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 LIFE 전가람에 대한 진실 또는 거짓
#PRO'S LIFE 전가람에 대한 진실 또는 거짓
  • 김혜경
  • 승인 2019.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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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 Garam True or False

 

 

Profile
전가람
● 출생 1995년 12월 22일, 경기도 의정부
● 신체 171cm, 67kg
● 데뷔 2013 KPGA 입회
● 주요 수상
2019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
2018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
2017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4위
2017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0위
 

 

프로골퍼들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면 그 선수에 대해 평소 가졌던 느낌과 비슷한 선수가 있는 반면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자 전가람을 ‘캐디 출신 챔피언’이라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그건 그에 대해 10%도 모르는 것이다.
전가람의 성장 과정과 골프 라이프, 골프에 대한 생각, 프로골퍼로서의 목표, 그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등을 알아보자. 유쾌하고 거침없는 만 스물넷 청년 전가람 집중 탐구!

 

어려서 골프를 시작했다
Yes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4학년 때까지 다양한 학원 활동의 일환으로 골프를 경험했다. 피아노도 다니고, 미술도 다니고, 수학학원도 가고, 골프도 그 연장선상에서 하루 30분 정도 했었던 건 같다.
제대로 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다. 중2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 선수로 활동하고 고3때 KPGA 투어프로가 됐지만 골프를 계속하기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스무 살 때 골프를 접었다.

 

골프 선수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No
20대 초반엔 골프를 빨리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앞서 말한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고, 피부가 예민한 편인데 주니어 선수로 활동하면서부터 피부 트러블이 심해져서 골프가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까매지고, 피부 트러블이 자꾸 일어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였다. 사실 지금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고교 졸업 후 처음한 아르바이트는 골프 레슨이었다
No
20대 초반 프로골퍼의 꿈을 접은 다음에는 용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골프 레슨을 하려고 했는데,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인지 뽑아주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배달도 하고 식당에서 서빙도 하고….

 

몽베르CC에서 캐디 생활을 하며 프로골퍼를 꿈꿨다
No
스무 살 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1년을 보낸 후 스물한 살 무렵 친구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같이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 일이 몽베르CC 캐디였다.
캐디 생활을 하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몽베르에서 캐디(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몽베르CC에 근무했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다시 프로골퍼가 될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연습을 지원해주는 상황도 아니었다.

 

허인회 프로 때문에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Yes
내가 몽베르CC에서 캐디로 일한 2015년, 그곳에서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 열렸다.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니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대회 우승자가 허인회 프로였는데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됐고, 5개월간 캐디로 일해서 번 돈으로 KPGA 코리안투어 퀼리파잉스쿨을 준비해 합격했고 2016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게 됐다.
고3때 투어프로 자격증을 딴 후 2년 반 동안 골프를 쉬었지만 다시 골프를 시작하니 몸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빠른 속도로 궤도에 올라왔다. 물론 열심히 하긴 했다.

 

주니어 골퍼 시절 유망주였다
Yes
김시우, 왕정훈과 같이 프로의 꿈을 키웠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같이 프로골퍼의 꿈을 키우던 친구들이 모두 골프 선수로서 잘 성장해서 뿌듯하다. 지금까지 시우는 PGA투어에서 2승, 정훈이는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 나는 한국에서 2승을 거뒀다. (나는 중간에 공백이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니어 선수 시절에 열심히 했던 대로, 물 흐르듯이 순리에 맞게 가는 것 같다.
물론 가끔 ‘고2때 집안 형편이 기울지 않았다면 나도 해외 투어에서 더 큰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프로골퍼로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우승이다
No
생애 첫 승을 거둔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도, 두 번째 우승을 거둔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도 잊을 수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프로골퍼 데뷔전이었던 2016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니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곳에서 캐디로 일했는데, 꿈꾸던 프로골퍼가 됐구나! 내가 골프 선수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프로골퍼로서 나의 장점은 멘탈이 강한 것이다
Yes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장점인 것 같다.(웃음) 프로 선수로서 나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작년까지는 프로로서는 0점이다. 올해는 잘하고 있으니 10점 만점에 7, 8점 정도 주고 싶다. 올해부터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2, 3점 부족한 것은 자기 관리 측면에서다. 담배도 못 끊고 있고, 자기 관리가 좀 부족한 것 같다.

