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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와 골프

골프계 아슬아슬 관망 중!

등록일 2018년04월05일 07시4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골프저널=정노천 기자, 사진=셔터스톡] 미투 사태는 어디서 무슨 연유로 촉발됐는지는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깐. 어쨌든 사회현상으로 번져가는 이 미투 사태는 바람 앞에 불길처럼 활활 타서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얼마나 그랬으면∼’, ‘오죽 했으면∼’ 이런 지탄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작태다. 어쨌든 미투가 지금 대두된 것은 그동안 곪아 터진 문제가 연쇄적, 조직적으로 터져 나오는 계기를 맞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남녀 간의 부적절한 관계나 성폭행 사례는 예나 지금이나 횡행되어 왔던 일인데 그때는 이슈가 안 됐고 지금 와서 이슈로 사회 문제로 비화된 건 무슨 이유일까? 그동안 약자의 위치에 서있던 여성이 성적 학대나 폭행을 당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질 불이익이 무서워 참아왔다는 것이고 약육강식의 논리에 희생됐다는 논리가 작용하는가? 사회 환경의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로 여성의 위치가 상승하고 목소리가 커진 시대에서 이런 미투가 터져 나온 이유는 무얼까? 
남녀가 어울려 사는 세상 어디서든 미투의 영향권에서 누구든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밤잠을 설치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엔 분명 악질적이고도 상습적인 사람과 병적으로 성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성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배려하고 서로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성은 서로 몸과 마음의 합일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다. 더 나은 발전적인 상황으로 나아가는 상생의 의미인데 한쪽의 욕구에 의해서 한쪽을 희생시키고 소모하는 데 성을 매개로 한다는 것은 엄연히 폭행이다. 또 자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타인의 삶을 희생시키면 죄악이다. 
성에 있어서 피해자가 있으면 가해자가 분명 있기 마련이다. 이런 성의 행태는 분명 잘못 행해진 성이다. 
한쪽이 원치 않는데 일방적인 강행은 분명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황을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그건 잘못된 것이고, 죄악이어서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마땅하다. 이를 과거 후진적인 사회 인식으로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핑계를 대거나, 관습적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너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이제 합리적인 사회구조가 되고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개개인의 의식도 질적 성장을 가져온 만큼 스스로 판단능력을 갖게 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현재 불붙고 있는 미투의 범주에서 골라내야 할 것은 있다. 성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이 응당의 대가를 받고 성을 제공한 경우와, 상대가 지닌 영향력과 권력을 이용해 자기 신분이나 명예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삼은  경우는 미투의 개념에서 비껴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건 서로 필요성을 충당하고 상대의 힘을 충분히 활용했고 서로가 그런 의도에서 타협했기 때문에 배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사한 것은 한때 만나서 서로 사랑했던 관계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찼거나 버림을 당해 배신의 아픔이 증오감으로 변했다고 그 사람을 미투의 범위 안에 넣는 것도 또 다른 파렴치한이다. 자칫 이러한 것과 혼재되는 것은 미투의 본질을 흐리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미투의 범위는 원치 않는 관계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것도 체력적인 열세에 있는 자가 강압에 의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을 말한다. 즉, 권력형 강압의 관계양상에서 원치 않는데도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이 미투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골퍼와 캐디
무엇보다도 민감한 미투의 잠재적 공간이 필드다. 대자연에 펼쳐진 놀이 개념인 골프장이 미투에 가장 노출돼 있는 곳이다. 그동안 숨겨져 왔고, 약자에 대한 억압, 강자의 갑질이 만용 돼 왔던 골프장에 미투가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오히려 너무 만연이 돼 그게 상투화된 곳이라 별로 기별이 안 가는가? 그래서 다른 부분엔 마구 터져 나오는데도 골프장만은 조용한가? 아니면 태풍의 핵인지 골프계는 현재 조용하기만 하다. 
그동안 갑질로 드러난 권력형 성추행 사건들이 가끔 돌출되긴 했었다. 국회의장이나 검찰총장 등의 위치를 가진 거물들의 성추행 사건이 표면화되기도 했지만, 현재 잠잠한 것은 대부분 수면 아래서 곪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성에 있어서 가장 미묘한 문제를 발생 시킬 수 있는 관계가 골퍼와 캐디 사이다. 골퍼가 골프장에 공을 치러 가면 그에 대응해 공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편의를 도모하는 여성 캐디들이 필요하다. 예전엔 1골퍼 1캐디로 팀을 구성했지만 몇십여 년 전부터 3∼4명으로 구성된 플레이어 한 팀당 캐디 한명이 배정되어 그들 골퍼들의 플레이를 도우며 수발을 든다. 응당 골퍼 개개인은 캐디의 노력 대가로 캐디피를 공식적으로 지급하고 캐디 시스템을 활용한다. 근데 문제는 그 플레이에 대한 도움만이 아닌 젊은 여성 캐디들과 도가 지나친 성적 언질이나 성적 비하, 성적 비유, 폭언 등을 노골적으로 터뜨리면서 캐디들에게 인격 모독 및 성적 수치심을 안겨주기도 했다는 점이다.

