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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클럽챔피언대회인가?

등록일 2018년03월25일 14시0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골프저널=김주범 기자]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5년 1월 현재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이 226개다. 
이들 골프장을 기준으로 조사해보니 클럽챔피언대회를 개최했거나 현재 개최하는 골프장이 114개로 딱 반이다. 최근까지 개최해 오다가 취소했거나 잠시 중단된 곳이 20개소며 현재 진행 중인 골프장은 94개로 45% 정도다. 전체적으로 클럽챔피언대회를 개최하는 곳이 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회원제 골프장들이 챔피언대회를 열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클럽챔피언대회에 대한 인지도가 약해지고, 한명의 챔피언만 집중되는 챔피언전의 분위기보다는 여러 회원들을 함께 아우르는 클럽회원친선대회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력 위주에서 축제의 장으로 전환

 

각 골프장의 회원들은 클럽챔피언대회하면 싱글핸디캐퍼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핸디캡이 높은 보통회원들은 아예 참여 의사조차 없고 관심도 없다. 그래서 최근 몇몇 골프장들을 중심으로 시니어부, 레이디부, 주니어부 등 대회부문을 다양화 시켜 많은 입상자들을 배출하고, 챔피언십과 회원친선대회를 동시에 개최해 두 대회 같은 성적을 다른 스코어 산정 방식으로 입상자를 가리는 방법 등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성별, 나이, 골프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1위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클럽챔피언십 및 회원친선대회도 좋은 예이다. 첫날 챔피언전 예선을 가리고 둘째 날 본선, 셋째 날 챔피언대회 결승과 함께 회원친선대회를 열어 많은 회원들의 참여와 축제 분위기를 함께 얻어내자는 것이다.
매년 열리는 챔피언전 결승에 오르기 위해 고수(高手) 회원들은 1년 동안 열심히 기량을 다듬는다. 예선, 본선, 결선까지 최선을 다해 스코어 싸움을 벌이는 그들에게 클럽챔피언대회는 학수고대하는 꿈의 행사다. 클럽챔피언대회는 예선을 거쳐 10명 내외의 회원들이 홀매치 또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결선을 치른다.

 

 

클럽챔피언의 속사정

 

명예와 작은 특혜를 추구하는 클럽챔피언 경기의 속사정은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클럽챔피언전이 기량을 겨루는 경기이다 보니 과거에는 일부 과열한 조짐을 보이면서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매치 플레이식 클럽챔피언 경기의 경우 상대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슬로우 플레이를 하는가 하면 져주기를 위해 아무렇게나 치기, 또는 기권 작전 등이 횡행했다. 대진표를 보고 상대에 따라 기권해주고 사람을 중간에 놓아 기권을 협상하기도 한다. ‘놀이골프’가 아닌 ‘경기골프’에 있을 법한 추잡한 이야기다. 
40대 우람한 체구의 응원갤러리 2∼3명이 준결승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50대의 나이 많은 플레이어를 그늘집 화장실에서 협박, 주눅 들게 만들기도 한다. 결승전 상대에게 수천달러 유럽행 항공표를 약속, 매수한 끝에 챔피언이 됐다는 추문도 들렸다.
오전, 오후의 36홀 경기에서 오전 경기상대가 자신과 절친한 사이일 때는 기권해준다. 그 친구에게 오후에 휴식을 취하게 하여 다음날 36홀에서 유리하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기권에 대한 엄중한 규제가 없는 경기규정 때문에 준결승 진출 4명 중 3명이 기권하면 남은 1명이 부전승, 자동챔피언이 될 수도 있다.
역사가 긴 클럽에 역대 챔피언을 중심으로 로우핸디캐퍼, 즉 싱글급의 조직이 있어 이 조직에 가입을 못한 외톨박이 외래 강자는 텃세 때문에 클럽챔피언 경기에서 도저히 이기지 못한다. 이 경우 그 파벌에 들어가거나 인맥에 끼는 일이 챔피언이 되는 첫 관건이 된다.
클럽챔피언이 되고자 열망하는 뒤에 명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클럽챔피언에게 주어지는 혜택, 특전이 매력상품이다. 1년 그린피 면제 같은 것이다. 
클럽챔피언의 90%는 중소기업 사장들로 부유한 편이다. 골프할 돈이 부족한 샐러리맨과는 호주머니는 물론 시간 사정에서 크게 다르다. 아마 골퍼는 골프의 기술로 보수나 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칙서의 ‘아마의 자격’이 무색해지는 낯 뜨거운 대목이다. 다행히 그린피 면제 제도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챔피언 그린피 면제 제도는 우리나라뿐인 듯 하다. 이웃 일본에도 없는 제도이다.

 

 


 

발전되고 있는 클럽 엔터테인먼트
 

클럽챔피언 경기를 개최하는 골프장은 전국에서 94개소뿐이고 나머지 몇몇 골프장에서는 그냥 회원친선대회로 대신한다. 요즘 클럽챔피언십보다 회원친선대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회원친선대회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챔피언전의 과열된 소수 엘리트 대회보다는 즐겁고, 서로 배려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회원친선대회가 부담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이 모든 회원들의 축제의 장으로 전환하면서 회원 간 우호 증진과 선진화된 클럽 라이프 만들기에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10개 골프장에서 클럽챔피언을 24회나 싹쓸이한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 이종민은 그의 저서 <난 아직도 플레이 중이다(2009년)>에서 “전국 178개 클럽 중 56개 클럽만이 챔피언십 대회를 시행한다”고 밝힌 후 챔피언십대회를 언급하며 “1대 1 대결의 매치 플레이인 경우 편법이 많고 규칙 지키기도 어렵다. 일부러 져주거나 기권하거나 협상이 오가기도 한다”고 클럽챔피언전의 어두운 내막을 털어놓는 용기를 보였다.
그는 “챔피언이 되고도 미안해서 공짜골프(그린피 면제)를 피했다. 누가 그린피 면제를 위해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챔피언 경기에 나가겠는가. 내 관심은 오직 승패에만 있었다”고도 실토했다. 그가 우리 클럽챔피언십의 민낯을 잘 드러내준다.

 

 

*위의 모든 내용은 골프저널 단행본 '챔피언 그들은 누구인가?'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글=최영정(골프컬럼니스트)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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