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골프장 옥룡설산골프클럽 #박병환 #세계골프여행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골프장 옥룡설산골프클럽 #박병환 #세계골프여행
  • 박병환
  • 승인 2021.04.26 14: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파5 5번홀

 

2002년 6월 정식 개장한 중국 윈난성 리장에 있는 옥룡설산골프클럽(Jade Dragon Snow Mountain Golf Club)은 미국의 닐 하워스(NEIL HAWORTH)가 설계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코스로 전장이 8,548야드에 달한다.

 

극과 극, 두 번의 만남

 

3,100m가 넘는 고원에 만들어진 옥룡설산골프클럽(玉龙雪山:파72·8,548야드)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있다. 
2015년 9월 첫 방문 시에는 낮게 깔린 구름이 정상을 가려 볼 수 없었다. 36홀을 돌면서 목이 빠져라 정상을 바라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정말 귀한 몸인 듯 자신의 모습을 감춘 신비주의 전략 같았다. 마치 절세미인이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감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면 2017년 1월에 다시 찾은 옥룡설산골프클럽에서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36홀을 라운드 하는 동안 단 한 점의 구름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말 그대로 만리무운. 만리를 가도 구름 한 점 없는 모습이었다. 평생 처음 보는 온종일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한 푸른 하늘에 감동과 경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특별한 라운드였다. 

 

옥룡설산 가는 길

 

해마다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해발 5,596m의 옥룡설산은 윈난성 최고의 산으로 옥룡설산골프클럽에서 지척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옥룡설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중턱까지 녹색 관광버스로 올라가며 그 출발지는 바로 골프장 옆에서 시작된다. 골프장의 모든 홀에서 옥룡설산을 볼 수 있지만, 정상은 항상 짙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다. 문득문득 정상 부근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한순간 구름으로 다시 가리는 묘기를 보여준다.
옥룡설산골프클럽에 다다르려면 윈난성 쿤밍까지 항공편으로 와서 다시 리장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리장공항의 해발고도는 1,800m 이상으로 한라산에 맞먹는 높이이다. 
높은 곳에서의 라운드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곳에서는 골퍼들의 꿈이 실현되니 말이다. 다른 골프장에서는 엄두도 못 낼 긴 비거리를 이 골프장에서는 경험할 수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소보다 20야드 이상 더 멀리 나간다.

 

고원에서의 라운드

 

 

전형적인 산지형 코스로 그린은 벤트그래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래스다. 높은 고원의 특색과 함께 산 정상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그대로 호수로 담아 설계해 산과 호수 그리고 사람이 하나 되는 환상의 코스다. 그린 스피드도 9피트 이상을 항상 유지해 빠르며,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쉽지 않은 코스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홀은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가장 긴 파5홀인 5번홀! 코스가 워낙 길다보니 일반적으로 프로가 아니면 챔피언티에서의 티샷이 허용되지 않는데, 골프장측의 배려로 두 번째 방문 두 번째 라운드 시에 챔피언티에서 티샷을 했다.  
그리고 너무 운 좋게도 5번홀에서 쓰리온에 파를 했는데, 당시 15도 정도로 기온이 조금 낮아 페어웨이가 잘 굴렀고 뒷바람에 내리막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캐디가 놀라며 이 홀에선 일 년에 한두 명 정도 파를 한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 
파를 목표로 공략했지만 정작 파를 하고 나니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티샷 280야드, 세컨샷 210야드, 서드샷은 235야드로 핀을 10여 야드 지나 온 시킨 후, 13야드 퍼팅을 아깝게 놓치면서 투 퍼트로 파를 기록한 것이다. 
높은 고원이어서 분명 드라이버는 20야드, 우드는 10야드, 그리고 아이언도 5야드 이상 더 나가는 것이 분명했다.

 

살아있는 문화체험

 

홀마다 이름이 있으며 거리 표지판에 쓰여있는데 영어와 나시족 상형문자로 되어있다. 나시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도 말과 문자를 가진 문화 수준이 높은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곳 리장은 나시족이 많기로 유명하다.
옥룡설산골프클럽이 위치한 윈난성은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곳에 오면 다양한 소수민족의 캐디를 만나 그들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문화체험인 셈이다. 
실제로 처음 방문 했던 2015년 9월에는 모수족이, 두 번째 방문 했던 2017년 1월에는 나시족이 캐디였다. 이중 모수족은 나시족의 한 분파로 분류되며 중국에 약 5만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계사회로 결혼제도가 없고 남성은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떠나거나 돌아올 수 있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라 아버지라는 단어가 없고 “아저씨”란 말만 사용한다고 하며, 지금도 그 전통이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옥룡설산에서 만난 두 명의 캐디에게서 고대 원시문명 속의 여인을 만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Impressive Hall

 

리장 옥룡설산골프장에서 니시족 캐디와 함께

 

1번홀(파5, 564야드) 
내리막 홀로 티잉그라운드 왼쪽 앞으로 물이 있다. 페어웨이 중간의 오른쪽부터 그린 오른쪽을 지나 2번홀까지 길게 이어진 비취색의 멋진 호수가 그 뒤로 길게 펼쳐진 옥룡설산과 더불어 화려한 조화를 이루면서 색다른 골프장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5번홀(파5, 585야드) 
역시 내리막 홀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긴 파5홀로서 챔피언티의 경우 무려 711야드이다. 대부분 시니어티에서 티샷을 하며 13개의 멋진 벙커와 페어웨이 중간의 왼쪽부터 그린 뒤로 계속 이어지는 큰 물길이 장관을 이룬다. 샷마다 커다란 벙커를 피해 가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홀이다. 

15번홀(파4, 391야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3,200m 지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티박스가 있는 곳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잠시 숨이 멎은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자연의 위대함에 탄복하게 되는 홀이다. 

16·17·18번홀 
모두 블라인드 홀이다. 티샷 혹은 그린 공략 시 나무와 깊은 숲들이 있어 모두 매우 난이도가 높은 홀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볼을 찾을 수 없으므로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GJ

 

 

By 글·사진 박병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