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연 | 한국청소년골프협회 회장
김창연 | 한국청소년골프협회 회장
  • 남길우
  • 승인 2014.01.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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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골프를 위하여

한국청소년골프협회 김창연 회장

수많은 협회가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청소년의 골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국청소년골프협회(Korea Youth Golf Association, KYGA)가 여기 있다. 한국 청소년 골프협회는 골프를 원하고 즐기기 위한 모든 청소년을 위해 노력하는 협회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창립된 지는 아직 10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업적이 대단하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는 현재 몇 군데 있는 청소년골프협회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은 한국청소년골프협회 김창연 회장을 만나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걸어온 길, 한국 청소년 골프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나는 한국청소년 골프협회의 김창연 회장이다. 올해로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창립된 지 정확히 9년째다. 9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이던 2005년 12월 24일에 인가를 받았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는 주로 골프를 희망하는 한국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청소년 대회를 개최하는 역할을 한다.

골프협회, 그중에서도 청소년 골프협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호주에 있어보니까 너무 부럽더라. 그때 당시만 해도 대회 수가 너무 적었다. 골프란 것은 10번의 연습보다 1번의 대회가 더 중요하다. 모든 스포츠는 긴장감과 능력이 비례한다.

그런 긴장감 속에서 하는 훈련을 어릴 때부터 많이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더라. 그래서 한국청소년골프협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창립하던 시기에 골프저널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뭘 이런 걸 만드느냐고 생각도 했을 것이다.(웃음)

협회 설립 때만 해도 개인적으로 대단히 어려웠다. 설립하려니 돈이 없더라. 직원도 써야 하고 사무실도 구해야 하고 홍보활동도 다녀야 하고. 돈이 생각지 않게 많이 들더라.

많이 힘든 시기였다. 나중에 직원 6명이 정신없이 뛰어다녔는데도, 성과를 내기가 힘들더라.

협회를 창립하고 운영하는데 돈이 많이 드나 보다.

사단법인 설립기준이 1억이다. 정말 힘들게 마련하여 아주 기본적인 것만 가지고 시작을 했다. 처음엔 스폰서고 뭐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골프장갑 하나도 제대로 지원받기 힘든 시절이었다. 브로슈어를 만들어서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가면 그곳이 뭐하는 곳이냐? 실적은 어떻게 되느냐? 등등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막 창립한 협회가 실적이란 게 있을 리가 만무했다. 단지 열심히 잘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3,4년 정도 넘어가니까 손익분기점까지 올라오더라.

처음이 정말 어려웠겠다. 처음 치른 대회는 어땠나?

우리가 첫 대회를 2006년도에 했다. 스폰서도 없었기에 회장배라는 타이틀로 시행했다. 근데 놀랍게도 첫 대회의 136명이 나왔다. 이 숫자는 엄청나게 많이 참가한 인원이다. 지금 한국 청소년 골프협회뿐만 아니라 대한 청소년 골프협회, 한국 주니어 골프협회도 있지만, 어느 곳도 이 인원을 해본 역사가 없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참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째로는 당시에 대회가 잘 없었다. 그 득을 본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어떤 단체의 인가된 협회에서 하는 건 우리밖에 없었다. 그 기대치가 작용한 것 같다. 협회이다 보니 그 기대심리가 작용할 거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대회의 참가 하면서 하나하나 모인 회원이 지금은 1,554명이다.

현재 협회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중장기적인 목표는 100여 명 정도에 장학생을 만드는 것이다. 장학생이라는 게 굉장히 특별한 것이다. 단순히 용품 몇 개, 볼 몇 개, 의류 몇 점 등 이런 것들이 선수 입장에서도 좋고, 협회 입장에서도 좋지만 이 때문에 선수들은 긍지를 가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탈하지 않는 선수를 확보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장학생들은 어떤 특전을 누리게 되는가?

스폰서 해주는 곳마다 장학 특혜가 다 달라서 어떠하다고 말할 순 없다. 1년간의 모든 대회 성적을 각 부별로 집계하여 발표하는 성적장학생은 6명만 뽑히고 다음 해의 KYGA(한국청소년골프협회) 전 대회 참가비를 면제 받는다.

