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피팅의 달인

TNT 피팅솔루션 윤성원 대표

골프클럽 피팅 전문업체 ‘TNT 피팅솔루션’ 윤성원 대표! 그가 오랜 기간동안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의 삶의 스토리와 리얼리티가 담겨있는 SBS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골프채 피팅의 달인’으로 소개됐었다는 것이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TNT 피팅솔루션’에서 그를 만나 골프채 피팅 분야에서 달인이 된 비결과 함께 골프채 피팅의 중요성, 피팅에 대한 골퍼들의 잘못된 편견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글 김혜경 사진 지성진

그를 만나기에 앞서 그가 출연했던 SBS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골프채 피팅의 달인 편(2016. 1. 25 방영)을 찾아보았다. 스윙 소리만 듣고 비거리를 예측하고, 스윙 소리만으로 어떤 브랜드의 드라이버인지 구분하는 것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피팅채의 매력에 빠져 10년전 골프클럽 피팅 전문업체를 차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클럽 피팅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직접 체득한 그는 “우리나라에 나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뛰어난 피터들도 많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남자, 피팅의 매력에 빠지다

골프채 피팅과는 언제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클럽 피팅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 정도 됐다. 골프클럽 피팅 전문업체 시작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골프 입문이다. 2005년 알고 지내던 프로골퍼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게 되면서 골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골프는 중독성이 있어서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원래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기도 한데다가 골프가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다 보니 1년만에 싱글이 됐다.

당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골프가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골프와 관련된 사업을 구상하다 골프클럽 피팅 전문업체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골프가 좋아 골프클럽 피팅 전문업체를 운영하게 됐다고 했는데, 많은 골프관련 분야중에 클럽 피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골프에 입문했을 때는 기성 브랜드 클럽을 쓰다가 싱글이 되면서 피팅클럽을 맞춰서 치게 됐는데, 비거리도 늘어나고 완전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 들었다. 골프채를 새로 구입하고 너무 좋아서 품에 안고 잘 정도로 피팅클럽은 내 가슴을 뛰게 했고 평생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주변에선 우리나라 골퍼들의 코드와 클럽 피팅이 맞지 않는다고 만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럽 피팅 시장이 뜰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등 메이저 브랜드들도 클럽 피팅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지난해 런칭한 피팅 전문 브랜드 PXG가 신흥 클럽 명가로 급부상한 것만 봐도 피팅 시장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피팅샵을 오픈한 후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골프채 피팅 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봤다. 그 당시에 대부분의 피팅샵은 고객의 신체조건, 스윙에 맞춰 분석한 후 제품 카탈로그를 보여주고 주문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일일이 헤드마다 다양한 샤프트를 피팅해서 끼워놓고 특정 헤드에 어떤 샤프트가 맞는지 고객들이 직접 쳐볼 수 있게 했다. 다른 피팅 전문업체들이 재고부담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방법이었는데, 투자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과감하게 시도한 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호응을 얻었다. 그 방법이 초기에 회사가 자리를 잡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던것 같다. 이후 우리 회사를 벤치마킹해서 비슷한 방법으로 운영하는 피팅샵들이 생겨났다.

골프클럽 피팅 기술은 언제 어떻게 습득했는지 궁금하다. 초기에는 아웃소싱 형태로 피터를 고용했었는데, 멀리서 중요한 고객이 오셨는데 피터들이 바쁘다고 오지 않아 난감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직접 클럽 피팅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야 좀 더 나은 서비스가 가능하겠다는 마음에서 정말 열심히 배웠다. 다행히 골프에 대한 열정과 감각 덕분에 클럽피팅을 금방 습득하게 됐고, 이론에 나와 있지 않은 말도 안 되는 피팅도 시도해보면서 새로운 데이터를 모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새로운 시도를 했는가? 예를 들면 4·5·6번 아이언 샤프트의 길이를 7번 아이언처럼 잘라본다거나, 스윙웨이트 D1·D2 정도, 길이 39.5인치 정도가 일반적인 24도 유틸리티의 길이를 2번 아이언보다도 더 길게 하고 스윙웨이트도 말도 안 되게 높게 해서 필드에 나가 테스트 해봤다. 이론적으로 정석을 벗어난 피팅을 시도해본 셈인데 비거리도 더 증가하고 정확도가 더 높게 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피팅에 정석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한 피팅을 했다고 해도 실전에서 잘 맞지 않으면 제대로 된 피팅이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모든 사람들이 일반적인 스윙을 한다면 스윙분석기에 의존한 피팅이야말로 완벽한 피팅이겠지만 사람마다 스윙이 다르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론과는 다소 차이가 나더라도 그 사람한테 잘 맞으면 최고의 피팅’이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피팅의 달인이 되기까지…