초창기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성 편의주의로 인해 젊은 여성 캐디들에게 숱하게 음담패설 등 공격(?)수위를 높이며 갑질 골퍼들이 권력을 남용하던 시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초창기 이 나라 골퍼들의 함의는 막강한 재력을 행사하는 사업가들이나 권력의 칼자루를 쥔 남성들의 독무대였다. 특히 1대 1캐디 시스템에서 은밀히 이뤄진 유혹이나 강압, 협박도 많았다고 본다. 그런 비정상적인 행위가 골프를 하는 즐거움이고 업무에 시달린 중압된 스트레스를 푸는 해방구 역할을 해준 것도 사실이다. 평일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주말에 모든 것을 놓고 대자연에 들어와 한껏 자연이 주는 해방감을 누리는 구조였다고 볼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중압감이 풀어지는 이런 기분에 편승해 언행이 자유로워지고 그것도 젊고 아리따운 캐디들과의 농담을 나누며 네다섯 시간의 놀이에서 마음이 상기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골프계 미투에 대한 시각
한껏 폭발되고 해방감에 부푼 골퍼들의 언동이 조금 거슬려도 캐디들은 이해를 했고 되도록이면 그 분위기를 맞춰주면서 진행해온 감정 노동자 역할을 충실 해왔던 점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캐디들도 인간인지라 직업관으로 이를 눈감아 주었고 또한 마음에 드는 사람은 관대하게 포용해 주기도 한 것이 세상사가 아니었겠는가. 
하지만 골퍼 중에서도 무자비하게 여성의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무례한 언동을 일삼는 골퍼들이 있었다. 상습적인 골퍼와 병적인 골퍼를 맞닥뜨리는 경우에는 피를 말리는 긴장과 굴욕을 당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한 라운드를 수발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성을 희화화하면서 누군가 원치 않는데 성을 요구해 오면 가장 민감하게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심할 경우는 자살까지 감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지키려고 하는 성은 곧 자아이기 때문이다. ‘성적 인격’을 함부로 내던지거나 내돌리려고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캐디 사회는 많은 부분 그런 상황에 노출된 조직체다. 
캐디들이 골프백에 별을 그리던 시기가 생각난다. 요주의 인물로 찍힌 골퍼는 매너 빵이고, 성질이 고약해 모두들 그 사람 골프백 매기를 꺼려했던 것이다. 
“옛날부터 손님과 캐디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많았잖아요. 아직은 별 영향 없이 조용합니다. 태풍의 중심부인가요?” 이현주(57, 여성 아마골퍼) 씨의 조심스러운 지적이다.  
“정말 아슬아슬하지요. 언젠가 터지면 너도나도 난리가 날 터인데…. 현재는 조용하니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아직 골프계에선 폭로가 없습니다. 캐디하고 플레이어 사이는 관망 중입니다.” 각 골프계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은 조용하지만 아슬아슬하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관망 중이라고 언급만 하고 있다. 
“제 주변을 봐도 몇몇 질이 안 좋은 사람이 생각나는데… 사후처리를 잘하나 봐요. 허허. 쪼끔은 기대되는 데… 아마 적지 않은 골퍼들이 지금도 좌불안석일 것 같아요” 아직 골프계에선 미투가 현실적으로 터져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이상하다는 반응들이 솔솔 흘러나올 뿐이다.

