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내기의 종류와 새로운 내기 발명
골프 내기의 종류와 새로운 내기 발명
  • 김수현
  • 승인 2021.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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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내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누가 처음 골프 내기를 만들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칼럼을 통해 골프 내기의 종류와 새로 발명한 골프 내기 방법을 소개한다. 더욱 즐거운 라운드를 꿈꾸며…

 

내기 만들기 철학 

필자가 만든 내기는 몇 가지 철학이 있다

1 늘 고수가 따고 하수가 잃으면 안 된다.
2 매홀 한 샷 한 샷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3 네 명 모두가 재밌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4 게임의 룰이 이해하기 쉽고 공평해야 한다. 
5 실력에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내는 돈이 비슷해야 한다.

 

한국의 일반적인 골프 내기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내기가 ‘스트로크’와 ‘라스베가스’다. ‘스트로크’는 웬만큼 잘 치는 사람들끼리 친한 사이일 때 기본으로 많이 하는 내기인데 쉽게 타당 내기라고 한다. 

1타당 정한 금액을 각자 스코어의 차이를 곱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주는 방식이며 타수 차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핸디캡만큼의 금액을 미리 주고 진행을 하거나 라운드를 돌고 난 후에 핸디를 적용하는 후핸디가 있다. 

후핸디의 경우 서로의 핸디를 모를 때 많이 하는데 거기에 추가규칙으로 배판이라는 규칙이 있다. ‘트리플보기’, ‘버디’, ‘3명의 스코어’ 같은 경우에 타당 금액이 2배로 되는 규칙인데 다음 홀에 적용하거나 해당 홀에 적용하기도 한다. 

 

세 홀 합산 스트로그 정산 방식

 

이 스트로크는 큰돈을 잃기 쉽고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해야 재미가 있어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한 세 홀 합산 스트로크 정산 방식이 있다. 이 내기 방식은 스트로크와 스킨스를 결합한 것인데 처음에 일정 금액을 각출하고 세 홀을 쳐서 스트로크 방식으로 1, 2, 3, 4등을 정한 후 미리 정한 상금을 지급한다. 

인당 15만원을 냈을 경우 1등은 4만원, 2등은 3만원, 3등은 2만원, 4등은 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보통 10만원씩 내고 하는 뽑기에 비해 많이 내는 것 같지만 계속 4등을 해도 6만원은 들어오니까 사실상 9만원을 내고 하는 것과 같고 상금 60만원이 나가면 딱 맞는데 버디피는 공금으로 모으고 파3에서 온이 안된 사람들이 인당 만원씩 내게 하면 캐디피를 충당할 수 있다. 그래도 남는 돈은 꼴등에게 위로의 개평으로 주면 된다. 그래도 인당 15만원 각출이 부담스럽다면 인당 10만원씩 거둔 후 1등 3만원, 2등 2만원, 3등 만원으로 상금을 지급하면 된다. 

 

라스베가스라고 들어봤어?

 

‘라스베가스 게임’은 4인 1조로 하는 골프에서 골프 실력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팀을 이뤄서 경기를 해서 각 팀의 타수를 더해서 스코어가 낮은 팀이 그 홀에 걸린 상금을 차지하거나 미리 네 명이 돈을 모았다가 이긴 팀의 두 명이 정한 금액을 빼먹는 게임 방식이다. 

라스베가스 같은 경우 팀을 먹고 진행을 하다 보니 같은 편한테 피해를 안 끼치려고 집중도 하고, 같은 편끼리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무엇보다 돌아가면서 팀을 먹다 보면 크게 잃지도 않고 네 명이 캐디피 정도 모으는 데는 적합한 내기이다. 

 

라스베가스 응용 버전

 

이 라스베가스의 응용 버전으로는 티샷 후 왼쪽으로 간 두 명과 오른쪽으로 간 두 명이 편을 먹는 ‘좌탄우탄’ 방식과 티샷 비거리가 가장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 한편이 되는 ‘롱기짤’ 등이 있다. 

최근 흔히 많이 하는 조커가 들어간 뽑기도 이 라스베가스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조커를 뽑았을 때 보기로 하는 이 방식은 어느 머리 좋은 백돌이가 개발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조커를 이용한 게임 개발

 

필자가 개발한 뽑기의 업그레이드 방식으로는 조커를 무조건 4타로 해서 파3에서는 보기, 파4에서는 파, 파5에서는 버디로 하는 ‘조커 4유’게임과 실력에 따라 잘 치는 사람은 조커를 보기로 하고, 중간 수준이면 파 그리고 초보자에게는 버디로 인정하는 ‘차등 뽑기’ 게임도 기존에 일률적으로 조커는 무조건 보기로 하는 뽑기보다 재밌다. 

골프에 무조건 보기가 되는 조커가 포함된 뽑기를 적용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골프 좀 치는 사람들과는 그냥 조커를 빼고 네 개의 편 가르기 막대기만 쓰면 된다. 하지만 응용을 해서 조커를 포함시키고 대신 조커를 뽑으면 전 홀 타수를 적용할 수 있게(해당 홀 보다 더 잘 쳤을 경우) 하면 조커를 포함하면서도 실력과 비례하며 행운도 있을 수 있어 다들 만족해 한다. 

이 내기에 핸디를 적용하고 싶으면 고수는 조커를 뽑았을 때 전 홀과의 타수를 비교해 더 못 친 타수로 계산하면 된다.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골퍼에게는 이전 세 홀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프로에게는 이전 세 홀 중 가장 못 친 스코어를 내기에 타수로 하면 더 재밌는데 이렇게 하는 방식을 ‘타임머신 뽑기’라고 부른다.