골프 실력이 궁금하다. 베스트스코어는 5언더파이고, 공식 기록은 2013년에 고양시장배 골프대회에서 기록한 3언더파이다. 그리고 그 계기로 2014·2015년 고양시 대표로 활동했다.

골프 실력이 뛰어난 편인데 피터로서 일하면서 도움이 되었는가? 피터들 중에 볼을 잘 치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신장, 몸무게, 체형, 스윙 분석 등 이론에 맞춰서 피팅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골프 실력이 괜찮은 편이어서인지 나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스윙을 보면 어떤 채가 잘 맞을지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스윙하는 걸 보면 컴퓨터처럼 읽혀진다고 할까. 그리고 실제로 내가 추천한대로 테스트를 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고객들이 만족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과 2015년 전국체전에 고양시 대표로 나갔을 때는 많은 아마추어 고수들을 직접 만나면서 스윙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TNT 피팅솔루션을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경기도 일산서구 탄중로에 위치한 TNT 피팅솔루션

골프채 피팅의 달인으로 SBS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골프채 피팅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나보다 뛰어난 피팅전문가들도 많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신한다. 10년전에 클럽 피팅과 인연을 맺었으니 어찌 보면 늦은 시작이었지만 관심과 노력으로 새벽까지 조립해보고 피팅해보고 하다 보니 남다른 피팅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TV에까지 출연하게 됐다.

겸손하게 말하지만 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까지 피팅하는 방식에 있어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10여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터득한 감각과 고정관념 없이 개인의 특성에 따라 남자라도 여성용 채가 잘 맞을 것 같으면 여성용 채를 피팅해주고, 여자라도 남성용 채가 효율적일 것 같으면 남성용 채를 피팅해준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뽑을 수 있다.

 TNT 피팅솔루션은 전세계 피팅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TV 출연이후에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TV출연 전에도 피팅 매니아들에게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나있는 상태였지만, 방송을 보고 고위 공직자, 기업체 대표, 아마 고수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매장을 찾으셨다. 피팅이 생소한 초보자부터 상급자에 이르기까지 워낙 불특정 다수가 매장에 방문해 클럽 피팅을 원하셔서 제품 구매이후에 컴플레인이 20%정도 나올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었는데 컴플레인이 거의 없어서 더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피팅의 추억

그동안 골프클럽 피팅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우선 모 전자 사장님이 기억난다. 이사들과 같이 라운드를 나갔는데 자신보다 잘 못 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거리가 늘어 비결을 물었더니 “생활의 달인에 나온 피팅의 달인을 찾아가 클럽 피팅을 했더니 비거리가 늘었다고 했다”며 직접 오셔서 클럽 피팅을 해가셨다. 그리고 결과가 만족스러우셨는지 며칠 후에 사모님, 아드님, 며느리까지 총동원하고 오셔서 온 가족이 피팅채를 맞춰가셨다. 또 한분 기억나는 고객은 광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분인데 워낙 체격이 좋아서 거리가 캐리로 330m나 나가는 장타자였다. 웬만한 프로보다 비거리가 긴 편이었는데도 그 분의 바람은 클럽 피팅을 통해 비거리를 10m 더 늘리는 것이었다. 당시 80g대 2X 샤프트를 사용 중이셨는데 60g대 3X 샤프트로 교체해드렸더니 실제로 거리가 10m 정도 증가했다고 만족스러워하셨다.

클럽 피팅을 하러 오는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피팅을 하면서 발견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비거리 증가라는 점이다. 비거리가 남들보다 적게 나오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장타를 자랑하는 골퍼들도 현재보다 비거리 향상을 꿈꾼다. 또한 클럽 피팅을 하면서 세상은 넓고 숨은 실력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웃음)

간혹 클럽 피팅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팅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마다 체격조건도 다르고, 스윙도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적당한 헤드와 샤프트가 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하이킥 샤프트, 스윙 스피드가 느린 사람은 로우킥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립도 중요하다. 손이 큰 사람, 꽉 쥐는 사람, 살살 쥐는 사람 등 각각의 특성에 따라 그립을 선택해야 한다.

