디백에 본인 이름이 적힌 네임택을 붙이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네임택을 붙이지 않으면 골프장 직원들이 캐디백을 구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골이라도 가방만 보고 주인을 알아보기는 어려운데, 처음 골프장을 찾은 골린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캐디백을 옮기기 전에 직원들이 네임택을 붙이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알아서 네임택을 붙여야 한다. 다들 네임택을 붙였는데 골린이 혼자만 붙이지 않아 캐디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라운드가 지체되고 눈총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기억하자.

 

3 복장 에티켓

골프장의 복장 에티켓은 생각보다 엄격하다. 보통 골프장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에서 복장 에티켓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골프장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르므로 사전에 한 번 점검해 보는 게 좋다. 

물론 골프웨어 전문 매장에서 판매하는 골프웨어로 ‘풀 세팅’ 하고 간다면 복장 때문에 지적당할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코디한 뒤 필드에 나선다면 복장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에는 옷차림 때문에 곤경을 겪는 골린이가 많다. 

라운드 티셔츠 금지, 벨트 미착용 금지, 지나치게 짧은 반바지나 양말 길이 제한 등 골린이 관점에서는 “이런 것까지 금지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또 계절을 불문하고 청바지나 슬리퍼는 전면 금지인 곳이 많음을 기억하자.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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