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공룡 #골프존과 거대 모회사 파워 #카카오VX의 대결 Game of Screen Golf Thrones
스크린 공룡 #골프존과 거대 모회사 파워 #카카오VX의 대결 Game of Screen Golf Thrones
  • 나도혜
  • 승인 2020.08.0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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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오랫동안 업계 1위를 고수해온 넘사벽 ‘골프존’과 골프존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후발주자 ‘카카오VX’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왕관을 지키려는 자와 왕관을 빼앗으려는 자,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스크린골프 점유율 1위 골프존

 

 

최근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오랫동안 업계 1위를 고수해온 골프존이 ‘스크린 공룡’이라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됐다. 골프존은 6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해 혼자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다시금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

 

사실 골프존이 기록한 60% 대의 점유율은 과거에 비하면 꽤 낮아진 편이다. 2012년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당시 골프존은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스크린 공룡’을 넘어 ‘넘사벽’ 수준을 기록했다. 

 

골프존이 대한민국 스크린골프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업계 선두주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지나치게 높은 점유율로 인한 독점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슈퍼 갑’의 입장에서 ‘을’에게 각종 부당행위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가맹점주를 향한 갑질 논란으로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이 결성되어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가맹점과 비가맹점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처분을 받고 검찰 수사까지 받은 전력도 있다. 해당 건들은 법정판결에서는 모두 무혐의 및 과징금 처분 취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골프존이 ‘스크린골프 시장을 키워 낸 장본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동시에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독점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다. 골프존에서도 이러한 비판을 인식한 듯 가맹점과의 상생과 사회공헌을 강조하며 꾸준히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VX의 역습

 

 

물론 과거보다 골프존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골프존이 여러 논란에 휘말린 끝에 스스로 주저앉은 게 아니라 후발 주자들이 분발한 덕분이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이며, 골프존 시장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는 게 그 증거다.

 

과거보다 골프존의 점유율이 낮아진 지금, 골프존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업체는 업계 2위인 카카오VX다. 시장점유율 20%를 기록 중인 카카오VX는 2017년 당시 업계 2위 업체이던 마음골프를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음골프는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업계 3위를 달리던 지스윙을 인수한 상태였고, 자연스럽게 카카오 산하에 업계 2, 3위 업체가 함께 서게 된 것이다. 이후 카카오VX는 2030 젊은 층에 친숙한 카카오 프렌즈의 유명 캐릭터 ‘라이언’ 등을 적극적으로 시스템과 마케팅에 활용하며 점유율을 높여나갔고, 올 6월에는 티업비전 2, 지스윙 등으로 분리되어 운영하던 자사 브랜드를 ‘프렌즈 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20%의 점유율을 가진 거대 브랜드를 탄생시켜 ‘스크린 공룡’ 골프존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덩치를 불렸다.

 

 

아직 시장점유율은 골프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카카오VX는 골프존으로서도 만만치 않은 적이다. 카카오VX는 카카오그룹 계열사이며, 카카오그룹은 현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다. 올 5월 카카오그룹은 시가총액 21조 2885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9위였던 현대자동차를 10위로 끌어내리고 코스피 시가총액 9위 자리를 차지했다. 코로나 사태로 기존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그룹은 특유의 언택트 비즈니스에 유리한 사업 환경상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카카오그룹을 든든한 배경으로 둔 카카오VX 입장에서는 반가워할 뉴스이며 골프존 입장에서는 마냥 달가워할 수는 없는 뉴스다.

 

골프존의 반격

 

 

골프존과 카카오VX는 한 차례 크게 맞붙은 적이 있다. 골프존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인 ‘비거리 감소율에 대한 보정 기술’을 카카오VX와 에스지엠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건 결과다. ‘비거리 감소율에 대한 보정 기술’은 가상의 골프코스가 펼쳐진 가운데 공이 위치한 곳의 지형조건과 골퍼가 공을 놓은 타격 매트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비거리를 적절하게 조정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골퍼의 타격 환경과 가상의 골프코스에서의 환경이라는 두 가지 분야의 데이터를 동시에 계산하고 보정해 시뮬레이션 결과에 반영할 수 있으며, 스크린골프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에서 결국 골프존이 승소하면서 카카오VX는 관련 기술을 자사 제품에 쓰기 어렵게 되었다. 골프존 측에 비용을 지불하고 기술을 사용하던가, 혹은 자사 제품에서 관련 기술을 제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카카오VX보다 훨씬 먼저 업계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골프존의 저력과 기술력이 만만치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스크린골프 기술력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었고, 몇몇 기술을 제외하면 업체 간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재판까지 간 ‘비거리 감소율에 대한 보정 기술’을 비롯한 골프존의 기술력은 여전히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VX는 골프존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 골프존이 따라가기 힘든 분야에서 본인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카카오VX의 반격

