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파운틴팜GC 편’
[골프저널] IT강국 한국에서 앱으로 골프장 부킹을 하는 건 쉬운 일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중국 광저우처럼 영어와 한국어가 통하지 않는 미지의 장소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중국, 일본, 태국 등 2,000여개 골프장을 마음대로 부킹할 수 있는 바이골프 앱을 이용해 지난호 포이즌GC에 이어 우이파운틴팜GC를 만나보자.
퀄리티
이 골프장을 두 단어로 소개하라고 하면 ‘웅장’과 ‘깔끔’이다. 그리고 이 두 단어가 클럽의 퀄리티를 결정한다.클럽하우스 정문은 웅장한 모습으로 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클럽하우스로 들어서니 대리석으로 빼곡한 로비에 프런트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캐디마스터에게 카드를 주니 마이크로 카트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를 한다. 살짝 어두운 하늘과 정글 같은 코스의 만남은 새로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영어를 잘하는 캐디가 함께 코스를 돌다가 한 건물을 보면서 “저 대학교 학생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로 골프장에서 외국인 손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평편한 코스이며, 레이크 코스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산 중턱에 있지 않고 평지에 있어서 그런지 지난 포이즌과는 또 다른 매력의 골프장으로 내게 다가왔다. 렌탈 클럽은 두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하나는 미즈노 T-Zoid 세트와 또 다른 하나는 R11S 세트였다. 아쉬운 점은 모두 그라파이트 샤프트라는 점. 스틸을 사용하는 나로서는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라운드를 마치고…
이곳 사람들은 친절했다. 그중 최고는 당 떨어질까 봐 그늘집에서 그냥 주던 바나나! 어느덧 카트에 실린 바나나는 한 송이나 있었다. 영어를 잘하는 캐디와의 즐거운 라운드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좋은 시설의 탕과 사우나에서 몸을 지지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중국어를 모른다면 찾아오지도,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을 거란 쾌감에 또 한 번 그 대단함을 느꼈다.태국에서 저녁 10시가 넘어 혼자 운전을 하며,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겨우 찾은 곳에서 계약이 성사됐을 때의 그 느낌을 이 앱으로 우이파운틴팜GC를 예약하고 느꼈다. 이제 여행사를 통한 쉽고 즐겁기만한 여행이 아닌 스스로 스케줄을 결정한 후 예약을 하고 찾아가서 모험심을 기르는 것이 골프 여행의 또다른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Credit
글 이동훈 사진 이동훈
magazine@golf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