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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챔피언대회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토대

등록일 2018년06월04일 14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골프저널=김주범 기자] 챔피언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최선을 다하다보면 탄생하는 것이다. 클럽챔피언 대회에서 친구나 동료들 혹은 골프장 측에서 양보하고 밀어주고 실수해주고 기권해주면서 챔피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들 동일한 조건으로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정정당당히 펼쳐 탄생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챔피언이 될 것이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얻은 챔피언 명예에 자부심이 붙는 것이다.

 

클럽챔피언은 회원들에겐 존경의 대상
누구나 골프를 접할 수 있으나 아무나 챔피언이 될 수는 없다. 국내 아마추어 최고수들을 보면 고수들의 유전자가 따로 있는 듯하다. 공통점은 몇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대부분의 챔피언들이 골프에 입문한 지 1년안에 싱글 핸디캡에 진입했다. 이는 선천적으로 운동 신경을 타고난 사람들 중에 고수가 나온다는 얘기다. 
둘째, 그들은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지켰다. 특히 라운드 후에도 그날 잘 안됐던 샷에 대한 수정과 교정이 반드시 뒤따랐다. 셋째, 실리파들이다. 키 작은 이는 있어도 뚱뚱한 이는 없었다. 스윙 폼은 웃기기까지 한이도 있으나 임팩트의 집중력은 프로를 연상시켰다. 장타보다는 기막힌 설거지 실력으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넷째, 독했다. 어떤 이는 골프를 하면서 담배를 끊었고, 어떤 이는 TV를 끊었다. 다섯째, 뛰어넘어야할 벽을 가졌다. 친구이건 동반자건 누군가로부터 강한 자극을 받은 뒤에 그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이 그를 끊임없는 연습으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죽어도 지고는 못사는 그들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위의 사례 중에 3가지 이상이면 당신도 챔피언이 될 수 있지만, 아니라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흔히 클럽챔피언을 ‘하늘에서 내린 사람’이라 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게 클럽챔피언이었기 때문 일거다. 돈도 있고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으면 골프장 회원이 될 수 있었다. 아마추어 골퍼의 최고 영예가 클럽챔피언이 아닌가 한다. ‘아마추어 고수’가 바로 클럽챔피언이다.

 

하지만 회원이 클럽챔피언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돈도 있고 사회적 지위에 골프까지 잘해야 가능했던 게 클럽챔피언이다. 그러니 클럽챔피언은 모든 회원들에겐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 옛날 한국골프의 메카인 서울CC 클럽챔피언대회는 한 해 골프장의 가장 큰 행사였고 회원들이 모두 모이는 축제의 장이요 친목의 장소였다. 매치 플레이(지금까지 매치 플레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로 가려지는 클럽챔피언은 회원 중의 회원이었고 골프장의 얼굴이었다.
클럽챔피언도 골프만 잘하는 회원이 결코 아니었다. 사회적 지위 못지 않게 존경받기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회원들은 너나없이 클럽챔피언과 동반 라운드를 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클럽챔피언은 골프규칙은 물론 에티켓도 잘 지키는 ‘신사’였고 가장 완전한 인격체였다.

 

 

골프대회는 페어플레이가 기본
골프 인구가 서서히 늘어나고 골프장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클럽챔피언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인간 세상이라 여러 가지 부정적인 사례들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경기라는 이름으로 겨룰 때는 페어 플레이 정신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클럽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치르는 대회는 더욱 룰에 입각한 페어 플레이가 돼야 한다. 클럽챔피언은 모든 골프장 회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이는 클럽챔피언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클럽챔피언이 되기 위해 하는 노력의 정도가 작지 않다.
골프연습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는 어느 클럽챔피언의 말은 일반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날 술 한잔 했다고, 아니면 피곤하다고 연습을 게을리 하는 게 주말골퍼다.
클럽챔피언이 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어드레스와 헤드업 방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말도 ‘고수’를 의심케 할 정도다. ‘고수’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셈이다. 

 

“아무 생각 없이 볼을 치자”는 어느 ‘고수’의 말과, “필드에 나가면 클럽 선택과 어느 곳으로 치겠다는 딱 두가지만 생각한다”는 ‘고수’의 말도 피부에 와 닿는다. 라운드가 없는 날은 골프장을 찾아 연습그린에서 집중적으로 퍼팅연습을 하는 골퍼도 있다. 또 어떤 골퍼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체력훈련을 한다. 어떤 골퍼는 골프는 ‘멋’이라며 옷도 단정하게 입고 라운드 중 동반자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줄 알아야 클럽챔피언이라고 한다. 이렇게 클럽챔피언은 주말골퍼와 뭔가 다른 게 많다. 남모르게 노력한 결과로 클럽챔피언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적당히, 편하게, 대충 골프를 해서는 결코 할 수 없는 게 클럽챔피언이다. 클럽챔피언을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다. 하지만 클럽챔피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클럽챔피언이 어떻다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클럽챔피언이 되기 위해 그들이 쏟은 노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래서 클럽챔피언은 존경받아야 하고 아마추어 골퍼의 최고 영예로 남아야 한다. 클럽챔피언에 오르면 1년간 그린피 면제 혜택 등 요즘은 혜택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클럽챔피언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클럽챔피언의 명예는 세월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았다. 변할 수 없는 가치다.
따라서 클럽챔피언대회를 둘러싼 잡음이 뜬소문이길 바란다. 클럽챔피언에 대한 가치가 변하지 않은 만큼 골프장과 회원 모두 노력해 존경받는 클럽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의 모든 내용은 골프저널 단행본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글=이종달(골프전문기자)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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