 

 

‘프렌즈 스크린’으로 자사 스크린골프 브랜드를 통합한 카카오VX 측에서는 먼저 브랜드명을 바꾸고 통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UI와 UX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다. 화려한 색감을 입힘으로써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젊은 세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 플레이를 구현하는 ‘프렌즈 캠’ 시스템, 대중들에게 인기 높은 카카오프렌즈 18종의 모션과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렌즈 스크린의 시스템은 골프존이 흉내 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AI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계를 조작해 세부적인 조절을 할 필요 없이 말로 명령을 하면 AI가 명령을 받은 대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카카오VX만의 기술력은 JTBC골프, SBS골프 레슨프로그램 등에서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동작 인식 AI 기술도 관심을 끌고 있다. 뎁스 카메라의 센서를 통해 스윙할 때 정면과 측면 등 다각도에서 촬영을 한 뒤 본인의 스윙과 프로 골퍼의 스윙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크린골프를 통해 본인의 스윙을 개선하려는 이용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카카오VX의 합종연횡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통합 이후 카카오VX는 다양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7월에는 KLPGA와 업무 협약을 맺고 회원 혜택을 늘리는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카카오VX의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상장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현재 기업 가치만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2018년 상장을 노렸지만, 감리 문제로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여 기업 가치를 높이면 카카오VX 또한 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카카오VX는 단순히 스크린골프 전문 기업으로 활동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미래 신 성장 동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 2월 2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사업 확장 및 신성장 동력에 쏟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나 골프 예약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 홈트’와 ‘헬스 케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사에서 개발한 앱을 통해 진행되는 스마트 홈트는 체계적인 피트니스 교육을 진행할 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 코칭과 접목함으로써 더 쉽고 재미있게 가정에서 홈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가정 운동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VX는 기존 LGU+에서 단독 서비스되던 스마트 홈트 서비스를 SKT, KT 등 통신 3사로 확장했다. 스크린골프와 토털 골프 사업에서 카카오VX가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신성장동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견고한 1인자 골프존

 

 

이처럼 거대 모회사를 등에 업은 카카오VX의 상승세와 도전에도 불구하고 골프존의 왕좌는 여전히 견고하다. 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업종이 신음한 올해 1분기에도 골프존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했다. 골프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1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골프존은 매출도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은 와중에도 오히려 전년 대비 많은 고객이 몰린 결과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는 물론 스크린 골프대회, GDR 아카데미, 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골프장 운영과 골프용품 유통, 다양한 관련 기술 투자 및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새로운 플랫폼인 골프존 닷컴 등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은 분명 대단한 결과다. 

 

현재 골프존 회원 수는 현재 290만 명에 달하며, 이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크린은 물론 필드와 관련 용품까지 아우르는 토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거대 모회사를 등에 업은 카카오VX도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인스타 대세는 골프존

 

 

인터넷상의 관심도에서도 골프존이 압도적이다. 2017년 1월에서 2019년 10월까지 인스타그램에서 수집된 스크린골프 브랜드에 대한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골프존을 언급한 게시글이 94.7%에 달했으며, 카카오VX를 언급한 게시글은 4.7%에 그쳤다. 스크린골프 관련 게시물은 다른 SNS 플랫폼보다 인스타그램에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카카오VX에서 젊은 세대를 노린 카카오 캐릭터와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로 어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스타 대세’는 골프존이라는 것이다. 물론 카카오VX의 관심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브랜드 통합 이후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골프존의 청사진

 

 

카카오VX 등 후발 주자의 공세에 맞서 골프존은 왕좌를 지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기세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이미 골프존은 63개 국가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4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단순히 해외에 자사의 시뮬레이터를 판매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골프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프존의 청사진이다. 청사진이 실현되면 국내 골퍼와 해외 골퍼가 골프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골프존 네트워크’, 그리고 이미 상당 부분 구축된 토털 플랫폼을 확장한 ‘골프 토털 서비스’를 통해 골프존 하나만으로 골프의 모든 것이 처리 가능한 ‘골프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프존의 목표로 알려졌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 또한 골프존이 왕좌를 지키는 데 있어 유리한 부분이다. 국내 스크린골프장 시장이 포화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0년 전처럼 폭발적인 매장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크린골프 매장 숫자는 꾸준히 증가추세지만 스크린골프 인구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매장 숫자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파이를 크게 키우기 어렵다면 결국 왕이 왕좌를 수성하느냐, 후발 주자가 왕을 왕좌에서 끌어내리느냐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왕좌를 지키려는 ‘스크린 공룡’ 골프존과 왕을 끌어내리려는 ‘거대 모회사’ 카카오VX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Golf Journal

 

 

Credit

 나도혜 사진 Golf Journal DB, 카카오VX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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