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퍼레이션 올해도 호수의 여인 찾기가 시작된다
ANA 인스퍼레이션 올해도 호수의 여인 찾기가 시작된다
  • 김혜경
  • 승인 2021.03.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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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을에 열렸던 ANA 인스퍼레이션은 2021년엔 제자리를 찾아 4월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미션 힐스CC에서 열린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미리 알아두면 경기 이해에 도움이 되는 ANA 인스퍼레이션 관련 정보를 소개한다.

 

호수에 빠지는 전통은 언제 시작됐을까?

 

ANA 인스퍼레이션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승자가 18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포피 폰드, POPPIE'S POND)로 뛰어드는 전통이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 선수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꺼이 호수에 빠지는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미소 짓게 한다.  
ANA 인스퍼레이션의 상징이 된 호수에 빠지는 전통은 언제 누구에 의해 시작됐을까?
이 세레머니의 원조는 1988년 우승자인 에이미 앨콧(미국)이다. 1983년 에이미 앨콧은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나비스코 다이너쇼어(ANA 인스퍼레이션 전신)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계획에 없던 호수에 뛰어드는 과감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호수 세레머니가 전통으로 자리 잡은 건 1991년 앨콧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다. 우승 후 이 대회 주최자인 다이너 쇼어와 함께 연못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1994년부터는 매해 우승자가 미션 힐스CC 18번홀 연못에 뛰어드는 것이 전통으로 굳어졌다.

 

다이너 쇼어와의 인연

 

ANA 인스퍼레이션의 뿌리는 콜게이트 다이너쇼어 대회이다. 1940~1950년대 최고 엔터테이너이자 LPGA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다이너 쇼어는 197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콜게이트 다이너쇼어 대회를 창설했다. 이 대회는 이후 1983년 크래프트 다이너쇼어 대회 때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사실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가 미션 힐스CC에서 열리는 이유도 다이너 쇼어와 연관이 있다. 
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는 바로 다이너 쇼어의 집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어 쇼어를 기리기 위해 미션 힐스 18번홀 연못 옆에는 다이너 쇼어의 동상이 서 있고, ANA 인스퍼레이션 트로피는 ‘다이나 쇼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봄에 대회가 개최되는 이유

 

ANA 인스퍼레이션은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9월에 개최됐지만, 대회가 열리는 미션 힐스CC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 지역의 기후를 감안해 보통 4월 중순 이전에 대회가 개최된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사막 기후로 4월 초까지는 섭씨 25~30도지만 4월 중순이 넘어가면 섭씨 45도를 넘기는 날이 많기 때문에 보통 3월 말~ 4월 초에 대회가 끝난다.
이례적으로 9월에 열린 지난해 대회의 경우 폭염에 대비해 캐디의 카트 탑승을 허용하기도 했다.

 

악명 높은 코스와의 싸움

 

1972년 창설 이후 줄곧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미션 힐스CC는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유명하다. 
일단 코스 전장이 6,792야드로 다른 LPGA 대회보다 긴 편인 데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긴 나무들이 즐비하고 깊은 러프도 조심해야 한다. 
파5홀은 물론이고 파4, 파3홀도 타 골프장 보다 긴 전장이 눈길을 끈다. 파4홀인 3번홀(420야드), 13번홀(424야드), 16번홀(418야드) 역시 400야드가 넘는다. 파3홀인 5번홀(182야드)과 17번 홀(179야드)도 180야드에 육박한다. 전반적으로 장타력이 기본이 되는 코스인 셈이다. 게다가 그린 스피드도 빨라서 정교함까지 갖춘 선수만이 호수의 여인이 될 수 있다.

 

호수에 뛰어든 한국 선수는 몇 명?

 

LPGA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ANA 인스퍼레이션의 왕좌에 오른 한국 선수는 몇 명일까? 지금까지 박지은, 유선영, 박인비, 유소연, 고진영, 이미림 6명의 선수가 호수에 뛰어들었다. 
3월 20일 기준 예년과 달리 LPGA 투어에서 태극 낭자들의 첫 승전보가 아직 들려오지 않은 가운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에 이어 또 한 번 한국 선수가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다. 
올해 열린 LPGA 투어에서는 미국 선수들이 시즌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흐름을 돌려놓을 수 있기를 기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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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 글 김혜경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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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2021-03-29 13:21:29
좋은 유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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