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겨울철 클럽 관리법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겨울철 클럽 관리법
  • 나도혜
  • 승인 2021.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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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클럽 관리에 소홀했다가 따뜻한 봄에 꺼내면 피팅이나 관리로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망가져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겨울철 클럽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4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나라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골프를 쉬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추우면 필드에서 부상을 입을 확률도 높고 경기력도 떨어지며 사고 위험까지 커지기 때문이다. 매년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시니어층은 골프를 칠 때 조심하라는 뉴스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겨울 클럽 관리가 중요한 이유

 

이 때문에 겨울이 오면 잠시 골프를 쉬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골프를 쉬면 클럽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되고, 클럽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면 관리에도 소홀해지기 쉽다. 그렇기에 겨울철 클럽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겨울 동안 클럽 관리에 소홀했다가 따뜻한 봄에 꺼내면 피팅이나 관리로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망가져 있을 수도 있다.
겨울 기후는 대체로 춥고 건조하다. 덥고 습한 기후가 골프클럽에 악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춥고 건조한 기후도 클럽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낮은 기온과 습도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관리까지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클럽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GRIP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곳은 그립이다. 그립은 고무나 실 재질로 되어 있는데, 어느 쪽이든 추위와 건조함에 약하다. 그립은 조금만 상태가 나빠져도 바로 손으로 나쁜 느낌이 전해지기 때문에 부지런히 관리해야 한다. 
먼저 중성세제나 전용 클리너로 그립에 묻은 땀이나 오염물들을 제거한 뒤 1~2주일에 한 번 정도 젖은 수분으로 그립을 닦아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그립은 빠르게 딱딱해지거나 망가질 수 있는데, 이미 손상된 그립은 수리도 어려워 결국 돈을 들여 교체할 수밖에 없기에 망가지기 전 관리가 최선이다.

 

SHAFT

 

샤프트 역시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카본 재질의 특성상 녹이 잘 슬지 않기에 지나친 온도 변화나 더러움만 조심하면 큰 문제는 없다. 반면에 스틸 샤프트는 그라파이트에 비해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스틸 재질에 크롬 도금이 되어 있어 녹이 잘 슬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쓴 스틸 샤프트의 그립을 제거하고 보면 녹이 슬어있는 경우가 많다. 
금속의 녹은 덥고 습한 여름에 잘 발생하지만, 춥고 건조한 겨울에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특히 눈이 오는 가운데 라운드를 돌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가는 순식간에 샤프트에 녹이 슬 수 있다. 눈이나 비에 맞아 샤프트가 젖었다면 클럽을 거꾸로 세워 건조시켜야 하며, 녹 방지제 등으로 관리해 녹이 스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 
또한, 스틸 샤프트는 온도에도 민감하다. 오랫동안 차가운 곳에 방치되었다 갑자기 공을 칠 경우, 샤프트가 휘어지거나 부러질 수도 있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나 벌어질 일이지만,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스틸 샤프트를 쓰는 골퍼라면 이래저래 겨울에 신경 쓸 부분이 많다.

 

CLUB HEAD

 

헤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연철 아이언처럼 녹이 잘 스는 재질로 된 아이언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수분이 묻어있을 경우 빠르게 녹이 슬 수 있다. 
단순히 휘어지거나 조금 찌그러진 연철 헤드는 피팅이나 수리가 가능하지만, 녹이 슬어 손상이 간 헤드는 수리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녹이 슬어 금속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헤드를 원래대로 복구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언에 코팅을 해도 녹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 골퍼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녹이 잘 스는 연철 헤드라도 건조하게 유지하면서 윤활제를 바르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연철 이외의 재질로 된 헤드는 연철보다는 관리가 쉬운 편이다. 크롬 몰디브덴강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등 하나같이 연철보다는 녹에 강하다. 하지만 녹에 강하거나 녹이 거의 슬지 않는 재질이라도 수분이나 오염, 온도 변화로 인한 손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연철 이외의 재질로 된 헤드라도 온도 변화, 수분, 오염 등에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클럽 보관

 

겨울철 클럽 관리의 마지막 단계는 올바른 보관이다. 캐디백에 넣은 채 창고 구석에 놓아두거나 자동차 트렁크에 방치하는 건 클럽 수명을 깎아 먹는 지름길이다. 특히 겨울철 자동차 트렁크는 추운 바깥 기온에 고스란히 노출되기에 보관된 클럽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통풍이 잘 되고 적당한 온도가 보장되는 실내에 보관하는 게 좋으며, 헤드 커버는 씌우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클럽을 말릴 때는 헤드를 위쪽으로 하여 하루 정도 놓아두는 게 좋지만, 건조가 끝나면 헤드를 아래로 하여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거운 헤드가 위에 놓이면 헤드 무게와 중력의 영향으로 작게나마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골프클럽의 겨울 관리법은 꾸준한 관리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겨울은 춥고 건조한 계절이지만 다른 계절보다 유달리 관리가 어려운 계절이라고까지 하기는 어렵다. 고온다습한 여름,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 역시 나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관리 또 관리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리다. 골프클럽은 소모품이지만 관리에 따라서 수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클럽을 방치하고 관리에서도 손을 놓기 쉽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외 골프 여행도 어려워 무심결에 클럽을 방치했다가. 아까운 클럽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라운드를 도는 건 잠시 쉬더라도 클럽 관리까지 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올겨울에는 클럽 관리에 더욱 신경 쓰며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날이 따뜻해지거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가기를 기다리는 게 어떨까?

 

 

GJ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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