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골프 잡학사전, 도쿄 올림픽 탐구 생활
알아두면 쓸데있는 골프 잡학사전, 도쿄 올림픽 탐구 생활
  • 김혜경
  • 승인 2021.07.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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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올림픽이 한 치 앞으로 다가왔다. 4년 만에 열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5년 만에 도쿄 올림픽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알고 있으면 경기가 더 흥미로워지는 도쿄 올림픽 골프 상식을 소개한다.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일정과 방식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골프는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었다. 

이후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으로 인해 번번이 정식 종목 채택에서 고배를 마시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하는 감격을 누렸다.

2020 도쿄 올림픽 골프는 2021년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며, 남자 경기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여자 경기는 8월 4일에서 7일까지이다. 

도쿄 2020의 남녀 골프 토너먼트는 72홀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로, 4일간 4라운드가 펼쳐진다. 남녀 각 6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2라운드 이후 탈락이나 컷은 없다.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순위의 역순으로 경기를 시작하며, 1위인 선수가 마지막 그룹에서 티오프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같은 국적의 선수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규칙을 뒀다. 남녀 모두 세계 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으며 15위 이내 기준으로는 국가당 최대 4명까지, 16위부터는 국가당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메달권의 선수들이 72홀을 다 마친 후에도 동점일 경우, 3홀의 플레이오프로 메달 색이 가려지며,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률인 경우에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장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는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사이타마에 위치한 가스미 가세키컨트리클럽 이스트 코스에서 열린다.

1929년에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지난 1957년 일본 최초의 골프 월드컵(당시 명칭은 캐나다 컵)이 개최된 장소이기도 하다. 가스미 가세키컨트리클럽 이스트 코스는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위해 2016년에 재설계 및 확장된 만큼 정상급 선수들의 스릴 넘치는 경기를 기대할 만하다. 

 

눈여겨볼 남자 골프 선수들

 

세계 골프계에서 남자 골프는 미국 선수들이 여자 골프는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은 남자는 2021년 6월 21일, 여자는 2021년 6월 28일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정한다. 한 나라에서는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으며, 세계 랭킹 15위 이내의 경우에만 국가당 최대 4명이 출전할 수 있는 가운데 4명이 출전 가능한 나라는 남자 골프의 미국과 여자 골프의 한국 정도다. 또 그 4명을 가리기 위한 경쟁도 미국과 한국은 아주 치열하다. 

남자 골프에서는 랭킹 상위 20명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선수들이며, 더스틴 존슨(2위)은 PGA 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앞서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2021년 6월 21일 기준 세계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저스틴 토마스와 콜린 모리카와(4위),  잰더 슈펠레(5위), 브라이슨 디샘보(6위)가 미국 남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있으면 미국 선수중 차순위에게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넘어간다. 

미국 선수를 제외하고 세계 랭킹 Top10에 올라있는 선수는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스페인의 존람과 영국의 로리 맥길로이(10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올림픽 메달을 기대해볼만한 선수다. 

한편, 올림픽 남자 골프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로즈는 도쿄에서도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2021년 성적이 좋지 않아 영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남자 골프 대표팀

 

대한민국 남자 골프 대표 선수로 임성재와 김시우가 출전 자격을 얻었다. 6월 21일 기준 임성재의 세계 랭킹은 26위, 김시우는 49위이며 대한민국 남자 선수 중 독보적인 ‘투 톱’ 이다. 이외의 경쟁자들과 순위 차이가 크게 나서 임성재나 김시우가 도쿄행 티켓을 놓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됐었다. 

임성재와 김시우에게 이번 올림픽은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다. 국가와 개인의 명예는 물론, 병역 특례까지 걸려있다. 두 선수 모두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아마추어만 출전할 수 있으며 다른 골프대회는 병역 혜택이 없기에 합법적으로 병역 특례를 받을 기회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와 개인의 명예, 병역 특례라는 현실적 문제까지 걸린 도쿄 올림픽에서 임성재와 김시우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눈여겨볼 여자 골프 선수들

 

세계 여자골프 전력 1위로 평가받고 있는 여자 골프 쪽은 더욱 치열하다. 여자골프 최강국인 대한민국은 4명의 선수가 올림픽 패스를 받게 되며 6월 21일 기준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을 필두로 박인비(2위), 김세영(3위)가 Top3를 이루며 도쿄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어 20위권 이내인 김효주(9위), 유소연(16위), 장하나(20위)가 마지막 1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고 있으며 김효주의 출전이 제일 유력한 상황이다. 

2016 리우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 박인비의 대회 2연패가 가능할지, 아니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고진영이 새로운 올림픽 챔프가 될지 확인하는 것은 올림픽 여자 골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여자 골프에서 한국 다음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넬리 코다와 다니엘 강의 참가가 유력시되고 있다.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독일의 소피아 포포브의 참가도 확실시 된다.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펑샨샨(중국)도 견제 대상이다. 또한,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피티 타바나타나킷,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사소 우카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골프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며…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이번 도쿄 올림픽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1년여가량 연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정부가 일본 정부의 독도 표기 문제와 관련해 강력 대응하겠지만 도쿄 올림픽 불참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참가는 기정사실로 되어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리는 만큼 도쿄 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지기를, 그리고 골프를 비롯한 모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기를 바란다.

 

More Info

 

 

올림픽 이념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올림픽 이념은 우정, 결속, 페어플레이 정신을 아우르는 동시에 국적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정신과 영혼의 향상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세계 평화와 발전에 이바지하는 가치로, 현재도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도쿄 올림픽 공식 표어

도쿄 2020 대회의 표어는 "United by Emotion"(감동으로 하나가 된다). 올여름 도쿄에 모이게 될 관중들,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200개국 이상의 국가올림픽 위원회와 난민 올림픽 팀에서 온 선수들에 더해 전 세계에서 TV와 온라인으로 지켜볼 수십억의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감동을 체험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회의 공식 표어는 대회 비전을 문자로 표현한 메시지로, 도쿄 2020 대회가 세계와 공유하고 싶은 아이디어와 컨셉트의 본질을 담고 있다.

 

도쿄 2020 로봇 프로젝트

도쿄 2020 로봇 프로젝트는 대회 기간 관중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대회 유산의 하나로 사회에 로봇 사용을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로봇 산업 전문가, 일본 정부(내각관방, MEXT, METI), 도쿄도청, 도쿄 올림픽 후원사 (파나소닉, 도요타), 도쿄 2020 조직위가 참여한다. 

다양한 표정으로 선수와 관객을 맞이하는 도쿄 2020 마스코트 타입 로봇 외에도 휠체어 이용 관객 지원을 위한 휴먼 서포트 로봇, 수하물 적재 등 운영 스태프를 돕는 딜리버리 서포트 로봇 등을 경기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마스코트

2020 도쿄 올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와(Miraitowa)는 도쿄 2020 대회 엠블럼에서 따온 남색 격자무늬로 꾸며져 있다. 전통의 존중과 현대적 혁신이 공존하는 일본의 문화를 상징하는 미라이토와는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나타낸다. 

쾌활하고 활발하며 운동 신경도 뛰어난 미라이토와는 정의감이 강하며 어디로든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는 순간 이동 능력도 가지고 있다.

‘미라이토와’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와, “영원”을 뜻하는 “토와”의 합성어로,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멋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GJ

 

 

By 김혜경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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