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근|2015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 우승, 우암기계 대표
진성근|2015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 우승, 우암기계 대표
  • 남길우
  • 승인 2015.08.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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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골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이다

2015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 우승

 

진성근(우암기계 대표)

올해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의 패권은 진성근 씨가 차지했다. 가야CC, 용원CC를 휩쓸던 클럽챔피언인 그는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2007, 2008), 2008년 부산 MBC 전국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개인전 2위․단체전 우승, 2014 볼빅배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 우승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아마 고수이다.

2015년 현재 미드아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그를 만나 골프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김혜경 기자 사진|정 훈 기자

제3회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의 주인공

지난 7월 2일 막을 내린 제3회 동원배 미드아마클래식의 주인공은 진성근 씨였다. 그는 대회 첫째 날 69타를 친 김양권 씨에 이어 70타로 권병훈, 장흥수 씨와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한 후, 둘째 날 권병훈 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로 2위 권병훈 씨를 1타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부산 MBC 대회, 클럽대항전, 미드아마선수권 등 출전한 대회가 몇 개 있었는데, 첫날 선두를 달리다가 둘째 날 무너진 경우가 많아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 것이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다. 둘째 날 15년 지기인 김양권, 장흥수, 권병훈과 같이 플레이를 하니까 더욱 편안하게 라운드 할 수 있었다. 아직 전국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 즐겁다.” 그는 담담하게 소감을 전한 후 “우승은 행운이 누구한테 더 많이 따르느냐의 차이다. 하지만 하나 덧붙이자면 노력한 만큼 행운이 더 따르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객관적으로 따져볼때는 ‘키도 제일 작고 왜소한 내가 과연 저 속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는 그는 전국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내로라하는 아마 고수들과 같이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낀단다. 그래서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임하기보다 선후배를 만나고 동료를 보는 즐거움에 대회에 출전한다고 말한다.

 

꾸준한 연습과 정신력의 힘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의 지난 기록을 살펴보면 2007, 2008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2009 스카치블루배 아마골프클래식 우승, 2014 볼빅배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 우승, 2014 미드아마랭킹 5위 등 정상급 아마추어 골퍼에 해당한다. 그의 말대로 체격조건만 놓고 보자면 타고난 골퍼로 분류할 수는 없는데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1995년에 골프를 시작한 후, 3년이 지난 1998년부터 전국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전국 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은 다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력 차이라기보다 경험과 멘탈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리는 것 같다. 승부욕, 집중력, 시합 경험(위기대처능력)이 승부를 좌우한다.” 그는 무엇보다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시하는 것은 꾸준한 연습! 몸은 2일만 지나면 감각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만이 골프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골프 입문 20년차인 요즘에도 그는 회사 일을 마치자마자 연습장으로 달려가 연습에 매진한다.

연습할 때는 그가 멘토로 여기는 형님이 항시 그의 스윙을 점검하고 지도해준다. “이상협 형님은 보기플레이어 수준의 아마추어 골퍼로 공은 나보다 잘 못 치시지만 보는 안목이 아주 뛰어난 분이다. 그런 분이 내 곁에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는 그분의 말을 받아들이고 스윙에 반영한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공을 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골프가 늘려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남다른 점이다.

‘자기 것만 고집하면 안 되고, 골프에는 많은 수가 있다는 걸 아는 것’ 그런 열린 사고가 그를 더욱 특별한 아마추어 골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골프 입문과 자신만의 골프 수칙

골프를 시작한 건 1995년, 전적으로 업무상 필요에 의해서 골프를 접한 후 어느 순간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취미가 없다보니 골프에 더욱 집중하게 됐고, 골프는 그의 성격이랑도 잘 맞았다.

“체구도 작고 남들보다 나은 게 없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연습을 많이 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남들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 남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주말골퍼다. 아무리 좋아하는 골프라도 일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시합이나 1달에 1번 있는 거래처들과의 골프 모임을 제외하고는 주중에는 라운드를 즐기지 않는다.