 

부적절한 골퍼들
문제는 골퍼들의 사회다. 요즘은 노래방처럼 일반인들의 생활환경 가까이로 들어와 있는 스크린 골프방이 있어 골프를 동경하는 이는 누구든지, 쉽게, 싼 가격에 생활주변에서 골프를 접할 수 있다. 골프 체험장격인 스크린골프가 전국의 면 단위까지 설치돼 있는 실정이라 마음만 먹으면 어느 시간대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두어 시간 즐길 수 있는 생활형 골프시대가 됐다. 
이곳에서 골프를 배우거나 즐기는 일반인들은 주로 거리와 스코어 위주의 쾌락적인 골프에 탐닉해서 필드에 나가는 이들도 많다. 문제는 이렇게 배운 일부 골퍼들은 대자연에서 펼쳐진 골프의 모든 것에 당황해하고 귀찮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룰 매너 부재의 골프가 만연되면서 골프의 품격을 적잖게 손상한다는 지적과 지탄을 제법 받기도 한다.  
적어도 미투의 본질에서는 ‘남성이 가하는 힘에 당하는 열세의 여성’이란 등식을 벗어나야한다는 점을 남녀 골퍼 모두가 지적하고 있다. 이를 ‘역미투’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성폭행이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한다는 등식을 벗어나야 한다. 성폭행의 주된 비중은 권력형이라고 봐야 한다.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모두 성폭행의 범주 속에 넣어야 한다는 게 주변의 주장이다. 
“미투는 당하는 사람 기준이니 남녀를 막론하고 100% 죄가 성립되는 겁니다”
“그런 상황은 엄청 많지요. 오늘 우리 스크린골프 모임에 어떤 여자가 ‘모임에 오고 싶다’고 하면서 ‘좋은 남자들 있냐?’고 묻더군요. 또 ‘잘 보이면 골프를 공짜로 할 수 있느냐?’고 밴드에 올렸다가 좋은 소리 못 듣고 당장 강퇴 당했지요. 그런 사례는 많지요. ‘몸만 오면 국내외 어디서든 라운드, 몇 박도 가능하다’는 둥 그런 여자들도 있어요. 요즘은 여자들이 더 난리라니까요. 미투는 남자도 해야 돼요.” 아마추어 여성 골퍼 이 모 씨의 폭로다.
이는 실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사례다. 이러한 은밀하고도 부적절한 관계의 사례가 종종 터져나오는 곳이 골프계라고 말할 수 있다.

 

제비 골퍼 VS 꽃뱀 골퍼
골프 하러 간다고 각자 차를 끌고 와서는 골프장에 주차해 놓고서는 한 차에 갈아타고 엉뚱한 공간에 직행해서 놀다가 다시 골프장으로 와서 각자 차를 타고 돌아가는 남녀골퍼들이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사례가 아니다. 
주변에 대형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여자가 있다. 그렇다고 따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여자다. 그런데 수시로 헬스클럽에 가서 몸매를 다듬고, 거의 매일 골프연습장에 나가 클럽을 휘두르고 자주 골프장에 나가는 것이다. 수입도 없는데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매주 골프장에 들락거렸다. 들리는 말로는 골프 비용을 주로 주변 남자가 대준다고 했다. 그녀는 남자 바꾸기 명수로 소문이 자자했다. 
자기 돈으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 남자 저 남자들의 초청에 응해 공짜로 공을 치면서 희희낙락거리는 여자가 제법 있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사실 ‘제비 골퍼’뿐만 아니라 ‘꽃뱀 골퍼’라는 말이 흘러나온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한 여성 골퍼는 “성이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있는 것이지 우리가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 성을 향락과 쾌락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작태는 용납할 수 없다. 자아를 훼손해 가면서 존엄한 성을 향락과 유흥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사회구조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계기로 이 사회의 문란한 성 인식이 확연히 바뀌기를 바란다. 그래야 골프장이 바로 서고, 골프가 바로 서고, 나라의 정기가 바로 선다”고 그녀는 거듭 강조한다. 
특히 “성 상습범과 성 중독증은 병적이라 치료를 받거나 처벌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성에 개방적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서 ‘미투’에 대해 물었더니 “나하곤 상관없는 일! 누구든 부르면 가서 공치고 돈 따면 술 먹고ㅋㅋ 올해 들어 잃어본 적이 없음.ㅋㅋ” 이렇게 문자가 왔다. 녀석이 태연한 척 한다. 그래도 딴 돈 안 가져 오고 잘 풀

어먹이고…. 잘 봉합을 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여자들과 죽이 척척 맡기 때문일까?  

