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굿샷 방법과 용품 관리 요령
장마철 굿샷 방법과 용품 관리 요령
  • 오우림
  • 승인 2021.06.17 1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철 라운드의 최대 장애물은 장마이다. 매년 6월부터 어김없이 장마가 습격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그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장마철엔 몸도 마음도 골프용품에도 곰팡이가 피기 마련이다. 눅눅한 장마철, 필드에서의 스코어 줄이기 비책과 골프용품의 습기와 곰팡이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생활 속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한 클럽 길게 잡고, 공은 더 왼쪽에 놓고 얇게 스윙

 

비 오는 날에는 코스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라운드 중 스윙 등 대응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대기 중에 수분이 많다. 공이 떨어진 뒤 런이 발생하지 않아 평소 자신의 비거리가 나오지 않고 지면에도 물로 인한 디봇 자국이 많이 생긴다. 특히 그린에 물기가 있으면 공이 미끄러져 생각했던 바운드와 스핀이 걸리지 않으며 퍼팅 스피드도 달라진다.

비 오는 날에는 클럽을 여유 있게 선택하고 스윙을 할 때 공을 두껍게 치기보다는 얇게 쳐야 한다. 평소처럼 임팩트를 할 경우 클럽이 땅에 박혀 스피드를 잃게 되고 샤프트의 휨이 강해져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공이 날아갈 수 있다. 

공을 얇게 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임팩트 때 디봇이 깊게 패이지 않고 공만 살짝 치는 걸 말한다. 공을 얇게 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클럽을 여유 있게 선택한 뒤 짧게 잡는 것이다. 클럽을 짧게 잡으면 그만큼 지면에서 높아져 스윙하기 편해진다.

그리고 공의 위치를 평소보다 왼발쪽으로 옮겨놓고 스윙한다. 이유는 드라이버와 우드 어드레스를 생각해보면 보통 아이언보다 올려치게 스윙을 하기 위해 공의 위치를 왼쪽으로 옮겨 스윙하기 때문이다.

 

가죽 제품에 핀 곰팡이, 중성세제 하나로 끝!

 

골프클럽의 손잡이 부분과 캐디백, 장갑, 그리고 헤드 커버 등에 이르기까지……. 골프용품 중에서 가죽 소재로 된 제품은 의외로 많다. 가죽은 단백질이 주성분으로 이뤄져 장마철 습기가 가득한 날에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곧바로 곰팡이가 생긴다, 

이런 곰팡이를 내버려 두면 클럽이 부식되기도 하고 캐디백의 내부나 지퍼 등 금속으로 된 액세서리가 부식되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골프용품 가죽에 생긴 곰팡이 제거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부드러운 헌 칫솔이나 솔 등으로 곰팡이를 털어준 다음 얼룩은 중성세제를 묻혀서 닦고, 수건으로 남아있는 비누 성분을 제거한 후 서늘한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주면 된다. 

주의할 점은 락스나 아세트산과 같은 표백제나 식초 사용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가죽이 손상되고 탈색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골프웨어 곰팡이는 살균, 세탁 병행

 

라운드 중 비를 맞거나 땀을 많이 흘려서 눅눅해진 옷을 그냥 보스턴백에 넣고 차 트렁크에 며칠씩 넣어두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생산되는 골프의류는 투습, 방수 등의 기능성이 강화돼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옷이 상할 염려는 적지만, 옷장 안의 습기로 다른 계절 웨어까지 상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골프웨어 곰팡이 제거법은 살균과 세탁뿐이다. 일단 물세탁이 가능한 옷은 물에 락스를 풀고 옷을 담그면 대부분의 곰팡이가 제거된다. 만약에 옷에 곰팡이가 피었으면 먼저 햇볕으로 살균한 다음 곰팡이를 칫솔 또는 솔로 닦은 후에 표백제를 희석한 물에 담근 후 세탁하면 더 좋다. 

 

습기와 곰팡이 예방, 신문지가 딱!

 

골프용품에 곰팡이가 생기면 이미 관리 소홀이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골프용품을 보관하는 게 더 중요한데 비결은 바로 신문지다. 골프장갑은 기본이고 가죽으로 된 신발 안과 옷을 넣어두는 장롱, 캐디백 안에 신문지를 넣어 보관하면 장갑과 신발의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모양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습기까지도 막아줄 수 있다. 

골프장갑의 경우 양피장갑은 절대적으로 그늘에서 건조해야 한다. 직사광선 아래에서 건조할 경우 형태가 변하며 쭈글쭈글해지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캐디백도 모든 주머니를 다 열고 말려주는 게 좋다.

간혹 편리하다고 우비를 탈수기에 넣어서 건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방수 기능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제습용품 활용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에 캐디백, 보스턴백, 골프화에 눅눅한 습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물먹는 하마 같은 제습용품을 넣어두면 좋다.

 

번개만큼 위험한 ‘낙상(落傷)’ 조심

 

 

장마철 골프장은 여러 가지 위험 요인도 많다.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대리석 바닥, 쇠로 된 배수구 덮개는 낙상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지역이다.

장마철엔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부킹을 해도 갑작스런 비 때문에 취소되기 일쑤고, 막상 라운드를 시작해도 폭우나 번개 때문에 중단하고 돌아오는 일도 빈번하다.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에 필드에 나설 때는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마철 골프장은 여러 가지 위험 요인도 많다.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대리석 바닥, 쇠로 된 배수구 덮개는 낙상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지역이다.

특히 불의의 낙상으로 허리나 엉덩이에 큰 골절을 당하거나 손목, 발목에 염좌 같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기 위에서 스윙할 때 접지가 약해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뼈가 약한 여성과 시니어 골퍼들일수록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빗물에 미끄러져 갑자기 넘어지게 되면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게 되는데 보통 체중의 2~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가 약해져 있는 중장년층일수록 가벼운 충격에도 손목이나 엉덩이 관절뿐만 아니라 척추 뼈 까지도 금이 가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 라운드 서두르지 않는 것이 포인트

 

장마철 라운드에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염좌 등 부상을 막으려면 ‘서두르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비가 내리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 마음이 급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행동이 빨라진다. 스윙과 걸음을 한 템포 늦추고, 골프화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오래돼 닳은 바닥면 스파이크를 새로 교체하고, 끈을 단단히 조여 발과 밀착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필드에서 운동화형 골프화보다는 바닥과 접지가 견고한 스파이크형 골프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마철 라운드 중에 넘어지거나 삐끗하면 상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변형과 함께 붓거나 심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 염좌라고 생각해 파스나 찜질 등 가벼운 자가 치료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3~5일 이상 지속되면 무작정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GJ 오우림 이미지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