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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인터뷰] 스물두 살 리디아 고의 진심

Lydia Go!

등록일 2019년01월02일 18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골프저널] 리디아 고의 인터뷰를 싣는 것은 딱 2년만이다.
2017년 1월호에 20살이 된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데 이어 2019년 1월호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녀의 이야기를 전하게 됐다.
그때에 비해 ‘골프 천재’, ‘천재 소녀’라는 애칭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은 듯 보였고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투어 생활도 골프를 하면 행복하고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있음을, 때문에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골프 천재, 천재 소녀’로 불리던 시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그동안 LPGA 무대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많이 쌓은 점이다. 남보다 어린 나이에 LPGA 투어에 입문했고, 어린 나이에 운 좋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과거와 비교가 많이 되곤 하는데 매 시즌마다 상황이 다르니까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덜 비교하고, 어떻게 꾸준히 잘 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간혹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데 내가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더 좋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새로운 선수도 잘 치고, 원래 잘 치던 선수들은 더 잘 치고, 그러다보니 예전보다 우승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또 우승을 못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 

 

다행인 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이후 자신감을 회복했고, 그 이후로는 성적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오프시즌에 더 열심히 해서 2019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캐디, 코치, 클럽의 변화가 부진의 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2년 전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3가지를 한꺼번에 바꾸면서 구설에 올랐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스윙 코치, 스윙 폼, 캐디, 골프 장비 등을 모두 바꾸면서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말까지 들었던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맞다고 생각하고 한 일이라 그 때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무언가를 바꾸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디와 코치는 그 이후에도 변화가 있었고, 나와 호흡이 맞는 사람들을 찾았다. 올해는 캐디, 코치, 클럽의 변화 없이 시즌을 보낼 계획이다.(2018년 시즌부터 코치는 재미 교포 테드 오, 캐디는 베테랑 조니 스콧이 맡고 있다)

 

PXG는 나에게 맞는 최고의 클럽이다. PXG측에서는 어떻게 하면 선수에게 맞는 최고의 채를 만들지를 항상 고민해주신다. PXG 창립자 밥 파슨스는 내가 잘 치든 못 치든 항상 응원해주신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들으면 심리적으로 더 편하게 칠 수 있다.
또한 클럽이 너무 좋다. 새로 나온 GEN2(아이언, 우드, 드라이버, 하이브리드)로 바꾸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 골프에서 거리도 중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정확도인데 PXG 클럽은 점 점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프로 데뷔이후 가장 많이 한국 팬들과 만났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오렌지라이프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3개의 대회에 참가했는데 한국 팬들과 보다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았고,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언니들을 더 많이 알게 돼서 반가웠다. 특히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의 경우 팀 대항전이라 새로운 경험이었고, 추운 날씨 속에서 한국의 겨울 골프를 경험하게 된 것도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취미는 영화 & 음악 감상
여가시간에는 주로 영화와 음악 감상을 하는 그녀는 로맨스 보다는 액션 영화, 클래식 보다는 힙합을 더 좋아한다.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는 더 이퀄라이저 2와 암수살인이라고.]

 

기회가 된다면 아시안 LPGA 투어에도 참가하고 싶다. 사실 한국 KLPGA 투어가 아시아 LPGA 투어(가칭)로의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메인 투어가 LPGA니까 스케줄을 봐서, 초청해주시면 기회가 오면 참여하고 싶다.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하게 할 수 있나를 생각한다. 골프도 행복하고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다. 재미를 잃은 다음 골프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간혹 20대로서의 고민을 물으시는데 생활이 골프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 딱히 큰 고민은 없다.

 

남자친구 사귀기와 학업은 잠시 미뤄두었다. 투어 프로 생활을 하다 보니 비슷한 또래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회장에 따라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만나기가 힘들다. 다만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은 많다.
학업(고려대 심리학과 15학번)은 3학기가 남았는데 병행이 힘들어 휴학했다. 제대로 하고 싶어서 미뤄둔 상태다. 

 

한국에 오면 맛집 탐험에 나선다. 한국에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라 딱히 무얼하러가기 보다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간장게장이고, 월남쌈, 아구찜, 짜장면, 분식 등을 좋아한다. 요즘은 맛집이 너무 많아서 아침 먹을 때 점심 메뉴를 생각하고, 점심 먹을 때 저녁 메뉴를 고민하곤 한다.(웃음)

 


[리디아는 잠꾸러기?
잠자는 걸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녀.
피로 회복을 위해 시즌 중에도 웬만하면 9시간 정도는 자려고 노력한다는 리디아와 가누다의 만남은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2017년부터 가누다 모델로 활약 중인 그녀는 “가누다 베개는 기능성 베개라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인 것 같다. 목에 부담이 가는 분, 잠을 편하게 못 주무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꾸준히 잘치고 싶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이 목표인지를 묻는 질문도 접하게 되는데 당연히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지만 지금은 꾸준히 잘 치고, 자주 Top 10에 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녀는 2018년 12월말 기준 세계랭킹 14위에 올라있다) 랭킹은 경기가 잘 풀리면 따라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치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2019년 시즌을 위해 퍼팅과 숏게임 보강에 힘쓰고 있다. 숏게임을 잘하면 미스샷이 나와도 커버하기 좋고 버디 찬스가 늘어나기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 집 근처 골프장에서 숏게임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서른 이후에는 다른 걸 해보고 싶다. 16~17살 즈음이 루키 시즌이었는데, 13~14년이면 한 가지 일을 경험하기 충분한 시간인거 같아서 서른 이후에는 골프이외에 다른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하게 됐고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서른이 되면 결혼해서 가족을 꾸리게 될 수도 있고, 다른 공부를 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럴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후에 무얼 할지 계획을 철저히 세운 다음에 은퇴하고 싶다. 

 

Lydia's Advice

[프로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올릭픽 은메달과 메이저 우승!]

 

프를 어느 정도 치는 남자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프로들이 치는 거리에서 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홀 길이가 길어질수록 어려워지니까 챔피언티보다는 화이트티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비거리에 집착하다 골프의 잔재미를 못 느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재밌게 즐겁게 치면서 코스 공략의 묘미를 경험하면 좋겠다.

 

 

김혜경 사진 가누다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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