 

스킨스게임이 효과적인 경우

 

스킨스게임은 매 홀당 금액을 정해서 그 홀에서 가장 플레이를 잘한 사람, 즉 스코어가 가장 적은 사람이 홀에 걸린 상금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때 홀에서 승리한 사람을 ‘스킨’이라고 하고, 동점자가 나올 시에 걸린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된다.

승자 독식의 이 게임은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계속 상금이 누적되면서 흥미를 더해가는데 보통 4명이 다 비슷한 핸디의 수준인 경우가 드물어 최근엔 별로 하는 분들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차등 스킨스를 고안했다. 

미리 참가자의 수준에 따라 핸디를 적용하고 스킨스 게임을 하는데 3강 1약 팀의 경우 하수는 비기면 이기는 걸로 하거나 아예 한 타를 빼주기도 한다. 4명의 실력이 제각각이라도 이런 식으로 0.5타나 한 타를 적용하면 흥미진진한 스킨스를 즐길 수 있다. 

 

1:3 후세인 게임

 

라스베가스는 2:2로 하는 게임이고, 스트로크나 스킨스는 네 명이 각각 하는 게임이라면 후세인이라는 게임은 1:3으로 하는 게임이다. 

각자 일정 금액을 각출한 후 후세인으로 지명된 1명의 골퍼와 나머지 3명의 골퍼가 대결하게 되는데 매홀 2위의 스코어를 기록한 사람이 후세인으로 임명되고 후세인의 스코어에 3을 곱하여 얻은 점수를 합산한 나머지 3명의 스코어와 비교하여 낮은 쪽이 매홀 정해진 금액을 가져가는 게임 방법이다. 

후세인이 잘 치면 각출한 금액 중 3만원을 혼자 독식하고 만약 비기면 다음 홀로 이월되며 나머지 3명이 후세인을 이기면 3명이 만원씩 가져가게 된다. 몇 등을 후세인으로 정할지는 매홀 티샷 전에 정하거나 첫 홀 티업 전에 결정한다. 

 

업그레이드 후세인 게임

 

필자가 업그레이드시킨 후세인 응용 버전으로는 1:3으로 게임을 하는데 세 명 중 제일 못 친 사람의 스코어를 빼고 잘 친 두 명의 스코어 합과 후세인의 스코어 곱하기 2를 한 숫자를 비교하거나 세 명 중 가장 잘 친 타수로 후세인과 비교하여 승부를 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처음부터 후세인을 고정으로 할 수도 있고 전 홀에 가장 잘 친 사람이 후세인으로 지명될 수 있다. 특별하게 잘 치지 않는 한 후세인에게는 불리한 룰이라 일정 금액 이상 내기에서 돈을 딴 사람이 후세인이 되면 돌아가면서 승자 독식의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 

후세인이 되면 못 쳤을 경우 추가적인 벌칙을 적용할 수 있는데 보통은 OECD 방식이 무난하다. 이는 라스베가스나 스킨스에서 OECD 즉, 일정 금액 이상 딴 사람이 오비, 벙커, 쓰리퍼팅, 트리플, 해저드에 해당되면 벌금을 내는 것과 같은 취지다. 이 다섯 가지 벌금 내는 규칙을 외우기 쉽게 ‘오빠 삼삼해’라고도 부른다. (오는 오비, 빵은 벙커, 해는 해저드, 삼삼은 쓰리퍼팅과 트리플)

 

골프 게임을 발명하게 된 이유

 

잘 쳐서 돈을 많이 딴 사람에게 번 돈을 토해내게 하기 위해 ‘오빠 삼삼해’의 OECD보다 더 가혹한 G7이라는 걸 만들었는데 ‘오빠 나도 삼삼해’이다. 여기서 ‘나도’는 나무와 도로인데 치다가 나무나 도로에 맞아도 벌금을 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가 너무 잘 치면 ‘손님 떨어진다’고 한다. 매번 게임 할 때마다 돈을 다 따니까 그다음부터는 같이 치기 싫은 것이 사람의 속성이다. 접대골프를 많이 쳤던 필자도 이런 본성을 이해하기 때문에 고수를 내기에서 힘들게 만드는 다시 말하면 하수에게 유리한 룰을 많이 만들게 되었다. 

누가 돈을 따더라도 결국 캐디피 내고 최대 저녁까지 사는 정도가 친한 사이끼리에서 적당한 수준의 내기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캐디피 내기 정도라 요즘처럼 캐디피가 13만원인 경우 많이 잃어도 인당 5만원 정도 이내면 누구든 큰 부담이 없다. 

 

최근 고안한 게임 방식

 

최근 필자가 고안해서 많이 하는 내기는 ‘삼인삼색’ 내기다. 네 명이 두 팀으로 돌아가면서 세 홀씩 편을 먹는다. 이렇게 하면 전반 9홀 동안 네 명이 각각 한 번씩은 같은 편이 된다. 이렇게 9홀을 돌고 후반 라운드에서는 전에 타수 차이만큼을 핸디로 적용한다. 십만원씩 내서 이긴 팀 두 명이 만원씩 빼갈 수도 있고, 저녁 식사비까지 마련하려면 미리 돈을 각출하지 않고 홀당 진 팀의 두 명이 각각 만원씩 공금으로 낸다. 

18홀이니까 36만원이 나올 수 있는데 비기는 홀이 많으면 캐디피에 저녁값 정도 나오는 게 보통이다. 캐디피를 빼고 많이 남으면 한우 고깃집에 가고 적게 남으면 한정식이나 토속음식점에 가면 된다.

 

 

GJ 글 김수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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