피팅중인 윤성원 대표

피팅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피팅이 꼭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의외로 골프채가 자신한테 맞는 지 여부를 잘 모르고 치는 사람들이 많다. 초보자의 경우 아직 자기 스윙이 적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팅은 골프를 어느 정도 칠 줄 아는 사람 즉, 최소 보기 플레이어 정도 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지금보다 스코어를 줄이고 싶은 사람, 비거리 욕심이 있는 사람과 더불어 공이 좌우로 휘는 경우, 유난히 팔이 길다던가 신체적으로 남다른 특징이 있는 경우 피팅을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클럽 피팅에 대해 일반 골퍼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은? 첫째, 피팅채는 비싸다는 생각. 피팅채도 저가에서 고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며 기성채의 비용으로도 피팅채 구입이 가능하다. 둘째, 피팅채는 중고값이 헐값이라는 생각. 피팅채의 경우 헤드, 샤프트를 별도로 판매할 수 있어서 중고판매에서 기성채에 비해 오히려 유리하다. 셋째, 국산 골프채와 국산 샤프트가 안 좋다는 생각. 품질이 뛰어난 국산 골프채와 샤프트도 많다.

피팅채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선 자신의 신체조건 및 스윙에 맞는 채라는 점. 그리고 나만의 채를 갖는다는 만족감도 한 몫을 할 것 같다. 또한 피팅채를 샀다가 헤드나 샤프트가 맘에 안들면 그 부분만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기성 브랜드에 헤드나 샤프트만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TNT 피팅솔루션과 빅보스 밴드

현재 운영 중인 피팅 전문샵 TNT 피팅솔루션에서는 어떤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나? TNT 피팅솔루션은 피팅분야에서 단일매장으로는 가장 큰 업체로 전 세계 피팅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평균 타수 90·80·70대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피팅 브랜드가 궁금하다. 헤드의 경우 에폰, 조디아, 제스타임이 인기 브랜드이고, 최근에 리디아 고와 용품 계약을 체결한 PXG도 요즘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이다. 샤프트는 바실리우스, 오토파워, 후지쿠라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TNT 피팅솔루션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피팅채 구입 후 잘 안 맞으면 100% 환불보장’이 모토이다. 그만큼 피팅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고, 직원들에게도 항상 진정성을 갖고 고객들을 대하라고 강조한다. 이외에 우리 매장에서 구입한 피팅채의 경우 위탁 판매, 중고 매입 보상이 가능해서 고객들이 더 선호하시는 것 같다.

클럽 피팅 관련 SNS 활동이나 기타 활동을 하고 있는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TNT 피팅솔루션을 운영 해오다가 온라인을 겸하고자 국내 최대 골프용품 할인쇼핑을 표방하며 2016년 6월 빅보스 밴드와 페이스북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골프장갑·캐디백·보스턴백·골프공 등 골프용품 공동구매, 피팅전문가가 직접 피팅한 피팅클럽·전문가가 엄선한 기성클럽·S급 퀄리티의 중고클럽 판매, 일본 대형 골프용품 유통사와 직수입 계약을 통한 유명 수입 브랜드 골프웨어 판매, 여행신화와의 업무제휴를 통한 여행상품 판매, 유명 투어프로의 레슨 등을 최저가 보상제로 진행하고 있다. 빅보스 밴드는 오픈한지 얼마 안됐지만 회원이 650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것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중인 모든 제품이 정품이라는 점이다.

피팅전문가로서 골퍼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클럽 피팅을 했다고 다 잘 맞는 것은 아니다. 피팅이 할 수 있는 건 10~20%정도다. 피팅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체계적인 레슨, 반복 연습, 그 다음에 해야 할 것이 피팅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의기투합한 피터들과 함께 피팅아카데미를 개설해 실력있는 피팅 전문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또한 피팅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기술을 퍼뜨려 보다 많은 골퍼들이 본인에게 맞는 채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골프클럽 피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 최종 목표는 골프클럽 피팅분야에서 대한민국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