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를 빛낸 홀인원
골프 역사를 빛낸 홀인원
  • 김태연
  • 승인 2021.10.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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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홀인원 한번 하지 못하는 골퍼들도 부지기수지만 골프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홀인원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프로가, 심지어 아마추어가 인상적인 홀인원을 기록하며 골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례는 결코 드물지 않다. 골프 역사에 남은 홀인원 사례들을 알아보자.

 

파 4 홀인원과 파 5 홀인원

 

지금까지 언급한 기록은 모두 프로 무대에서 나왔다. 아무래도 실력이 뛰어나고, 필드에 많이 나서는 프로들이 인상 깊은 홀인원을 많이 기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마추어 무대에서만 나왔을 뿐, 프로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홀인원도 있다. 바로 파5 홀인원이다. 

비교적 짧은 파3 홀인원은 아마추어도 운이 따라주면 노려볼 만하며, 파4 홀인원은 프로가 운이 받쳐주면 도전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드넓은 파5의 홀인원은 상상하기 어렵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모인 PGA에서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파5 홀인원, 일명 콘도르도 실재한다. 물론 흔하지는 않다. 골프 역사를 통틀어 공인된  콘도르 기록은 총 5건뿐이다. 

 

콘도르, 파 5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들

 

2002년 마이크 크린이라는 골퍼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한 골프장에서 콘도르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날아간 공이 실제 홀로 굴러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퍼 본인과 3명의 동료는 실제 마이크 크린이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진술서를 작성했고, 홀인원 인증기관인 골프 레지스터에서도 사실로 인정했다. 

1973년에는 딕 호건이라는 골퍼가 콘도르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훗날 딕 호건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말 콘도르를 기록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기록이었고, 증거도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3건의 콘도르 기록이 더 존재한다. 모두 좌우로 구부러진 코스인 일명 ‘도그렉홀’에서 나왔다. 보통 도그렉홀은 난이도가 높은 코스로 여겨지지만, 홀인원을 치기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록된 5건의 콘도르 기록 모두 프로 무대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콘도르가 나온 장면을 찍은 영상도 공개된 바가 없기에 논란의 소지는 크다.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고는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가 가라앉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다.

 

71세에 메이저 대회 홀인원을 기록한 ‘진 사라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하는 등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진 사라젠은 홀인원의 역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선수다. 그는 1973년 열린 디 오픈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당시 그의 나이가 71세였다는 점이다. 1935년 세계 최초 알버트로스를 기록한 진 사라젠은 70대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노년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2연속 홀인원의 주인공 ‘존 허드슨’

 

존 허드슨도 홀인원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커리어에서 메이저 우승 경력은 없지만, 홀인원의 역사에서는 역대급 선수이다. 1971년 영국 로열 노리치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마티니 인터내셔널 토너먼트’에서 그는 전대미문의 2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 파3에서, 그리고 파4에서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존 허드슨의 이름은 홀인원 역사에 영구히 새겨졌다.

 

나무 맞힌 뒤 홀인원의 주인공 ‘제임스 킹스턴’

 

프로 통산 우승 17회를 기록한 제임스 킹스턴은 ‘역대 최고의 홀인원’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선수다. 남아프리카공화국투어 던힐 챔피언십에서 그는 나무에 공을 맞힌 뒤, 이후 그린으로 떨어져 홀까지 굴러가는 전대미문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골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이 홀인원은 ‘역대 최고의 홀인원’을 논할 때 1, 2위를 다투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6살 때 홀인원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

 

‘골프의 신’ 타이거 우즈도 눈에 띄는 홀인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그는 6살 때 처음 홀인원을 했다. 평생 필드에 나서면서도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한 평범한 골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또한 그는 PGA 무대에서 3번의 홀인원을 기록했고, 그중 한 번은 프로 데뷔 무대였던 1996년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기록했다. 당시 우즈는 6번 아이언으로 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전 홀인원’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타이거 우즈 시대를 예고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 홀인원을 기록한 ‘저스틴 로즈’

 

저스틴 로즈도 눈에 띄는 홀인원 기록 보유자다. 저스틴 로즈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였다. 

1904년 하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이 빠졌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112년 만에 다시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가운데, 저스틴 로즈는 홀인원을 기록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의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물 수제비 홀인원의 주인공 ‘존 람’과 ‘비제이 싱’

 

존 람과 비제이 싱도 홀인원 기록이라면 빠질 수 없다. 비록 정식 경기 중 나온 건 아니지만, 연습 경기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홀인원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마스터스의 전통 중 하나인 연습 라운드 16번홀의 ‘물수제비샷’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1985년 대회 때 미국 선수 리 트레비노가 물수제비샷을 날린 뒤 마스터스의 전통으로 굳어진 이 행사에서, ‘물수제비 홀인원’을 기록한 두 선수가 존 람과 비제이 싱이다. 두 선수가 보여 준 물수제비 홀인원은 공식 스코어와는 상관이 없음에도, 역사상 딱 두 번만 나온 진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다.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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