 

타고난 골퍼다
Yes or No
천재형 골퍼, 노력형 골퍼의 중간 정도인 것 같다. 중3때까지만 레슨을 받고, 그 이후로는 레슨을 안 받았다. 혼자 부족한 점을 찾으며 느낀 대로 연습하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가장 열심히 연습한 시기도 중학교 시절이었다. 아침부터 하루에 1,000개씩 스윙을 하며 기본기를 만들어갔다. 그때 기초를 잘 쌓은 것이 지금까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경주 프로가 쓴 골프 서적을 5번이나 읽었다
Yes
중학교 때까지 잘 치던 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안 형편으로 인해 더 이상 프로골퍼의 꿈을 꿀 수 없게 됐다. 주변 친구들은 해외로 진출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싫었다.
겉으로는 ‘골프 안 하면 그만이지’라고 말했지만 사실 좌절감이 매우 컸다. 상황 때문에 골프를 그만두게 되니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나도 모르게 신세 타령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고3 무렵은 자괴감이 많이 들었던 시기였는데 최경주 프로님의 책을 읽으며 위로를 얻었다. 스포츠인으로 봤을 때 최경주 프로만큼 위대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연천군 출신이다
No
프로골퍼에 재도전하면서부터 연천군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다행히 프로 데뷔 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천군의 후원을 받고 있다. 첫 우승 때부터 연천 지역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연천군 홍보대사, 연천경찰서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연천군 출신은 아니지만 힘들 때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준 지역이기 때문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프로골퍼가 된 후에 이 지역에 기부 활동도 많이 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휴온스 대회 우승 후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천군청에 떡을 돌렸다.

 

후배 골프 선수들을 잘 챙긴다
Yes
코리안투어의 주류는 아무래도 30대 골프 선수들이다보니 2016년 22살 때 루키로 데뷔해 초반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선배들이 20대 후배들한테 좀 더 잘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냉정한 프로의 세계이지만 프로골프투어에 발을 내딛는 후배 선수들이 투어에 잘 적응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디 가서 주눅 들지 않는 나로서도 프로골프투어에 적응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프로 초년생 시절이 생각나서 하는 행동이다. 코리안투어의 분위기를 좀 더 훈훈하게 바꿔나가고 싶다.

 

군 복무후 투어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No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내년에 군대에 갈 예정인데 과거에도 2년 반 동안 골프채를 놓았다가 다시 실력을 올려 코리안투어에서 뛰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군대에 다녀오면 해외 투어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전가람은 골프저널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골프저널 밴드 회원인 그의 큰아버지(전우현)가 골프저널 밴드에 “전가람 선수를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밴드 회원들 간에 덕담이 오간  후 일주일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궈낸 바 있다. 그 후에도 전우현 씨는 골프저널 밴드 내에서 회원들과 소통하며 전가람 선수 소식을 생생히 전하며 전가람 서포터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리안투어 KPGA 전가람 응원밴드’ 리더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전가람은 골프저널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골프저널 밴드 회원인 그의 큰아버지(전우현)가 골프저널 밴드에 “전가람 선수를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밴드 회원들 간에 덕담이 오간 후 일주일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궈낸 바 있다. 그 후에도 전우현 씨는 골프저널 밴드 내에서 회원들과 소통하며 전가람 선수 소식을 생생히 전하며 전가람 서포터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리안투어 KPGA 전가람 응원밴드’ 리더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Credit

김혜경 사진 김병윤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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