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중 경기 다시 시작… 백신으로 골프계 청신호
유관중 경기 다시 시작… 백신으로 골프계 청신호
  • 김상현
  • 승인 2021.05.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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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의 매력 중 하나는 관중의 응원이다. 스포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소속 팀, 혹은 선수 개인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들으며 힘을 얻는다. 또한, 플레이에 따라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반응은 큰 재미 요소다.

 

TV나 핸드폰을 통해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관중들과 함께 반응하고, 자신과 같은 관중들의 반응을 보며 공감을 하고 경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다 함께 경기를 응원하고 즐기는 경기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간다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인 스포츠 경기인 만큼 관중들의 반응은 큰 매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스포츠는 관중 없이 진행하게 됐다. 관중이 중요하긴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위한 선택이었다. 스포츠의 재미가 관중의 안전과 방역보다 더욱 중요해질 수는 없었다. 자칫하다가는 관중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또 다른 대유행의 시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스포츠는 최소 인원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서 코로나가 종식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그렇게 하루라도 더 빨리 관중을 만나기 위해서 잠시 관중과 멀어지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다시 관중들이 있는 스포츠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고, 이미 접종이 시작되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도 관중이 다시 돌아올 조짐이 보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대부분의 골프대회들이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2021년 들어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내셔널타이틀 골프대회인 US오픈과 US여자오픈이 관중 곁으로 찾아간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 3월 21일 “6월 올림픽클럽에서 열릴 남녀 US오픈에 제한된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키친 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하루 8천명 이하의 관중을 입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8천명이라는 수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의거해서 털사시 당국과 협의해 결정된 수치다. 질병통제예방센터와 협의된 수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방역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경기 운영 요원과 관중은 모두 백신 여부와 무관하게 골프장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작년에는 미시간주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키친 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은 당시 미시간주가 전면 외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대회가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되고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면서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중까지 받기로 한 것이다.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도 올해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AIG 여자오픈을 주관하는 R&A의 마틴 슬럼버스 대표는 스코틀랜드 및 영국 정부, 건강·안전 자문들, AIG 협력사들이 모두 함께 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AIG 여자오픈은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관중 입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슬럼버스 대표가 “현재 스코틀랜드 정부의 지침 진행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며, 코로나 19 관련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힌 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 만하다.

 

스포츠 경기에서 다시 관중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관중의 생생한 함성과 반응은 화면 너머로 경기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생생한 현장감과 즐거움을 전달해준다. 그러나 안전과 생명이 그 가치에 우선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경기장에서 관중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즐거움에 취해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오랜만에 재개되는 유관중 대회인 만큼,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해서 감염을 억제하고 앞으로도 안전하게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서 안전과 관중이 공존하는 스포츠 경기장을 기대해본다. 더 나아가 이런 모든 사람의 노력이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고 제한 없는 관중 입장을 통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GJ 김상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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