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서베이] 골프 신사도 중 슬로 플레이가 매너 ‘꽝’ 중 최고
[GJ서베이] 골프 신사도 중 슬로 플레이가 매너 ‘꽝’ 중 최고
  • 김태연
  • 승인 2018.11.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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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골프사이트 설문, 빠른 라운드는 배려이자 기본

 

[골프저널] 골프에서 슬로 플레이는 지양해야 할 대표적인 습관이다. 프랭크골프닷컴은 슬로 플레이를 줄이기 위해 ‘이동은 신속하게, 스윙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동안 PGA에서 최고의 늦장 플레이어로 손꼽힌 캐빈 나(한국명: 나상욱). 그는 티그라운드에 서면 드라이버샷을 할 때까지 보통 20초 이상을 자세를 잡았다 풀었다 해서 선수들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곤 했다. 물론 지금은 말끔히 고쳤지만 말이다.골프에서 슬로 플레이는 지양해야 할 대표적인 습관이다. 프랭크골프닷컴은 슬로 플레이를 줄이기 위해 ‘이동은 신속하게, 스윙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린은 텅 빈 지 오래인데 앞 팀에 속한 한 골퍼의 모습이 볼 만하다. 연습스윙 서너 번 한 것까지는 넘어갈 만했지만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로도 한참동안 뜸을 들인다. ‘뜨개질(클럽헤드를 까딱까딱하며 과다하게 웨글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 다섯 번에, ‘다림질(클럽헤드를 볼 뒤 지면에 대고 여러 차례 문지르는 습관)’ 다섯 번은 기본이다.모처럼 나간 주말 필드. 늑장 플레이로 기분은 물론 샷까지 망가뜨리는 ‘밉상’ 골퍼들은 설렘을 한 순간에 짜증으로 바꿔놓는다. 진행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슬로 플레이는 이용객끼리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각자 신경을 써야 한다.

슬로 플레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미국 골프 전문 웹사이트 프랭크골프닷컴은 최근 슬로 플레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게재했다. 이 사이트는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26년간 일하며 기술이사를 지냈던 골프 평론가 프랭크 토마스 씨가 운영하고 있으며 그는 지금도 USGA에 조언을 하고 있다.440여명의 응답에 따르면 슬로 플레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 1위는 미리미리 신속하게 플레이 준비하기(21%)였다. 다른 동반자가 플레이하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홀에서부터 멀리 있는 플레이어가 샷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의 볼 쪽으로 이동해 클럽을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차례가 돼서야 이동하기 시작하면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 '이동은 신속하게, 스윙은 여유롭게'라는 말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된다.2위는 플레이 방법이나 에티켓에 대한 숙지(12%). 골프장에서는 규칙을 놓고 옥신각신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동반자가 멀리서 퍼트를 할 때 깃대를 잡아주거나 그린을 벗어난 뒤로는 속보로 걷는 것 등은 기본 에티켓인 동시에 시간을 줄여주는 행동들이다.3위는 적절한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하는 것(11%)이다. 프로처럼 경기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겠지만 샷 거리나 기량에 맞지 않게 블루나 챔피언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하면 뒤 팀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또한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도 흥미가 줄어든다. 코스 길이를 줄여야 세계 골프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4위는 플레이를 촉진하는 진행요원 배치(10%), 5위는 TV 등을 통해 본 프로선수들을 지나치게 흉내 내지 않기(6%) 등으로 조사됐다. 무난한 코스 세팅과 동반자의 볼 함께 찾기가 나란히 6위(5%)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아주 가까운 퍼트 때 마크하지 않고 바로 홀인하기, 초보자에게 플레이 속도 알려주기 등의 의견도 있었다.한국 골퍼들 중에는 라운드중 동반자의 스윙을 교정해 주는 정말로 웃지 못 할 행태를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슬로 플레이를 줄이는 근본적인 방법은 남의 시간과 기분도 내 것처럼 소중하다고 생각해주는 배려다. 이는 골프의 기본 정신이다.  

 

 

Credit

김태연 사진 셔터스톡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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