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요한 걸 왜 이제야 말해주세요? #심리 #멘탈
그 중요한 걸 왜 이제야 말해주세요? #심리 #멘탈
  • 백국선
  • 승인 2020.1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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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힌다. 또 다양한 이야기에 한쪽 귀를 열어 놓으면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를 해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

 

“코치님! 진작 말씀해주시지 그걸 왜 지금에서야 말을 해주시나요?”

 

골프 레슨을 하다보면 제자들이 가끔 이런 볼멘 질문을 해올 때가 있다. 
원석이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려면 수많은 공정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나라의 골퍼들은 기본기보다는 잡기에 능한 골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기너 골퍼들에게 선생님은 주변에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백돌이가 백순이를 가르치고 때로는 구순이가 팔돌이를 가르친다.
어디서 무엇을 배우든 무슨 상관이겠는가만은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이야기에 한쪽 귀를 열어 놓으면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를 해도 그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왜 진작 말해주지 않으셨어요?”라고 묻는다. 수십 번 이야기를 해주어도 그때는 와 닿지 않은 까닭에 기억조차 못 하는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기본기에서 시작하는 골프

 

몸으로 익히는 기술은 한번 익숙해지면 바꾸기가 영 쉽지 않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기본기를 익히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골프는 ‘기본기에서 시작해서 기본기로 끝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골프를 가르치는 관점에서의 눈높이 교육은 항상 기본기를 중요시하고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따라 알려주는 기술이 달라지며, 그의 레벨에 맞는 드릴도 달라진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골퍼나 혹은 오랫동안 골프를 접어두었던 골퍼에게는 먼저 무엇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가르칠 것인지 상호 간의 충분한 소통을 전제로 그의 목표에 레슨의 방향과 질을 결정하게 된다.

 

그립, 셋업앵글, 척추앵글, 레그앵글, 코킹앵글, 테이크어웨이, 백스윙 탑, 다운스윙, 임팩트, 팔로우스루, 피니시까지 단단한 기본이 전제되어야 우아하고 품격 있는 스윙을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관적이고 안정된 견고한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엉성한 자세, 불안전한 그립으로는 안정적인 싱글 핸디캡까지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드라이버 레슨 한 가지만 해도 비기너에게 가르치는 방법과 싱글핸디캡을 가진 골퍼에게 가르치는 드릴이 다르다. 다시 말해 가르치는 코치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배우는 이들도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익히려고 해야 한다.

 

비기너들의 흔한 착각

 

그러나 비기너들은 이 부분을 무시하고 빨리 빨리만 알려주길 바란다. 몸을 사용하는 기술은 그것이 어떤 기술이든지 자신의 수준이 그 플로어에 이르지 못하면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리 빨리 가르쳐 주어도 다 받아 담아낼 수 없다.
그래서 학교 교육과정도 초중고로 나눠서 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은가? 골프에서도 단계에 따라 다양한 기술,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레슨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섭렵해야만 마음고생, 감정 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골프 기술은 기본적인 스윙 외에도 상황에 따른 기술 적용, 응용력, 대응 전략까지 배우고 익힐 것이 많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 섬세함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골프를 오래 한 사람일수록 어렵다. 골프는 평생 배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관리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으면 언제든 실력이 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기술이 30%, 멘탈이 70%’라는 말이 있고, 어떤 골프 심리학자는 ‘골프에서 기술은 고작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가 멘탈과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의 기술력 차이는 종이 한 장도 나지 않기에 “골프는 결국 멘탈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의 기술은 곧 핸디캡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훈련과 레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벨에 따른 레슨

 

어떤 골퍼는 라운드 스코어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려 드는데,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라운드 때마다 스코어가 10타 이상 차이가 난다면 다시 기본기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레슨의 커리큘럼을 4단계(109, 99, 89, 79)로 나눠서 하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수준에 따라 드라이버, 아이언, 숏게임, 멘탈, 기술과 드릴의 정도를 다르게 하고 있다. 같은 숏게임이라도 그의 레벨에 따라 기술의 정도가 달라지게 알려주는 것이다.
초보자의 경우 아무리 높은 수준의 드릴을 알려줘도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어렵게만 느껴지기 때문에, 실력에 맞춰 이해할 수 있는 드릴을 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골프에서 중요한 것

 

나의 경우 첫째 ‘즐기는 골프’를 지향한다. 제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제일의 목표이다. 즐기는 자는 아무도 당해내지 못한다. 연습이 즐거워야 하고 사람이 반가워야 한다. 그래서 소통을 제일로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는 ‘품위를 지켜라’이다. 골프의 명예는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 게임에서 품의를 잃는다는 것은 골프 그 자체에 대한 모욕이며 자기 자신뿐 아니라 동반자까지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세 번째가 ‘최선을 다하라’이다. 최선을 다했으면 운명에 맡기면 되는 것이니, 두려울 것 없이 마음껏 즐기라는 것이다. 오직 지금 이 샷 한 샷에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다가오고 지나간 모든 순간을 잊고 지금 내 앞에 있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것을 중요시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자는 아무도 당해내지 못한다. 
그렇지만 연습을 즐기고 라운드를 즐기고 품격을 지키는 일은 쉬운 듯 보이면서도 절대 쉽지 않은 목표이기에 그 가치가 높은 것인지도 모른다.

 

 

GJ 글 백국선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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