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골프장 웃고, 스크린골프 울고
겨울 골프장 웃고, 스크린골프 울고
  • 오우림
  • 승인 2020.12.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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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초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야외 골프장은 웃고 있지만, 실내운동인 스크린 골프장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닮은 듯 다른 업계의 온도 차이다. 

 

동계 휴장 NO!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2020년 한국 골프장의 상황을 네 글자로 요약하면 ‘함박웃음’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특수가 오랜 기간 계속됐고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2020년 5~10월 골프장 입장료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 384곳 가운데 221곳이 그린피를 인상했다. 비율로는 57.6%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그린피를 인상한 221곳 중 165곳이 퍼블릭 골프장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올 10월 기준 퍼블릭 골프장 평일 그린피가 우리나라는 14만 3,800원, 일본은 6만 1,300원이라는 조사 발표도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서 올해 9월 현재 평일 대중 골프장의 그린피는 평균 14만 1,000원으로 회원제의 비회원 요금 17만 8,000원과의 차이는 불과 3만 7,000원이었다. 특히 대중 골프장은 취득세율이 4%로 12%인 회원제의 3분의 1, 재산세는 10분의 1 수준의 감면 혜택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듯 골퍼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에서는 퍼블릭 골프장들이 받는 각종 세제 혜택에 상응하는 책임성을 부과하는 등 개선 방안을 2021년 1월 중 마련할 계획이다.

 

새해에도 그린피 강세 예상

 

하지만 이러한 그린피의 강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듯하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고 특히 해외 사정이 더욱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 골프장의 배짱(?)영업은 끝이 없어 보인다. 특히 수도권 골프장들의 경우 초겨울까지도 평일 1인 그린피가 20만원에 육박했고 주말에는 25만원을 넘고 있다. 카트 이용료 8만~10만원, 캐디피 13만~15만원까지 나눠 내면 식사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인당 25만~30만원이 지출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현실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한겨울이라도 꼭 라운드하고 싶고, 스스로 불편을 감수한다면 약간의 그린피를 절약할 수 있다. 한겨울 평일 오전 7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는 1인당 그린피 2만~3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골프장들이 많다. 또한, 지방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도권에 비해 1인당 그린피가 5만원 이상 저렴한 지방 골프장이 많다.

 

휴장 없는 골프장 3배

 

 

특히 새해 겨울에도 해외 골프는 불가능하고 국내 골프 수요가 여전히 많은 관계로 휴장 없는 골프장이 작년 3배를 넘어서고 있으며 12월 그린피도 2019년보다 높았다.
골프장 측면에서 겨울 운영은 수익이 크지 않는 구조지만 동계 휴장을 못 하는 것은 지난 한 해 치열한 부킹 전쟁에 힘들어했던 회원들의 요청으로 겨울에도 운영하기로 한 골프장들이 많다. 어쩔 수 없이 휴장하는 곳도 예년보다 휴장 기간을 대폭 줄이거나 일주일 이내로 짧은 곳이 많아졌다. 몇몇 골프장은 눈만 오지 않는다면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겨울 그린피도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예년의 경우 평일 10만원 이내였지만 이번 겨울엔 이미 낮 시간대에 10만원대 중반이다. 
하지만 골프장 입장에선 절대 반갑지만 않은 속사정도 있다. “동계 휴장 없이 1월에도 정상 근무를 하게 되면 임금 수요가 발생하고, 매일 매일 지출되는 경비도 늘어난다. 
또 휴식 없이 일하다 보면 캐디와 직원들이 이탈도 생긴다. 특히 일 년 동안 시달린 골프장 곳곳을 정비할 시간이 부족해 자칫 본격 시즌에 골프장 컨디션이 엉망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스크린 골프 전면 영업 정지

 

지난 12월초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야외 골프장은 웃고 있지만, 실내 운동인 스크린 골프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스크린골프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으로 당분간 전면 영업 정지 조치를 당했다. 2.5단계를 적용받는 지역 내 실내 체육시설에 헬스장, 당구장 등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스크린업체에 직격탄이 되어 연말 특수가 그대로 사라졌다.

 

스크린골프 제한적 영업 허용 절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골프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 덕에 골프장, 용품, 의류 등 관련 업계와 함께 스크린골프장 매출액도 덩달아 올랐다.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48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했고, 매출액은 2245억원으로 20.2%나 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든 스크린 골프 업체에선 수시 소독, 일부 시설 이용 금지 등 골프장 측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지만 좁은 칸막이 시설과 식사 배달 등이 코로나 확산의 위험 장소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부분도 있다. 
스크린골프의 한 업주는 “손님이 많은 연말에 아예 문조차 못 열게 되니까 답답하다. 라운드는 물론 레슨까지 줄여야 할 형편으로 매달 부담하는 임대료 걱정으로 앞이 막막하다"고 말한다. 골프존 측도 "지난 11월부터 수도권 일대에 시행된 2단계 조치로 매출이 2019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경영주들이 다시 한번 생계 위기에 처했다. 제한적 영업 허용이 현재로선 가장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 GJ

 

 

By  오우림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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