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바라보는 골프 단체들
코로나 백신을 바라보는 골프 단체들
  • 김태연
  • 승인 2021.04.22 18: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코로나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국내외의 프로 골프 단체들 역시 코로나 백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중순 현재 이미 코로나 백신 국민 접종률이 50%를 돌파한 나라도 있으며, 대한민국도 2%대인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국내외의 프로 골프 단체들 역시 코로나 백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입은 피해가 크고, 백신 없이는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 골프장은 코로나 사태에서도 고객들이 많이 찾았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영업을 통해 활로를 찾았지만, 프로 골프 단체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회 취소나 무관중 대회, 규모 축소 등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에도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대회가 취소되거나 개최 여부마저 불확실해지는 등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프로 골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프로 골프 단체들이 코로나 백신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PGA 코로나 백신 접종 권장

 

현재 코로나 백신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단체는 PGA다. 아직 코로나 백신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은 없지만 대신 선수와 캐디에게 접종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많은 관계자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려 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선수들에게 보낸 공지사항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 14일이 지난 선수와 캐디는 각종 대회전에 시행되는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이 세워졌으며, 이 방침은 PGA 투어는 물론 챔피언스투어와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모두에 적용된다.
현재 PGA는 대회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선수 모두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이러한 과정이 생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른 시일 안에 가능한 많은 선수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 대회 개최 및 진행을 원활히 하려는 PGA의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PGA를 제외하면 아직 관계자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책을 마련한 단체는 없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기대감을 높이는 건 전 세계 모든 단체가 마찬가지다.

 

백신 공급에 거는 기대

 

LPGA는 오는 8월에 개최될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을 유관중으로 치를 예정이다. AIG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마틴 슬럼버스 R&A 대표는 팬들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아직 관중 입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확정된 게 없지만, 백신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고 영국 정부에서도 일상의 회복을 계획하고 있다는 데 힘입어 AIG여자오픈도 유관중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4월 12일 기준 영국은 약 786만 명이 백신을 접종해 11.8%의 접종 완료율을 기록하고 있다. AIG여자오픈 개막 예정일이 8월 19일이니 ‘백신 효과’로 LPGA의 영국 내 유관중 대회가 충분히 가능해지리라는 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닌 셈이다.

 

원론적 태도 보이는 국내 골프협회

 

그렇다면 국내 단체는 코로나 백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쉽게도 지금은 KPGA도 KLPGA도 ‘코로나 백신을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KPGA는 지난 3월 열린 KPGA 정기총회에서 구자철 회장이 "지난해 KPG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확진자 0명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보고하며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는 했으나 결코 방심하지 않고 빈틈없는 방역 시스템을 유지해 각 투어가 안전하게 열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밝혔다.
올해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와 철저한 방역에 대한 다짐을 하면서도 단체 차원에서 백신에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사실상 지금 코로나 백신을 바라보는 KPGA의 공식적인 입장이라 할 수 있다.
KLPGA도 마찬가지다. KLPGA 선수들이 오렌지라이프사와 함께 국제백신연구소에 후원금을 내어 효과적 백신 개발을 위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 확립 사업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 백신 개발에 협력하거나 기대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아직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계획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

 

물론 KPGA와 KLPGA를 탓할 수는 없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자신 있게 언급할 수 있는 조직이나 기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이 코로나 백신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한민국도 백신 공급 부족 및 논란 때문에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백신 가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대한민국 스포츠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단체나 선수들은 물론 개최가 유력해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도 백신 접종 후 올림픽 출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많은 양이 확보되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논란에 휩싸인 끝에 덴마크에서 ‘백신 중단’ 선언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일시적으로 접종이 보류되는 등 코로나 백신 가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KPGA나 KLPGA라 해도 백신에 대한 계획이나 정책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는 없다. 아마 백신 공급이 어느 정도 원활해진 뒤에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프로 골프 단체는 물론 골프 업계 모두가 이에 주목하고 있다. 하루빨리 백신 공급 문제가 해결되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고 집단 면역을 이룩해 모든 골프대회와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 그날이 오기는 멀어 보인다. 지금은 업계 차원에서 코로나 사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다가올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게 최선일 것이다
. GJ

 

 

By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