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카트 변천사
골프 카트 변천사
  • 김상현
  • 승인 2021.05.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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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카트는 오랫동안 골퍼의 동반자로서 함께 해왔다.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수많은 골프 카트가 골프장에서 현역으로 굴러가고 있으며 미래에도 비중이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커지리라 예측할 수 있다. 골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골프 카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보자.

 

노인들이 타던 전동 카트에서 유래

 

 

골프 카트의 역사는 길게 잡아도 100년을 넘지 않는다. 최초의 골프 카트는 미국의 텍사캐나 지역에 거주하던 
JK 워들리가 LA에서 노인들이 타고 다니던 3륜 전동 카트를 보고 이를 골프장에 도입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골프장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카트를 억지로 도입시킨 탓에 정작 필드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처음부터 골프장에서 쓰이기 위해 제작된 골프 카트는 1932년에 처음 등장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골프 카트의 시작은 1932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골프 카트는 널리 쓰이지 않았다. 1950년대에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전 골프 카트는 지금처럼 남녀노소 모든 골퍼가 애용하는 탈 것이 아니라 걷기 힘든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탈 것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이다.

 

골프 카트 시대의 개막

 

골프 카트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건 1950년대의 일이다. 골프 카트 제작자 ‘머릴 윌리엄스’ 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휘발유 배급제가 시행되어 휘발유 자동차를 운행하기 어려웠을 때 전기로 운행하는 전동차를 만든 경험이 있었다. 그는 이때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1951년 전동 골프 카트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머릴 윌리엄스가 세운 ‘마켓티어 컴퍼니’를 비롯하여 오늘날 텍스트론에 인수된 EZ-GO, 쿠쉬맨, 클럽 카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등장하며 골프 카트 시대를 열었다. 1957년에는 전기가 아닌 휘발유로 운행되는 골프 카트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동카트 vs 휘발유 카트

 

전동 카트와 휘발유 카트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시장을 양분했다. 전동 카트는 당시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출력이 낮고 운행 거리가 짧다는 결점이 있었다. 휘발유 카트는 출력이 높고 운행 거리가 좀 더 길었지만, 소음이 크다는 결점이 있었다. 당시 기술로는 전동 카트도, 휘발유 카트도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기 힘들었다. 결국, 짧고 평탄한 코스에서는 전동 카트가, 길거나 험한 코스에서는 휘발유 카트가 주로 쓰이는 식으로 시장을 양분했다.
이후 골프 카트는 골프장에서 필수품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으며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휘발유 카트도 여전히 운행되고 있지만 대세는 전동 카트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전동 카트의 고질적인 단점이었던 낮은 출력과 짧은 운행 거리 문제가 개선되면서 소음과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전동 카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납축전지 카트보다 진보한 ‘리튬이온 골프 카트’, ‘태양광 골프 카트’ 등도 이미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골프 카트 특유의 무소음, 무공해에 주목해 골프장에서 쓰이던 카트를 구매하거나 기증받아 관광용이나 노인 운송용 등으로 쓰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휘발유 카트를 운용하는 골프장도 있지만, 현재 골프 카트의 대세는 전동 카트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이 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 카트의 기반이 되는 배터리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태양광 카트처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카트 vs 미래의 카트

 

현재 골프 카트의 대세는 ‘사람이 직접 모는 전동 카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골프장에서 골프 카트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래에 골프 카트는 살아남을까? 살아남으면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미래에도 골프 카트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미래 골프장에 캐디가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은 적지 않지만, 골프 카트가 줄어들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은 드물다. 오히려 지금보다 중요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AI 등 미래 기술과 골프 카트가 적극적으로 결합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래에 거는 기대

 

최근 경주 코오롱 가든골프장에 등장한 골프 카트가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자율주행 골프 로봇 카트 ‘헬로우캐디’ 다. 헬로우캐디는 단순한 카트의 역할을 넘어 캐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로봇 카트이며 사용자를 추적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제로 헬로우캐디는 코스 정보 제공은 물론 앞 팀과의 거리 알림 등 기존에는 캐디가 수행했던 역할 상당 부분을 대신 수행하고 있다. 아직 사람이 타고 다니지는 못하고 소형 카트에 짐을 실은 채 골퍼는 도보로 이동하는 형태만 출시되었지만, 수준 높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카트가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건 그 자체로 주목할 일이다. 코로나 사태가 만든 비대면 시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골프 카트가 기존의 카트 역할은 물론 캐디 역할까지 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탑승이 가능한 자율주행 카트’ 나 ‘캐디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카트’ 의 등장도 충분히 점칠 수 있다. 골프 카트의 미래는 AI 자율 주행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훨씬 진보되고 효율 높은 골퍼의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GJ 글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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