항상 연말의 한국청소년골프협회 송년의 밤을 개최하는데 그때 지원을 해주는 각 스폰서에서 와서 직접 수상을 하며 용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청소년 골프를 위해 하는 또 다른 노력은 무엇이 있는가?

우리는 각 시즌이 끝나면 수고했던 경기위원들을 불러 모아 골프대회를 자체적으로 연다. 거기서 청소년 골프를 발전시키는 방안과 같은 세미나를 하고, 1년 동안 경기를 진행하면서 놓쳤던 것들, 또한 경기 규칙 부분에 대해서 다시 짚어봐야 할 부분. 이런 전체적인 것들의 공부를 새롭게 다시 한다. 연말과 연초에 항상 하는 행사다.

찾아보니까 봉사활동도 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독거노인을 돕기로 해서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펼쳤다. 고무장갑을 끼고 나도 함께 참여했다. 김장을 해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150여 가정으로 배달했다. 이 활동은 협회의 서포터즈인 ‘그린엔젤스’가 주최하여서 한 것이다.

 

 

 

‘그린엔젤스’란 무엇인가?

한국청소년골프협회의 서포터즈다. 서포터즈는, 협회를 지원하는 말 그대로 서포터즈다. 협회에 관심 있고 선수들을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다. 그 누구라도 한국청소년골프협회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나도 가입되어 있다.

최근에 박사학위를 이수했던데?

원래 전공은 전자공학이다. 하지만 골프를 좋아했기 때문에,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골프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다.

호주에 골프 유니언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하는 시스템공부를 많이 했다.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왔는데 골프가 체육분야다 보니까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새롭게 났다. 그리고 바로 한국체대 석사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청소년 골프에 대한 논문을 써서 학위를 이수했다.

곧바로 경기대 대학원으로 가서 박사학위를 했는데 마찬가지로 청소년 골프에 대해서 논문을 썼다. 경기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스포츠심리학이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선수들에 심리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아마 청소년 골프에 대해서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처음일 것이다.

 

 

 

지금까지 협회를 이끌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흔히들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그쪽에서 잘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어느 정도 학부모의 니즈(needs)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왜냐면 내가 학부모니까. 나도 자식을 시합에도 내보내 봤기에, 유학생들의 실적, 국내선수들의 실적, 부모님의 마음 등을 다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의 가려운 부분을 내가 협회로서 좀 긁어줬다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아침 4시면 습관적으로 깬다. 4시에서 7시까지가 내가 일과를 하는 시간이다. 뭔가를 정해놓지 않지만, 그 시간에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정리를 한다. 이런 습관들 덕분에 득을 좀 본 것 같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가?

골프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보다도, 저변을 탄탄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스포츠라는 게 사이클이 있다. 축구가 부흥했다가, 야구가 부흥했다가 한다. 골프는 박세리가 있었고 세리키즈들이 잘 커 줘서 잘 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골프가 쭉 잘나가라는 법이 없다. 쇠퇴할 수도 있다. 그걸 쭉 지속시킬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는 그에 대한 방편으로 대회 때마다 갤러리를 오픈하기로 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갤러리를 오픈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부모와 코치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내린 결정이었다. 하나 더 있다.

지난 8월, 영광CC 배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한 팀이 돼서 플레이할 기회를 만들었다. 부모도 하다 보면 아이들처럼 잘 안되고 답답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 심정을 이해하면서, 또 휴가철이기도 하니까 가족들을 다 초청했다. 대회전에 조개잡이 체험을 하고, 대회가 끝난 후 바비큐 파티를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골프대회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주로 하는 흔한 말 하나가 있지 않은가. 열심히 하는 선수는 즐기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 사무실을 둘러봐도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즐겨라’라는 말이 곳곳에 붙어있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자세다. 청소년골프를 보면 플레이 도중 부모에게 욕을 먹어 잘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녀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자식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다. 이러면 잘 될 플레이도 잘 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앞서 말한 자식과 부모의 교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는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이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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