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함께 가는 골프산업은 이미 시작됐다
환경과 함께 가는 골프산업은 이미 시작됐다
  • 김태연
  • 승인 2021.04.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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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골프 업계도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골프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존에 존재하던 산림이나 자연환경을 정리하고 인공적으로 잔디를 심는 방식으로 골프장을 건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골프 업계도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 19 국면에 접어들며 감염병과 기후 변화의 관계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환경 파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4월 22일 열린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을 언급했다. 이어진 5월 7일 ‘제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판 뉴딜의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재생에너지 2030 계획 등의 수행에 중점을 둔 그린 뉴딜이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후 변화 대응과 저탄소 사회 전환을 우선 과제로 삼은 세계 정세에 발맞추기 위한 목표 설정이다.

 

친환경 골프장 운영의 필요성

 

골프산업 역시 이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야 할 때다. 이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와 사회 구조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환경에 대해 고려하며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골프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친환경적인 골프장 운영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도를 개선하고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골프장 건설과 운영 방안 마련을 통해서 골프산업과 친환경이 양립하게 해야 한다.
골프장은 스포츠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환경 파괴를 동반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골프장 건설에 대해 반대할 때 주요 근거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환경 파괴다.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이 산림을 파괴하고,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 쓰는 농약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 

 

그러나 최근 들어서 골프장의 환경 파괴에 대해 강한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골프장은 1년에 두 번은 농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토양이나 잔디 유출 수도 검사를 받는다. 상당히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골프장을 운영하기 위해 저독성 농약과 화학 비료 사용 최소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GEO(골프 환경지구)는 골프장의 친환경 인증을 주관하는 단체다. 국내에서도 해슬리나인브릿지나 나인브릿지 제주 등 두 곳이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사례가 존재한다. 드림파크CC는 쓰레기 매립지를 친환경 상생 골프장으로 복원했다. 군산CC는 폐쇄된 염전을 메꿔서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에 있던 산림을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파괴되어 있거나 복구가 어려운 자연을 복구해서 골프장으로 개발하는 때도 있다.
당진시는 지역 골프장과 친환경 골프장 관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물 환경보전법 제61조 농약 사용제한 조항에 따르면 맹독성이나 고농도의 농약을 사용할 때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저독성이나 저농도 농약에 대해서는 사용량 규제나 처벌이 없다. 때문에 골프장의 운영 방식에 따라서 농약의 사용량이 큰 편차를 보인다. 
화학 비료에 대한 용량 규제도 없기 때문에 골프장별로 친환경 비료의 비율과 화학 비료의 비율 차이도 크다. 당진시와 지역 골프장들이 맺은 협약에 따르면 골프장들은 미생물제제 사용을 확대하고 화학 비료와 농약의 사용량을 감축하는 등 친환경 운영에 협력해야 한다. 협약은 2023년까지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농약과 화학 비료의 사용량을 줄여서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 시키고, 골프장 환경을 보전할 뿐 아니라 이용객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계획이다.

 

친환경 운영의 좋은 예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골프장을 조성하기도 한다. 경남 의령군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의령친환경골프장은 부지의 자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골프장을 건설해 강변 근처에서 환경을 즐기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 또한, 운영에 있어서도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인력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등, 친환경적 방법으로 코스를 관리하고 있다. 승용카트와 캐디 없이 수동카트를 끌어야 하지만 운동량이 늘어나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은 대부분 기존의 산림을 밀어내고 잔디를 덮는 일이기 때문에 건설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2016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골프장의 잔디와 원형 보전지에서 산소가 발생한다. 이 산소가 이산화탄소를 억제시키는 등 대기를 정화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골프산업과 환경 보호의 연관성

 

골프산업은 오랜 시간 환경 보존이라는 가치와 충돌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과 함께 가야 할 때다. 골프산업에서의 친환경 정책이나 운영 등은 이미 시작됐다. 많은 골프장이 화학 비료를 줄이거나 환경을 보전하면서 골프장을 건설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환경과 양립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결과도 있는 만큼 골프산업과 골프장 건설을 무조건 환경 파괴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 운영으로 환경 보존과 기후 변화 억제에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화학 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주변 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등 친환경적 골프산업을 확장하면, 정부는 물론이고 이용객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환경 보호와 골프산업이 충돌 없이 나란히 함께 걷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

 

 

GJ 글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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