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개발을 둘러싼 복잡한 시선
#태릉골프장 개발을 둘러싼 복잡한 시선
  • 나도혜
  • 승인 2020.07.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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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군 장성들이 즐겨 찾는 골프장으로 알려진 태릉골프장이 아파트 건설지가 될 것으로 알려지며 당·정·청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인들의 체력단련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시하여 건설된 태릉골프장은 18홀 규모의 서울 시내 유일한 군 골프장이다. 정부나 의회에서 몇 차례 태릉골프장 부지를 주택용지로 공급하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국방부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직접 태릉골프장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태릉골프장 개발이 확실시되고 있다.

 

개발 발표 후 청와대나 정치계 등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7월 2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관련 사항을 밝히면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모양새다. 정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태릉골프장은 청년, 신혼부부, 생애 첫 주택구매자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대책에 활용하기로 부처 간 의견을 모였으며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릉골프장과 함께 개발 여부로 관심을 끈 육사 부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현재 주택공급 용지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태릉골프장이 그린벨트라 개발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법적으로는 그린벨트에 속하지만 이미 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있어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지역 주민은 태릉골프장의 개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주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정 총리가 직접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대책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이상, 택지 개발뿐만이 아니라 도로나 상업 인프라 등이 함께 건설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주변 일대에 잘 조성된 녹지 훼손이나 주변 아파트의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여론을 설득하는 일도 과제다.

 

정부에서 태릉골프장 개발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태릉골프장 개발은 이제 막을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지고 있다. 골프계의 한 역사를 장식하던 태릉골프장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Golf Journal

 

 

Credit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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