“한때는 정말 필드에 자주 나갔다. 시합에 모임에 골프 약속에 일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그런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취미로 골프를 하는 것인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골프에 빠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는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 자신이 정한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만의 특별한 연습방법

평상시에 골프 연습을 할 때 전체 연습량의 60∼70%를 어프로치 연습에 할애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는 30m, 50m 단위가 아니라 1m 단위로 어프로치 연습을 한다. 이렇게 세분화해서 연습을 하다 보니 어프로치가 정교할 수밖에 없다.

그밖에 그만의 특별한 골프 노하우는 퍼팅할 때 공과 홀 중앙과의 선을 정확히 맞춰놓고 공을 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골퍼들과 달리 공에 0.5mm의 가는 선으로 줄을 그어놓고 수직을 맞춘다. 그리고 남달리 발달한 평행감각과 시력은 퍼팅감각으로 이어져 정확한 퍼팅으로 연결되고 있다.

연습으로 숙련된 어프로치 실력과 타고난 퍼팅감각까지 갖췄으니…. 그가 왜 아마 강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 궁금증을 풀어준다.

전국 대회 필수품은 베개

그만의 특별한 습관을 소개하자면 전국 대회에 다닐 때 베개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잠자리가 편해야 하루가 즐겁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수면 습관이 같아야 그 다음날 활동이 더 잘 돼서 평소 집에서 쓰는 베개를 꼭 챙겨간다.

사실 베개뿐만 아니라 평상시와 같은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매일 아침 10∼15분씩 스트레칭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면 시간, 식사 시간 등 기본 생활 패턴을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대회 전에는 사적인 모임도 자제하고 몸관리와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잊지 못할 대회 & 이루고 싶은 기록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미드아마선수권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 이후 추가 승수를 늘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까지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전국 대회 첫 승을 기록한 2007년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이다. 그는 이 대회에서 2연패(2007, 2008)를 기록한 후 2009년에는 호기롭게 대회 3연패를 노리며 4언더파까지 몰아붙였지만 이상수 씨가 그의 3연패를 저지해 2위에 머물렀다.

아마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포함 다수의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그의 골프 인생을 돌아볼 때 남은 소원은 부산 MBC 전국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이다. “2008년 부산 MBC 대회에서 개인전 2위를 하며 분루를 삼킨 후, 올해 부산 MBC 대회 첫째 날 데일리베스트(71타)를 하면서 그때의 한을 풀고 개인전 우승의 꿈을 이루나 잔뜩 기대했었는데 둘째 날 81타를 치는 바람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놓쳐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에게 이 대회 우승은 앞으로의 도전과제인 셈이다.

골프 팁 둘

‘버디는 그린에서 하는 것이지, 티박스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라고 강조한다. 무리하게 욕심을 내게 되면 스윙을 할 때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플레이를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 예를 들면 자신은 3온을 상대는 2온을 했다 해도 지레 겁먹고 위축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긴 퍼팅을 넣고 상대가 못 넣을 수도 있으니 ‘잘하면 동타가 될 수 있다’는 여유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박 엔진 부품 전문 제조업체 우암기계

그는 경남 김해에서 선박 엔진부품 전문 제조업체 우암기계를 이끌고 있다.

1988년 설립한 이 회사의 사훈은 ‘신(信)’이다. ‘우암에서 만들면 확실하다’고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선박 엔진 부품분야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중소기업제품 품질 혁신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회사 직원들하고 골프 칠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하다는 그는, 업무상 필요한 직원들에게 골프를 장려하고 있다. 스스로 비즈니스상 필요에 의해 골프를 시작했고,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만큼 골프가 업무상 필요하고 술 마시는 것 보다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서전과 골프레슨서

그는 앞으로 본인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맨손으로 시작해 회사를 성장시켜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과 아마추어 골퍼로서 자신의 경험을 담은 골프 레슨서를 발간하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주위에서 보면 싱글이나 100타를 치는 골퍼에게나 똑같은 레슨을 한다. 골퍼 개개인의 체형, 나이, 성별, 골프 실력 등에 따라 레슨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레슨서의 경우 기존의 레슨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느낀 점이 있어서 지금까지 실전 경험과 시합 경험을 토대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레슨서를 쓰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골프는 인간이 만점을 받을 수 없는 영역이다.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골프 입문 20년차지만 그는 여전히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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