 

골프 은어를 통하여 본 골프계 현주소 
골프장에 오는 짝들이 현재진행형인 데다 짝짝 궁합이 맞는다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랴? 
골프 현장을 가봐야 ‘골프 미투’가 어떤 문제의식을 주는지 각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골프장 깊숙이 들어가 본다.       공을 치면 으레 그린 가운데 뚫려있는 구멍, 홀에 공을 넣는 게 소원인 골퍼들의 로망이라 그런가. 그만큼 골프라는 놀이가 성적 행태와 많이 닮아 있어 점잔빼기엔 참 힘든 곳이다. 
최근 코스를 보면 남자들끼리만 치는 팀보다는 짬뽕(남녀 혼성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투투(남자 2, 여자 2)가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베스킨 31(남자 셋, 여자 한명 또는 남자 한명에 여자 셋으로 이루어진 혼성조)’들도 많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골프가 운동이나 비즈니스만이 아니라 친교나 놀이로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말이다.
좋은 말할 때 스스로 ‘오바마(오케이 바라지 말고 마크하라)’를 부르고 ‘버스(OB 났을 때 공 주우러 가는 골퍼에게, 버려라 XX놈아)’ 기다리지 말고 ‘택시(택도 없다. XX놈아-그린에 한참 못 미치게 쳐 놓고서도 내 공 올라갔지 하고 물어보는 골퍼)’를 부르고 ‘아가씨(연습스윙을 몇 번 씩하는 골퍼, 아직도 가라스윙하냐 XX놈아)’를 불러댄다. 캐디들이 제일 싫어하는 골퍼 군상이라는데 ‘아가씨 2(거리며 라이 몇 번씩 물어 보는 골퍼, 아까 가르쳐 줬잖아 XX놈아)’까지 나왔다. ‘아가씨 3’은 뭘까? 혹시 미투?
그런 후 ‘장미(7번 클럽 달랬다가 8번으로 바꾸고 잠시 후에 다시 7번 달래는 골퍼에게 하는 말, 장난하냐 XX놈아)’를 선물한다. ‘물개(자기 눈으로 공이 그린에 올라간 것을 보고도 자랑하느라고 내공 올라갔지 하며 물어 보는 골퍼에게 하는 말, 물론이지 XXX야)’를 주문한다. 그리고 ‘물안개(캐디보고 못한다고 구박하면서 그린 앞이나 벙커, 해저드까지 넘기려면 거리가 얼마냐고 계속 물어보는 골퍼에게 하는 말, 물어보지마 안 가르쳐 줘, XXX야)’가 자주 튀어 나온다.  
갖가지 비속어가 언어 간략화 방식으로 필드에 난무하고 있다. 이렇게 캐디들이 울분을 코스에서 풀어버리기 때문에 미투가 없는 것일까? 제발 비싼 돈 내고, 아까운 시간 내서 구멍에 넣기가 어렵다는 공을 치면서 ‘버탐파실(버디를 탐하다가 파를 잃는다)’의 우를 범하지 말기를! 몇 가지 대표적인 골프 은어를 통해서 골프계의 현주소를 한번 생각해봤다. 궁금하다. 혹시 일부에게 ‘미투’는 미친놈의 투쟁이나 미운 놈의 내기싸움 정도로 인식되는 건 아닌지….
이 시대의 삶이 직설적인 것뿐이라면 사회는 유연성을 잃어버리고 더욱 삭막해질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삶의 다양한 방식에서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사유의 탄력성이 경직될까 두렵다고 할지도 모른다. 
골프와 골프장을 살짝 비틀어보면 대부분 성적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돼있는 성전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골프의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해서 가해자가 있어도 피해자가 피해를 느끼지 않고 웃어넘겨 버리거나, 무시해버리면 그만인 골프 라이프. 살짝 비틀면 코스는 성적 지뢰가 도처에 깔려있고 골프 플레이는 성적 도가니다. 
미투를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건 미래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비록 작은 것이라도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 단, 모든 판단은 내가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제 사회는 고도화됐다. 성을 타인이 공격하는 가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선택의 문제로 끌어안아야 할 시대가 오고 있다. 이 시대 성은 자아를 구사하고 자정 노력이 필요한 선택의 문제 앞에 서 있다. 성을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윤택해지거나, 성을 통해서 자신을 소모하며 망가지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정노천(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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