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크린골프 철수설… 해프닝으로 끝날까?
카카오 스크린골프 철수설… 해프닝으로 끝날까?
  • 김상현
  • 승인 2021.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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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철수설이 업계를 뒤흔들었다. 현재 대한민국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점유율 1위 골프존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카카오가 업계에서 철수한다면 파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스크린골프 철수설은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논란에서 시작되었다. 네이버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 카카오는 지난 수년간 무서운 확장세를 이어나갔다. 2015년에는 카카오뱅크를 설립하며 금융계에 진출했고, 카카오톡, 다음, 브런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웹툰, 카카오헤어샵 등 수많은 분야에 확장을 거듭하며 시가총액 50조가 넘는 대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진출

 

카카오는 스크린골프 업계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진출 당시 카카오는 업계 2위 업체인 마음골프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한 상태였다. 이후 마음골프는 업계 3위 지스윙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고, 이후 카카오가 지분 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카카오에 편입된 마음골프는 카카오VX로 이름을 바꾼 뒤 골프존을 이은 업계 이인자 자리를 굳혔다.

현재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골프존에 맞설 수 있는 곳은 카카오VX 밖에 없다는 평가다. 골프존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 카카오는 2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만 따지면 골프존 이 세 배에 달하지만, 그럼에도 카카오VX는 강력한 라이벌로 취급받았다. 시총 50조에 달하는 대기업 카카오를 배경으로 두며 카카오의 이미지와 마케팅,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영 전략을 구사하며 골프존도 긴장하게 만드는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최근 카카오VX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당시 기업 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평가되었다. 업계 1위 골프존의 시총이 약 9,000억원임을 고려하면, 카카오VX가 골프존과 겨룰 만한 거물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카카오 문어발 확장 논란의 나비효과

 

하지만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논란이 스크린골프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의 지나친 확장세를 문제 삼은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 세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이 참석한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는 확장을 멈추고 자회사를 합치고 상장을 미루며, 나아가 몇몇 업종에 대한 철수를 확정 짓거나 고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크린골프 철수설까지 나온 것이다.

정치권에서 카카오에 스크린골프 철수를 요구하고, 카카오 역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철수설은 꽤 가능성이 큰 사안으로 여겨졌다.

정말 카카오가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철수하면 후폭풍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현재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업계 점유율은 약 20%, 매장 숫자는 1,200여 곳으로 추정된다. 물론 카카오가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철수한다고 1,200곳의 매장이 폐업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카카오가 업계에서 철수하면 기존의 카카오 브랜드 파워, 나아가 ‘프렌즈 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카카오의 각종 기술력과 콘텐츠, 캐릭터 등을 활용하기 어렵게 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가맹점주로서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철수설이 제기되면서 가맹점주들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진출에 대한 평가

 

스크린골프 업계로서도 카카오의 철수는 좋은 뉴스가 아니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논란이 수많은 논란과 비판 거리를 낳았지만, 스크린골프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카카오 진출 이전에는 업계의 절대강자로 꼽히던 골프존에 맞설 만한 기업이 없었다. 업종을 막론하고 특정 업계에서 한 기업이 독점 체제를 구축하는 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쉬운데, 카카오가 골프존의 독점을 막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카카오의 등장으로 하나의 거물이 아닌, 두 거물이 치열하게 서로를 견제하는 가운데 가맹점주와 소비자들도 혜택을 받았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카카오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렌즈 스크린’은 스크린골프 이용자를 늘리는 데 이바지했고, 또한 기업의 독주가 아닌 1, 2위 기업이 치열하게 맞서는 형세 속에 스크린골프 가격을 낮추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데 카카오가 철수하면 결국 업계 1위 골프존이 절대강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고, 특정 기업의 업계 독점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 스크린골프 철수설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철수설만 나온 상태이며 처음부터 과장된 이야기였거나 철수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한 언론에서는 카카오VX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철수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카카오로서는 악재다. 카카오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이에 업계 1위 골프존이 반사이익을 얻으리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철수설만으로도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정말 철수로 이어진다면 업계에 대격변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카카오 독점’을 비판하는 건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스크린골프 업계에서는 카카오는 과보다 공이 더 컸다. 수많은 가맹점주와 스크린골프 업계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철수설이 말 그대로 ‘썰’로 그치기를 고대한다.

 

 

GJ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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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호 2021-10-08 07:45:56
대증들은 얼마나 반기고 있는데 골프존이 혼자 독식하는 오전에18000 원 오후25000 원인데
프렌드는 오전10000원 오후15000 원인데
서민들이 유일하게 만원내고 3시간에서4시간 정도 놀수 있는공간을 없애는 정책을 어떤 대가리서 나온건지 문재인 정부는 이래서 않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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